filter_list
벤피카수요일 5시

사우스게이트: 매니저 vs 헤드코치

닥터 마드리드 2026.01.16 17:31 조회 1,465 추천 4

지난 2주 동안 유럽을 대표하는 세 축구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가 각각 헤드코치와 결별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 재임한 인물은 엔초 마레스카로, 재임 기간은 18개월이었습니다.

세 감독은 서로 다른 상황과 복합적인 이유 속에서 팀을 떠났지만, 결국 그 근본 원인은 권력 다툼이었습니다. 구단 경영진과의 갈등(아모림), 구단 내부 구성원들과의 갈등(마레스카), 혹은 선수들과의 갈등(알론소)이 각자의 임기를 마감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매니저의 권위가 약화된 과정은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축구 전략을 총괄하고, CEO나 구단주(혹은 그 모두)에게 직접 보고하며, 조직 구조상 헤드 코치 위에 위치하는 풋볼 디렉터, 테크니컬 디렉터, 스포팅 디렉터 제도가 보편화되면서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러한 변화 자체에 대해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전략, 문화, 계획, 그리고 지속성은 어떤 조직에서든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축구 클럽도 예외는 아닙니다. 헤드코치는 복잡한 선수 계약을 관리하거나, 글로벌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총괄하거나, 정교한 데이터 운영을 책임질 시간도,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성도 부족합니다. 또한 감독이 바뀔 때마다 의료팀이나 스포츠 과학 부서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파킨슨의 법칙을 떠올리게 하는 전형적인 사례처럼(책임이 줄어들어 절약된 시간은 곧 다른 일로 채워진다는 법칙), 현대의 헤드코치는 더 많은 선수단, 더 방대한 코칭 스태프, 훨씬 복잡해진 분석 업무, 그리고 끊임없이 증가하는 미디어 및 상업적 요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이제는 그냥 코치만 잘하면 된다”며 역할이 단순해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여기에 개인 브랜드에 가까운 현대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복잡성, 구단이 감당해야 할 막대한 재정적 이해관계, 그리고 전통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의 가차 없는 감시까지 더해지면, 엄청난 압박과 문제들이 뒤섞인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니저’에서 ‘헤드코치’로 명칭이 바뀌며 암묵적으로 권한과 위상이 이동한 점 역시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그저 직함의 문제”, 혹은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상,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헤드코치직을 제안 받았을 때, 직함을 반드시 ‘매니저’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차분하고 협력적이며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축구 조직을 이끌 때 권위, 영향력, 그리고 통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현재 제 링크드인에 적힌 직함은 ‘Leader, Manager, Coach’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의도된 표현이며, 제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고 믿었던 역량의 위계를 반영한 것입니다.

리더는 대중의 시선 속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문화를 형성하고, 선수와 스태프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니저는 이해관계자, 부서, 사람들을 관리하며 협업을 극대화하고, 계획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율합니다. 여기에 더해, 재정적으로 독립된 25명의 엘리트 선수들을 설득해 개인의 자존심보다 집단의 목표를 우선하도록 만드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치는 경기장에서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설정하고,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하며, 개별 선수들의 기술적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저는 우리가 전통적인 ‘매니저’ 역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들이 이끌고, 관리하고, 지도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 모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과거 잉글랜드에서 상사들에게 말한 적이 있듯이, 선수들은 전술 보드 위에서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자석이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축구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링크드인 원문

format_list_bulleted

댓글 3

arrow_upward 지네딘 지단 : 감독은 언제나 선수를 위해 존재한다. arrow_downward 비니시우스 매각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