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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무리뉴 첫 시즌과 비슷하네요

맛동산 2025.12.15 21:47 조회 2,206 추천 1
잘 돌아가던 시스템도 주축 선수들이 늙거나 떠나면 결국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크카모가 떠난 이후로 기존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고, 이제는 새로운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과도기에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관리자’ 안첼로티보다는 ‘설계자’ 알론소 같은 감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리뉴가 2010년에 왔을 때랑 똑같은 맥락이죠.

저는 무리뉴를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정말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으로 봅니다. 2000년대 후반~2010년 초반까지 레알은 지금의 맨유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처참했어요. 6시즌 연속 챔스 16강 탈락, 포백은 ‘자동문’ 소리 들을 정도로 뚫리기 일쑤였고, 카시야스가 매 경기 MoM 찍으며 승점을 간신히 붙잡고 있던 시절이었죠.

그 암흑기를 끝낸 사람이 바로 무리뉴였습니다. 실리 축구라는 명목으로 팀을 갈아엎고, 무엇보다 이후 안첼로티-지단이 연속 챔스 우승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줬어요.

그런데 무리뉴의 레알도 첫 시즌은 엄청난 기복이 있었어요. 시스템이 아직 안 잡힌 상태라 호날두-외질에게 의존도가 극심했고, 그 둘이 해결 못 하면 진짜 답이 없었죠. 특히 내려앉는 약팀들에게 발목 잡히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지금 레알도 똑같아요. 음바페-비니시우스가 해결 못 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모습이 2011-12 무리뉴 첫 시즌 그대로예요. 엘체, 라요, 지로나 같은 하위권 팀만 잘 잡았어도 지금 1위겠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건 펩의 맨시티도 그랬듯이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알론소가 실리 축구에 집착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봐요. 첫 시즌은 어떻게든 선방하면서 시간을 벌고, 점진적으로 자기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죠.

스쿼드 퀄리티 자체는 솔직히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수비 부상이 심각한 건 맞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요. 그러면 여기서 키포인트는 딥라잉 플메?? 스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니 제일 부족한 게 ‘밸런스’이거든요. 볼키핑하면서 패스를 주고 받는, 무리뉴 첫 시즌의 ‘알론소’같은 선수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카마빙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아. 우리 팀에는 딥라잉이 가능한 선수는 카마빙가와 세바요스가 있는데요. 세바요스는 좀 잘하나 싶으면 사라져버리고, 카마빙가도 마찬가지라 너무 뼈아프네요. 오죽하면 귈러를 내려서 테스트할 정도이니..

마켈렐레(성공) > 베컴, 구티(실패) > 가고(실패) > 알론소(성공) > 크로스(성공) > 카마빙가(???)

추아메니, 귈러도 맞는 옷은 아닌 거 같아서 카마빙가가 또 안되면 너무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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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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