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 음바페, 자신의 위세를 세상에게 상기시키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킬리안 음바페는 벤치에서 일어나 자신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을 주우러 갔습니다.
심판에게 가는 길에, 이 프랑스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동료와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포옹을 받았습니다.
음바페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7골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첫 번째는 리오넬 메시)가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의 관중은 기립과 함께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에 앞서, 26세의 스트라이커는 네다섯 번 정도 자신의 이름이 연호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3-1 승리를 이끌었고(총합 6-3),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마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2021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PSG 시절 16강전에서, 그리고 이듬해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보여줬던 그의 화려한 경기력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기 후, 음바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응 기간은 끝났고, 이제 저의 본모습을 보여줄 때입니다."
이는 그가 여름에 PSG를 떠나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의 첫 몇 달 동안,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 내부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몇몇 인사들이 음바페를 리더로 정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배경에 머무르며 베테랑 선수들이 나서도록 두고, 본인은 신체적, 기량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는 데 집중하는 선수로 묘사되었습니다.
음바페에게는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는 9월 말 근육 부상을 입었고, 10월과 11월에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되었습니다.
마드리드 코치진 내부 소식통들은 그가 PSG에서 보낸 마지막 몇 달과 다소 어려웠던 이적 과정이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 전환점은 12월 4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찾아왔습니다. 그 경기에서 음바페는 페널티킥을 놓쳤고, 팀은 1-2로 패배했습니다.
그는 1월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가 겪은 건 정신적인 문제였어요. 빌바오에서 저는 이보다 더 나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 스스로 말했죠. ‘정신 차려, 네가 이렇게 못하려고 동료와 온 게 아니잖아.’라고요."
"그것은 소극성과는 거리가 멀었죠.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겸손한 자세로 와야 해요. 동료와 모든 것을 쟁취해낸 팀이니까요. 여기서는 ‘공 줘’라고 요구할 수 없어요. 그런 자세가 아닌, 팀에 대한 최상의 존경심을 가지고 와야 하고…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하죠."
그날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의 깨달음 이후, 18경기가 지나며 음바페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17골을 기록했고, 그중에는 레알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한 또 다른 해트트릭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밤 맨체스터 시티전은 그러한 과정의 정점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단 4분 만에, 음바페는 수비수 라울 아센시오가 올려준 롱패스를 시티 수비진 뒤에서 받아낸 뒤, 완벽한 로빙슛으로 골키퍼 에데르송을 넘겨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에서 나온 골이었으며, 원래 왼쪽 측면에서 뛰는 것을 선호했던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점점 그 역할을 즐기고 있습니다.
경기 후, 음바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의 위치에서 뛰는데 문제 없느냐고요? 지금까지는요. 하지만 다음날이면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뛸 수도 있죠. 저는 세 위치 모두에서 잘 뛸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어느 위치가 제일 좋은지는 정해지지 않은 거 같네요."
전반 30분이 되기 전에 음바페에게 두 차례의 추가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의 중거리 슛은 수비벽에 막혔고 강력한 슈팅도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습니다.
그 무렵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그리고 호드리구는 음바페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반 33분, 이들의 연계 플레이 중 하나를 통해 음바페는 2-0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현란한 드리블로 따돌린 뒤 에데르송 골키퍼를 넘겨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관중은 열광하며 그의 이름을 연이어 외쳤습니다. 이후, 마드리드의 9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몇 차례 패스를 연결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려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터에 따르면, 음바페는 경기 전체적으로 많은 패스를 기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78분을 뛰는 동안 단 23개의 패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에서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맨체스터 시티 수비 뒷공간을 꾸준히 파고들며 결정적인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려냈습니다. 그는 5개의 유효 슈팅 중 3개를 골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음바페는 필요할 때 수비 가담도 기꺼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합류 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였지만, 그의 이러한 헌신적인 플레이는 음바페 스스로 이를 해낼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바페는 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독님이 우리를 설득해서 수비하게 만들었느냐고요? 설득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우리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부분을 알려주실 뿐입니다."
후반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뛰게 된 음바페는 여러 명의 수비수를 제친 뒤, 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완벽한 슈팅을 날려 3-0을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2013년 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비야를 상대로 넣었던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바페는 호날두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호날두가 설정한 기준은 매우 높습니다. 그의 재능과 열정이라면 그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겁니다."
이번 해트트릭으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27골을 기록하며, 첫 시즌에 33골을 넣었던 포르투갈 슈퍼스타(호날두)의 기록을 넘어서기 직전까지 도달했습니다.
음바페는 믹스드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에 시즌 50골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항상 그렇게 믿습니다. 저 자신을 최대한 신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계를 정하지 않습니다. 더 넣을 수 있다면, 더 넣을 겁니다."
한편, 경기장 관중석에는 지네딘 지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7월,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음바페의 공식 입단식에서 ‘대부’ 역할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경기 중 음바페가 득점하는 장면을 보며 입을 벌린 채 감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같은 강팀을 상대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이렇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음바페는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최상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에서도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을 떠나며, 음바페는 또 하나의 사인된 공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명 멋진 밤이었지만, 다음 경기는 더 멋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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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 결승전 이후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음바페의 시대가 찾아올 거다."
그리고 그 말에 한마디를 덧붙일 때가 왔군요.
"그리고 음바페의 시대가 찾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