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후기 및 \"현재\" 베스트 11에 대한 고찰(장문 주의)
1. 맨시티전 후기는 사실 두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1-1.맨시티는 역대 최악의 폼을 보였고, 우리는 최상의 폼을 보여줬다.
1-2. 레알마드리드 상대로 어설프게 라인을 올릴 경우, 돌아오는 리스크는 패배
작년 챠비 체제에서 치뤄진 엘클라시코가 그러했고, 이번 펩의 전술도 그렇고
우리팀을 상대로 압박을 어설프게 해서 라인만 올라와있는 상태라면
그건 그냥 경기를 포기했다는 시그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팀이 고전했던 유형은 아예 제대로 내려앉아서 공간을 내주지 않거나
우리에게 압박을 제대로 강하게 하여 우리가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유형이라고 보는데
후자의 경우 어설픈 압박과 강한 압박이 진짜 한 끗차이인지라......
비-음-호-벨 조합의 컨디션이 살아있는 날엔 어설프게 라인 올린 팀은 지옥을 맛 볼 수 있죠....
또한 이번 경기에서 유의미한 포인트는 센터백 라인의 정상화와 이에 따른 추아메니의 원 포지션 복귀라고 생각합니다.
추아메니는 센터백일 때보다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솔직히 더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만큼은 잘해줬습니다.
라센시오-뤼디거 조합은 둘 다 멀쩡하다는 전제하에 최소 3년은 깨기 힘들 조합으로 보입니다.
둘 다 전투력이 좋은데다가 롱패스 능력도 있고, 팀에 대한 충성심까지 좋기 때문이죠.
단점이 없진 않지만, 적어도 위에 언급한 장점을 능가할 만한 장점을 찾을 수비수가 또 있을까 싶네요.
2. "현재" 상황에서의 베스트 11
2.1. 공격진: 비니시우스-음바페-호드리구
저 셋이 공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우리로서는 호재고 상대팀 입장에서는 지옥입니다.
2.2. 미드필더: 벨링엄-추아메니-"세바요스"
일단 세바요스를 말할 수밖에 없는게, 실력도 실력인데 본인이 과거 나초의 포지션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볼 호그 기질이 있어 패싱 타이밍이 늦는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 몇 경기에서 오히려 하드워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모드리치도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카마빙가가 부상인 동안에 미들진이 무너지지 않게 버텨줬습니다. 솔직히 지금 모습만 보면 세바요스를 제외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결론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우리팀의 성적이 매우 좋을 때 꼭 있었던 현상과 부분적으로 연결됩니다.)
벨링엄은 비-음-호의 공격진과 미들진을 이어주는 역할, 미드필더로서의 수비 가담, 동시에 클러치 능력 등 모든 것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추아메니는 한동안 센터백으로 뛰었죠. 본 포지션에서 능력이 출중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시즌 후반부에도 계속 6번롤에서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
2.3. 수비진: 멘디-뤼디거-라센시오-발베르데
사실 카마빙가가 2324시즌처럼 좌풀백으로 뛴 경기가 있었다면 전 카마빙가를 좌풀백으로 놨을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기는 몇 안되었기에 당장 수비력이 좋은 멘디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멘디의 수비력은 발베르데가 우풀백 1순위에 힘을 실어주기도 합니다.
프란의 경우 직선적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은 좋으나 당장 비니시우스가 풀백 자체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습니다. 즉 우리팀의 왼쪽 공격은 멘디든 프란이든 그냥 비니시우스 한 명의 퍼포먼스가 더 중요하지 풀백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후순위라는 것이죠. 그 점에서 그래도 수비력이 더 좋은 멘디를 넣었습니다.
뤼디거-라센시오: 말이 필요없습니다. 둘 다 무탈하게 시즌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발베르데: 사실 발베르데가 우풀백을 처음한 건 아니죠. 2122였나요. 카르비 부상, 바스케스 부상이었을 때 마침 발베르데도 부상 시달리다가 막 돌아와서 선 포지션이 우풀백이었습니다. 사실 그때 이후로 발베르데가 우리팀의 우측면을 다 담당했었죠. 우윙, 우메짤라, 우풀백.... 현재 발베르데의 스피드, 시야, 킥력, 수비력 모두 작년에 폼 좋았던 카르바할을 제외하면, 바스케스보다도 상위호환입니다.
이젠 리그 후반기가 됐고, 실험은 끝났을 시기, 검증된 자원이 베스트 11이 되어야하는 시점에서 바스케스는 우풀백으로 나오는 발베의 체력을 세이브해주는 자원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베르데가 우풀백으로 나오지만 미드필더 영역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고, 풀백 위치에서도 상당한 능력치를 발휘합니다. 우리팀에서 발베르데만큼 오른쪽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우풀백은 남은 시즌 발베르데가 1순위, 바스케스가 서브여야한다고 봅니다.
3. 마치며
원하는 형태가 아닐 수 있지만 모처럼 좌우 공격력이 살아나는 시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왼쪽의 비중이 높은 것은 여전하지만요. 그래도 오른쪽의 화력이 이렇게 올라간 게 몇 시즌만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화력이 높은 조합이 결국 만들어지긴 했습니다.
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팀의 선수들은 쓰여진 역사에 만족하지 않고, 본인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경기력을 나오는 날엔 모두를 미치게 만들죠.
당장 오늘 경기는 드물게 상대를 팼다는 느낌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글을 또 쓰겠지만, 핵심선수들의 평균연령은 낮은데, 경기 스타일은 정반대로 너무나도 노련합니다. 진짜로 노련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제 시각은 나중에 써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글을 마쳐봅니다.
새벽에 응원하시고, 이 긴 글까지 보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Vamos!! Hala Madrid!!!!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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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주드 02.21레알이 맨시티랑 다른게 맨시는 트레블 한번하고 뭔가 사이클이 내려온거 같은데 우린 우승을 해도 계속 사이클을 유지하려하는게 다른거같습니다 트레블이 아니라 그런가...
좋은글 잘봤습니다 자주써주세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433-442 02.21@헤이주드 챔스보다 어려운 리가, 리가보다 어려운 코파........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손으로 역사를 쓰고 싶은 열망이 엄청나기에 걱정은 안되지만, 조금만 삐끗했다간 바로 언론의 흔들기가 신나게 시작될 걸 생각하면..... ㅠㅠ 하나라도 들었으면 좋겠네요.
되도록이면 챔스요. 바뀐 규정에서의 첫 우승 새겨줬으면 좋겠네요 -
마요 02.21올시즌 특정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정말 21세기에 길이 남을 팀이 될 가능성도 엿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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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433-442 02.21@마요 최근 몇 시즌 스쿼드 보면 전반기를 부상으로 날려 반토막 스쿼드로 진행하는 시즌이 많아졌는데 그러고도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안첼로티 2기 체제에서의 우리팀은 조금 더 고평가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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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_sam 02.21세바요스… 결국 누군가는 가자미 축구를 해야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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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433-442 02.21@Chill_sam 가자미 축구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필드 내에서 주목은 못받아도 궂은 일을 해줘야하는 선수가 필요하긴 하죠. 그간 세바요스의 단점들이 부각이 됐다면, 지금부터는 장점이 부각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바요스도 이렇게 조명 받을 때 자기관리 잘 해서 폼을 이어갔으면 좋겠고요. 이렇게 좋을 때 부상당해서 쉬고, 또 순위 밀리다가 주목받고, 그러다 또 부상당하는 패턴은 이제는 끊어야죠 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쿠쿠루 02.22@433-442 그 슬램덩크의 가자미론이 나오죠.
주연이 되지 말고 가자미가 흙바닥에서 뒹구듯이 굳은 일 하는 역할을 맡는 것을 받아 들이는 뭐 그런 소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