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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 로드리의 부상은 축구계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신호

닥터 마드리드 2024.09.25 02:35 조회 9,605 추천 1
왜 하필 로드리였을까요?



맨체스터 시티에 2019년 합류한 이후로, 축구 통계 웹사이트 트랜스퍼드마켓(Transfermarkt)에 따르면 부상으로 단 5경기만 결장했던 로드리가 이번 시즌에 명단에서 빠질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풀 시즌으로요.

왜 하필이면 로드리가 일요일 아스날과의 2-2 무승부 경기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야 했을까요? 축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잔인한 반전을 자주 보여주기 때문이죠. 바로 지난주 로드리는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어 선수들이 파업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몇 주 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깐 쉬었다가 이제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겁니다. 로드리가 최근 몇 년간 과도하게 출전한 탓에 이렇게 연이어 부상을 당한 걸까요? 그의 몸은 끝도 없이 쏟아지는 경기 일정에 지쳐버린 걸까요? 우리가 맨체스터 시티의 맞춤형 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고, 아스날 경기 전 로드리가 이미 '레드 존'에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니 확실하게 말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물론 예전에도 선수들은 부상을 당했고, 무릎 부상이 항상 과도한 경기 탓인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죠. 하지만 우리가 확실히 아는 건, 더 많은 경기는 더 많은 부상을 불러온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다음 달에 발롱도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니, 당연히 이런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이미 축구계 내에서는 로드리의 발언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스페인의 스트리머 이바이 야노스와의 대화에서 "로드리의 말이 맞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하고, 불평할 자격이 없다고 하죠,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최고의 선수들이 항상 뛸 수는 없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첼시의 감독 엔조 마레스카도 주말에 열리는 웨스트햄 경기 전에 이에 동의하는 말을 했습니다. "경기 수가 너무 많습니다. 저는 (조직들이)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치르는 경기 수는 완전히 잘못됐습니다."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주장 존 맥긴,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 바르셀로나의 쥘 쿤데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독들과 선수들이 대체로 같은 입장이지만, 국내 리그 이외의 일정을 짜는 사람들, 예를 들어 FIFA나 UEFA 같은 조직은 경기 수를 줄이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UEFA 회장 알렉산더 체페린은 2년 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FIFA와 UEFA를 공격하는 건 쉬워요, 하지만 문제는 간단합니다. 경기를 덜 하면 돈을 덜 벌죠. 불평해야 하는 사람들은 월 1,000유로를 버는 공장 노동자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FIFA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축구의 현재와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건강과 복지 보호입니다."

"경기 일정 개편 제안에는 필수적인 휴식 및 준비 기간, 더 적은 경기 수, 이동 거리 감소, 그리고 클럽과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FIFA가 7월 말 미국에서 클럽 월드컵을 32개 팀으로 확장하기로 하면서 일정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나 첼시 같은 팀들에게 말이죠.

시티는 아스날 경기 종료 후 49시간 만에 카라바오 컵에서 왓포드와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시티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의 결승에 진출할 경우 최대 75경기를 치를 수 있으며, 첼시는 74경기를 치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시즌 중 예정된 10번의 국제 경기를 더하면, 로드리(부상당하지 않았다면)나 베르나르두 실바 같은 선수는 8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최대 85경기를 소화해야 하며, 이는 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셈입니다.



이건 분명히 너무 많습니다. 로드리는 지난주에 한 시즌에 40~50경기가 이상적이라고 추정했지만, 그 이상은 피로 때문에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즉각적인 반박은 선수들이 수백만 파운드를 벌고 있으니 그들이 혹사당하는 것에 대해 불평할 자격이 없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 무의미한 논쟁입니다. 로드리, 케빈 더 브라위너, 혹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가 치료실에 있는 동안 경기장에 설 수 없다면 우리가 피해를 보니까요. 게다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선수 복지에 소홀해도 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주급 20만 파운드를 받는 선수는 괜찮고, 10만 파운드를 받는 선수는 안 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범이라고 할 수 있죠. 클럽들은 UEFA나 FIFA 대회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추가로 들어오는 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선수 복지에 대해 항의하지 않으며, 미국이나 극동 지역으로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2주간의 프리시즌 투어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또한, 뉴캐슬과 토트넘 핫스퍼처럼 시즌이 끝난 후에 호주로 포스트 시즌 투어를 떠나고, 그 직후엔 두 개의 큰 국제 대회가 이어지기도 하죠.



그리고 우리, 미디어나 팬들, 우리도 공범입니다. 우리는 축구를 무척 좋아해서 스카이 스포츠, TNT 스포츠, 아마존, CBS 등에서 경기를 보려고 돈을 내고, 축구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검색하며, 판타지 축구를 하거나 클럽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죠.



이 모든 것이 탐욕스럽습니다. 브라이언 클러프가 한때 "매일 밤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을 먹고 싶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두 번씩 먹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라고 TV에 축구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했던 그 명언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의미를 잃었죠.



그리고 앞으로도 축구 경기는 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챔피언스 리그는 36개 팀으로 확대되고, 클럽 월드컵은 32개 팀으로 늘어나고, 월드컵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나며, 여자 축구는 매년 더 커지고, 이번 시즌 영국 TV에서는 1,000경기 이상의 EFL 경기가 방영되며, 비리그 팀과 프리미어 리그 21세 이하 팀을 위한 새로운 대회도 생겼습니다.



이 모든 걸 멈추게 하는 건 뭘까요? 선수들의 파업이 결정권자들을 테이블에 앉게 할 수 있겠지만, 시즌 종료 후나 더 긴 겨울 휴식 기간을 위한 일정 압축이 아닌 이상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현재 확대되고 있는 대회들이 줄어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축구를 덜 보는 관중이 아마 유일한 해결책일 겁니다. 젊은 세대가 라이브 축구를 보는 것보다는 하이라이트를 더 선호하고, 주의 집중 시간이 짧아졌으며, 라이브 경기를 관람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만큼, 관중 수가 줄어드는 건 이미 나타나고 있죠. 하지만 TV 회사들의 수익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만큼의 감소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한계점에 도달할 겁니다. 대량의 부상, 조기 은퇴, 혹은 피로 때문에 축구 수준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죠. 그때까지는 돈이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축구 돈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죠.



우리 모두 공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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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nytimes.com/athletic/5788223/2024/09/24/rodri-manchester-city-injury-schedule/

제 예상대로 터질게 결국은 터졌군요. 의료기술의 발전에 반비례하는 스포츠계의 선수 복지 퇴보가 결국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더 암울한 건 2차, 3차 사고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는 대상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한, 갈릴 가능성이 높은 팀들 전부라는 거죠. 이런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방관을 일삼은 사람들의 폭주가 언젠가는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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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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