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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브라질 국가대표팀 단상.

마요 2024.09.12 16:30 조회 5,937 추천 1

1.

브라질이 최근 A매치가 좋지 않긴 한데 강팀 원정이 많다는 건 어느정도 감안을 하긴 해야 합니다.  비니시우스 엔드릭 호드리구 밀리탕 등이 있어서 브라질 국가대표 경기는 계속 팔로업을 하고 있긴 한데...

네이션스리그 이후로 친선전 마저 없어진 이후 남미와 유럽 사이의 축구 수준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다만 클럽 축구 수준으로 격차가 나지 않는 건 확실합니다.

주요 특징은 뭐랄까, 굉장히 거칠고 신경질적이라는 것. 게다가 홈팀 응원이 열광적이라서 어떤 강팀도 원정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최근 분위기가 좋은팀은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콜롬비아는 회광반조중인 하메스 외 다른 친구들도 제 기량을 보이며 매력적으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는 비엘사 체제 이후 세대 교체에 성공하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지요. 


2. 

브라질은 안첼로티에 매달리다가 망했습니다. 이것 자체가 브라질 축협이 제대로 된 일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임시감독체제로 멸망테크를 걷다가 간신히 도리발 감독을 임명했는데, 이 양반이 상당한 저니맨 감독이라 평가가 많이 엇갈립니다. 내내 브라질 내에서만 일을 해서 브라질 선수들 파악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고, 경험이 풍부하긴 하지만 전술을 잘 쓰는 감독인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지요.  코파에서 강팀 우루과이한테 지긴했지만 상대가 1명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로 모가지를 자를 법했으나 부임한지 얼마 안된 덕을 봤고요.

암튼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중인데, 기본적으로는 433을 씁니다. 키퍼와 센터백 라인은 모자람이 없는데 좌우 풀백은 영 아쉽습니다. 불가사의하게도 리더십이 있는지 유벤투스와 브라질의 주장을 맡고 있는 다닐루가 우풀백으로 주로 나오고 좌풀백은 아틀레치구 미네이루의 아라나가 나오는데 다닐루는 멘디수준으로 공격이 거세된 상황이고 아라나는 이도저도 아닙니다. 아마 가장 골머리를 앓을 포지션 중 하나.

미드필더의 파케타와 기마랑이스는 자리를 확실히 잡고 있는데 나머지 하나, 보통은 좌중미로 나오는 이 한 자리가 누굴써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비니 쪽으로 볼 전개가 아쉬운 것도 이 자리의 아쉬움이 한몫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나마 파케타는 호드리구랑 합이 좀 맞는 편인데...

공격수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고정된 가운데 나머지 하나를 9번 혹은 우윙으로 기용하며 호드리구 포지션이 변경됩니다. 파라과이전에선 엔드릭을 9번으로, 호드리구를 우윙으로 기용했습니다. 결국 9번과 우윙을 어케 할지가 관건이라고 보여집니다.(우리랑 비슷한데;;;)


3. 파라과이전

사실 엔드릭의 중앙 9번 기용이 굉장히 파멸적? 이었습니다;;; 비니시우스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들이 많은데, 사실 젤 눈에 안띈건 엔드릭이죠. 엔드릭은 fotmob 평점 5.6을 찍으며 잠수했습니다.(비닐은 6.1, 호구는 6.9) 슈팅을 한번도 못때렸나 한번 때렸나 그럴겁니다. 속도는 되게 빠르다는 느낌인데(비니만큼 빠르지 않나 합니다;;), 뭔가 움직임이 아직 잡혀있지 않다는 생각. 공격진영을 그저 헤메고 다니지 않았나.

다만 엔드릭의 편을 들어주자면, 점유만 높고 공격으로 공이 전개되지가 않았어요. 그나마 파케타나 호드리구가 공을 잡았을 때에 뭔가 될랑말랑했지(제대로 되지도 않았음), 공 돌아가는게 뻑뻑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정말 거칠게 몰아붙였고 거기서 에너지 낭비가 심했습니다. 비니시우스 견제도 확실하게 해서 빠른 선수 1명이 달라붙고 동시에 1명이 뒤에서 커버가 들어왔습니다.  돌파가 되는 장면이 경기를 통틀어 두어장면 있었나...제 아무리 비니시우스가 빨라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좌풀백 아라나가 멘디보단 공격력이 낫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니시우스랑 유려하게 연계가 되진 않았고, 좌중미는 브라질의 숙제로 계속 남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중원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되게 좋지도 않은 애매한 상황이고 이걸 어떻게 할지가 사실 9번을 누굴 쓰느냐의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윙으로 나온 루이스 엔리케도 나쁘지 않았고, 레알과는 달리 거기엔 하피냐, 사비우 등 좋은 인재가 많은 만큼 호드리구를 굳이 우윙으로 기용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9번으로 쓰등가 아니면 아예 빼는 것도 방법 같고, 굳이 호드리구를 쓰고 싶다면 4231혹은 4411같은 형태로 쓰는게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대신  양 윙들의 수비가담이 많아져야만 하겠죠.

4.

비니시우스의 비판이 많은데, 경기를 보다보면 브라질 자체가 아직 제대로 체계가 안잡혀있다는게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브라질이 국가대표팀은 되게 밋밋하고 재미없는 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가대표랑 클럽에서의 선수를 어떻게 쓰느냐는 조금 접근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수준을 떠나서, 국가대표팀은 보다 다양한 선수를 폭넓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지요. 뭐가 됐든, 이 사이에서 균형점을 잘 찾질 못한다면 비니시우스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테고, 브라질도 예년의 명성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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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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