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음바페의 목표는 레알이라기보단 자유계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유럽축구는 빠르게 미국식 자유계약체제로 전환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유럽축구에선 구단이 선수를 소유하고, 그 소유권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적이 진행되었는데, 이는 철저하게 구단 중심의 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자본은 팀 대 팀으로 옮겨지게 되고, EU 안의 축구클럽 내에서만 이동해 왔으며, 선수에게는 그 중 일부만이 지급되어 왔습니다.
일례로, 박찬호가 지단보다 (단지 연봉으로만 보면) 돈은 더 많이 벌었는데 (뭐 종목은 다르지만) 박찬호가 당연히 지단보다 위대한 선수라서가 아니라, 체제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근데 요 근 5년 정도의 시점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에이전트들이 목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중동에서 몰아닥친 오일머니 때문인데, 오일머니가 유럽축구시장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들어와서 최상급의 축구선수들은 이제 이적료로 이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 같으면 레알 같은 구단은 케인이나 덕배를 한꺼번에 사는 머니파워를 보였지만 이것도 적당한 수준에서나 가능하지 지금 이 두 선수 한꺼번에 데려오려면 4000억 이상 돈을 써야합니다. 즉, 이젠 불가능하다는 소리죠. 이건 꼭 레알만 그런게 아니라 이젠 최상급의 월드클래스들은 구단 대 구단 이적료로는 이적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슈퍼구단들이 그 이적료를 못내니까 차라리 FA로 데려오는 게 현실적이고, 선수 입장에서도 천문학적인 이적료라고 해봤자 그거 다 구단 주머니로 들어가는 거지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에이전트의 입장에서도 에이전트는 선수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에 FA로 가야 자기 주머니로 챙길 수 있는 돈이 많아지게 되겠죠.
한마디로 말해서 미국 스포츠의 FA제도인데 서비스타임 같은 건 없는. 그런 제도가 유럽에도 들어오게 될 것 같고, 그리고 그 시발점이 음바페 사가라고 생각합니다. 케인의 이적도 아마 여기에 기름을 부을 예정이구요.
레알은 굳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파리에 꽂아줄 필요가 없고, 음바페도 내년에 가면 레알과의 협상에서 다 유리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어서 이적료에 꽂힐 돈을 자기 수중으로 더 가져올 수도 있죠. 아님 뭐 우리팀 입장에서는 최악이지만, 돈을 더 주는 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자기한테 돈을 더 줄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갈 확률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이야기 나오고 있는 (ㄹㅂㅍ 같은 팀) 그 만큼 음바페는 어리고, 시간은 그의 편이니까요.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갔다가 레알가도 어려요
파리의 경우, 그 뒤에는 중동의 왕가가 있는데, 중동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는 일종의 투자금으로서, 회수가 일부 가능해야 현실적인 투자가 되는 상황인데, 음바페가 저리 떠나게 되면 미래의 호나우두에게 투자한 금액 자체가 매몰비용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원래 중동 왕가의 계획은 자본을 통해서 각 리그별로 위성구단을 만들어서, 그 위성구단들 사이의 이적료 거래를 통해서 주요 스타들을 중동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건 말만 이적료지, 자본의 흐름으로만 보면 그냥 같은 돈이 계속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는 것이죠. 근데 이걸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게 음바페죠. 자기 이적료로 파리가 쓴 돈을 있는 그대로 매몰비용이 되서 프랑스 리그에 적립시킨 게 음바페입니다.
아무튼 좀 흥미로운 그림이네요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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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가 2023.08.05제 머리 속에도 음바페는 돈미새라고 봐서 FA로 몸 값 젤 많이 제시한 팀 가고 싶어하는 느낌이 강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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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5_Zidane 2023.08.05@안동권가 원래 예전엔 어린 선수들은 돈도 좀 적게 받고 뛰는 일련의 로망? 내지는 구단 내 위계질서 비스무리한 게 있었는데, (그게 유럽 전통이기도 하고) 에이전트 시대에 오면서 그게 좀 저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스포츠야 드래프트 이후에 서비스타임이라도 있지 원래 유럽은 그게 아니라서 더 골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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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eeknd 2023.08.05근데 자계가 목적이면 그냥 한시즌 조용히 있다가 내년에 나가면 되는데 뭐하러 계약 연장 안하겠단걸 통보를 했을까요? 전 이번에 나갈 생각이 있으니까 그렇게 한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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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5_Zidane 2023.08.05@TheWeeknd 좀만 더 지켜보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이 딜의 가장 큰 변수는 다름 아닌 페레즈라고 봅니다. 페레즈는 선수들 주급관리에 매우 철저한 양반이라, 이적료 주면 반드시 음바페 연봉에서 그걸 만회하려 할 것입니다. 음바페가 그걸 받아드릴 지가 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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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데이터주의 2023.08.07@TheWeeknd 파리에서 한시즌조용히있게 냅두지않죠 보너스도줘야하고 이적료도못벌고
제계약안할꺼면 나가이러니깐 -
Cristiano Kaka 2023.08.06파리에 남으면 남았지 리버풀은 가지 않을겁니다.
돈도 그렇지만 PL이나 유럽에서 경쟁력도 없고 심지어 내년엔 챔스도 못나가요.
리버풀가면 클럽 커리어는 끝장난다고 봐야죠. -
그라네로 2023.08.06만약에 이런걸로 본다면은 음바페는 진심 머리하난 기가막히게 잘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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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그라네로 2023.08.06@그라네로 또한번 레알이 뒷통수를 맞을것인가 그것도 흥미롭군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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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3.08.06확실한건 어떻게든 파리를 떠나려고 한다는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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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조셸비 2023.08.06예를 들어 예전 같으면 레알 같은 구단은 케인이나 덕배를 한꺼번에 사는 머니파워를 보였지만 이것도 적당한 수준에서나 가능하지 지금 이 두 선수 한꺼번에 데려오려면 4000억 이상 돈을 써야합니다. 즉, 이젠 불가능하다는 소리죠. 이건 꼭 레알만 그런게 아니라 이젠 최상급의 월드클래스들은 구단 대 구단 이적료로는 이적이 불가능해요.
ㅡ>현실이 이런데도 갈락1기처럼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페레즈 무조건 죽일놈 만드는 분들 있죠. -
달마 2023.08.06더 이상 축구판에 낭만이라는게 없다지만, 자유계약식의 시장이 너무 활성화되면 축구의 인기를 꺾을거같단 느낌이 듭니다. 더 이상 낭만과 스토리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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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uud Moon 2023.08.07@달마 축구 시장에 외부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미 낭만과 스토리는 없어졌죠. 오히려 FA 또는 NBA식 트레이드 방식으로 가는게 훨씬 풍부한 스토리가 생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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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3.08.07많은 선수들이 이제 가고 싶은 구단에 이적료 부담을 안기는 것보다 그 이적료를 자기 주급으로 떼어달라고 하고 있는 판이긴 한데... 구단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계약 중인 선수는 구단의 자산이기 때문에 공짜로 내주기보다는 헐값에라도 팔려고 할고, 셀링 클럽이라는 일종의 먹이사슬 구조가 성립되어있는 축구계에서는 미국식 운영이 불가능하죠. 거기에 이적료 인플레 뿐만 아니라 주급 인플레도 심각해서 몇몇 구단은 휘청거리는 판국이기도 하죠.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지단보다 메시가, 음바페가, 네이마르가 그 몇배씩을 받아가는 상황이라 어찌보면 이적료보다 주급 인플레가 구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아예 미국식 운영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그와 별개로 음바페는 이번에 돈 이상의 문제가 많이 엮여있지 않나 싶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uud Moon 2023.08.07@라그 이런 상황을 보고 페레스가 선구안적으로 슈퍼리그를 생각했던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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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탕한접시 2023.08.10다른건 몰라도 pl가면 이 팀이랑은 끝이죠 갔다가 다시 와도 어릴정도의 나이는 아니라봅니다 이제는 더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