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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수요일 5시

어쩌면 음바페의 목표는 레알이라기보단 자유계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No.5_Zidane 2023.08.05 20:34 조회 9,373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유럽축구는 빠르게 미국식 자유계약체제로 전환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유럽축구에선 구단이 선수를 소유하고, 그 소유권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적이 진행되었는데, 이는 철저하게 구단 중심의 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자본은 팀 대 팀으로 옮겨지게 되고, EU 안의 축구클럽 내에서만 이동해 왔으며, 선수에게는 그 중 일부만이 지급되어 왔습니다. 


일례로, 박찬호가 지단보다 (단지 연봉으로만 보면) 돈은 더 많이 벌었는데 (뭐 종목은 다르지만) 박찬호가 당연히 지단보다 위대한 선수라서가 아니라, 체제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근데 요 근 5년 정도의 시점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에이전트들이 목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중동에서 몰아닥친 오일머니 때문인데, 오일머니가 유럽축구시장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들어와서 최상급의 축구선수들은 이제 이적료로 이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 같으면 레알 같은 구단은 케인이나 덕배를 한꺼번에 사는 머니파워를 보였지만 이것도 적당한 수준에서나 가능하지 지금 이 두 선수 한꺼번에 데려오려면 4000억 이상 돈을 써야합니다. 즉, 이젠 불가능하다는 소리죠.  이건 꼭 레알만 그런게 아니라 이젠 최상급의 월드클래스들은 구단 대 구단 이적료로는 이적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슈퍼구단들이 그 이적료를 못내니까 차라리 FA로 데려오는 게 현실적이고, 선수 입장에서도 천문학적인 이적료라고 해봤자 그거 다 구단 주머니로 들어가는 거지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에이전트의 입장에서도 에이전트는 선수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에 FA로 가야 자기 주머니로 챙길 수 있는 돈이 많아지게 되겠죠.


한마디로 말해서 미국 스포츠의 FA제도인데 서비스타임 같은 건 없는. 그런 제도가 유럽에도 들어오게 될 것 같고, 그리고 그 시발점이 음바페 사가라고 생각합니다. 케인의 이적도 아마 여기에 기름을 부을 예정이구요.


레알은 굳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파리에 꽂아줄 필요가 없고, 음바페도 내년에 가면 레알과의 협상에서 다 유리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어서 이적료에 꽂힐 돈을 자기 수중으로 더 가져올 수도 있죠. 아님 뭐 우리팀 입장에서는 최악이지만, 돈을 더 주는 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자기한테 돈을 더 줄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갈 확률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이야기 나오고 있는 (ㄹㅂㅍ 같은 팀) 그 만큼 음바페는 어리고, 시간은 그의 편이니까요.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갔다가 레알가도 어려요


파리의 경우, 그 뒤에는 중동의 왕가가 있는데, 중동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는 일종의 투자금으로서, 회수가 일부 가능해야 현실적인 투자가 되는 상황인데, 음바페가 저리 떠나게 되면 미래의 호나우두에게 투자한 금액 자체가 매몰비용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원래 중동 왕가의 계획은 자본을 통해서 각 리그별로 위성구단을 만들어서, 그 위성구단들 사이의 이적료 거래를 통해서 주요 스타들을 중동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건 말만 이적료지, 자본의 흐름으로만 보면 그냥 같은 돈이 계속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는 것이죠. 근데 이걸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게 음바페죠. 자기 이적료로 파리가 쓴 돈을 있는 그대로 매몰비용이 되서 프랑스 리그에 적립시킨 게 음바페입니다.


아무튼 좀 흥미로운 그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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