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그랬었다면 어땠을까?
현재 현역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기준으로,
과거 레알이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1. 테오 에르난데스
17/18 시즌을 앞두고 꼬마에서 레알로 이적했던 케이스 입니다.
꼬마에서 이적할 당시에도 약간의 잡음이 있었습니다. 선수의 행동도 있었지만 마드리드 간 이적 특성상 뭐 그럴 수 있지요. 임대 갔었던 데포르티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레알 입단 당시에도 기대가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레알에서 출전했을 때의 모습을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우당탕탕'이 가장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타고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베일마냥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오버래핑을 즐겨했습니다만, 설익은 느낌이 강해서 효율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레알팬들도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량이 만개한 AC밀란에서도 그런 우당탕 축구는 계속 하고 있는데, 장점을 잘 다듬어서 발휘한 케이스로 보입니다.
사실 뒤에 기술한 하키미 같은 케이스와 다르게, 테오는 기회를 더 줘야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마르셀루가 저점은 아니었던 시기지만, 그래도 나이 차이가 적절한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더 아쉽습니다. 아마 연계와 플레이메이킹이 되는 마르셀루와는 스타일이 상당히 다른 부분이다 보니 레알팬들은 더 비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비니시우스와 합이 잘 맞을텐데 말이죠. 상당히 아쉽습니다. 결국 두 시즌만에 팀을 떠났습니다.
2. 하키미
17/18시즌을 앞두고 콜업된 것으로 기억하며, 카르바할 백업으로 간간히 나올 때 아직 설익었지만 나쁘지는 않은 모습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하키미는 사실 IF 다시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레알에 계속 남아있기는 힘든 케이스 입니다. 그 이유로
- 카르바할이 월클이었고, 나이차이도 테오-마르셀루만큼 난게 아니기 때문에 주전 먹기 힘들었음
- 본인의 주전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기억함
- 지지난 시즌까지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수비력이 약해서 포백에서는 큰 문제가 있었음
도르트문트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결국 20/21 시즌에 인터밀란으로 떠납니다.
떠날 때도 나쁘지 않은 적정가 이적료였습니다.
3. 외데고르
소신발언 하자면, 외데고르 욕하는 레알팬은 전 이기적인 레알팬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외데고르의 아스널 이적을 비판할 때 '어린 나이에 출전시간 보장 안해줬다고 떠나냐'라고 하던데요. 아스널 이적 전까지 외데고르 소속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정도로 옮겨다니면서 그래도 한 팀(레알)에 소속을 놓지 않는 선수는 매우 드묾니다. 그리고 또 비판점 중 하나로 '출전시간 주려 했는데 본인이 못해놓고 ~~' 이러는데, 2기 지단이 외데고르를 어떻게 썼는지 풀경기를 보시면 그 비판도 적절하지 못하다는 걸 아실겁니다. 마치 옆 회사에서 열심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대표가 "야, 여기 와서 디자이너 하게 해줄게"라고 해서 왔더니 갑자기 마케터로 일하게 해놓고 "ㅉㅉ 마케팅일 왜 이렇게 못하냐?"라고 하는 꼴이라고 봐요.
외데고르가 물론 (이스코처럼) 10번 위치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위치에서만 잘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적으로 지난 시즌 아스널도 4-3-3을 주로 썼고, 외데고르가 MVP급 활약을 했었죠. 외데고르에게 좀 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역할과 기회를 제공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님 사기치고 소시에다드에서 데려오지를 말던가;) 만약 지금 남아있다면 왼발잡이로서 우측 2선을 확실히 책임지는 플레이메이커가 되었을텐데 아쉽네요.
결국 이 친구도 다소 팬들에게 안 좋게 21/22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로 떠났습니다.
4. 마르코스 요렌테
카스티야부터 레알에 있던 친구입니다. 뭐, 가족이력부터 근본이 있지요. 이력을 보면 팬들에게 남긴 임팩트 대비해서 "이렇게나 오래있었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레알에 있을 때의 모습은 전반적으로 좀 애매한 느낌으로 기억합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잘하지도 않은. 그러니까 육각형이기는 한데, 그 크기가 작아서.. 레알급인가? 싶은. 전술상의 탓도 있긴 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임팩트가 약해서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서 기록을 찾아보니) 카세미루롤을 주로 백업했다고 하던데, 요렌테가 잘하는 부분은 아니겠죠.
요렌테가 좀 더 남아있었다면, 19시즌 이후 크로스/모드리치가 노쇠화로 기동력이 매우 약해지고, 중원의 낮은 에너지레벨이 레알의 고질적인 약점이 되었을 때 보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발베르데처럼 말이지요. 근데 사실 요렌테는 꼬마 전술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아쉬움과 별개로 선수로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2기 지단이 복귀하고 꼬마로 보내버립니다. (2기 지단은 대체..)
5. 모라타
사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인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레알에 있을 때도 애매한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포스트 플레이를 비롯해서 레알에 계속 백업으로 남아있다면 이보다 든든한 선수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공식 헌신맨 나초, 바스케스처럼 말이죠. 하지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스페인 자국선수가 더 큰 야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좀 더 말년이 되었을 때 스트라이커 2옵션으로 한 번 와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친구도 사실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은근 저니맨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선수 생활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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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길 2023.08.07키야아.. 정확히 저랑 생각이 같으시네요. 지금에야 와서 보면 아쉽지만 당시에는 고구마였죠. 그래도 외데고르는 한 시즌만 더 남아주었으면, 그리고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말씀대로 남아 있었다면 작년 맨시티 0:4 패배는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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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pknot 2023.08.08테오, 하키미, 마르코스 요렌테, 외데고르... 넘나 아까운 선수들 ㅠㅠ 하키미는 그래도 레알로 리턴하고 싶어하는것 같던데 음바페랑 손잡고 레알로 탈출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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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2023.08.08말씀해주신 내용 모두 너무나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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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이히히 2023.08.08@Figo 저는 당시에 글 본문과 비슷하게 생각했기에 딱히 결과론적인 얘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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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ud Moon 2023.08.08본문에 있는 모든 선수의 활약을 실시간으로 봤었는데, 사실 전부 다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특별히 번뜩이는 모습도 거의 없었고, 애매합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래 이렇게 터질줄 알았다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겠으나 터지지 않은 다른 선수들(수도 없이 많겠지만 당장 생각나는건 호셀루, 요비치, 쿠보, 헤이니에르, 이야라멘디 등등)도 너무 많아서 말이죠. 결국엔 운도 많이 따라준 것이고, 레알 마드리드의 훌륭한 스카우트 능력이 봤던 재능을 실력으로 꽃피워낸 선수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있던 것이겠죠. 그것을 확실히 미리 아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긴 합니다.
\'테오, 하키미, 요렌테, 외데고르, 모라타\'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자마자 터질 것을 기량을 만개 하기 전 미리 알았다고 한다면 호셀루, 요비치, 쿠보, 헤이니에르, 이야라멘디 등 선수들 역시도 터질 것을 미리 알았다고 말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스포츠엔 if가 없다는 말이 있죠. 결국 과학에서의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결과를 직접 눈으로 보아야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게 스포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아자르가 첼시 시절 모습보다 더 훌륭하게 터져줬을지 모르고, 요비치가 레알 마드리드의 케인이 되어줬을지도... -
페레스의 로망 2023.08.08마요는 알라베스 시절 때도 종종 봤고 그때 든 생각은 박투박이나 투볼란치로 써야겠구나였는습니다. 그런데 팀에서 요구하는 롤은 대부분 카세미루 백업에 가까운 형태였고 그러다보니 못 하기도 했고 또 최적 포지션 비슷하게 나와도 별 특장점을 못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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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주드 2023.08.08성골 유스였던 모라타 마요 요 두친구는 잘 풀렸으면 좋았을텐데 심적으론 아쉽지만 퍼포먼스로도 크게 필요한 자원이었나 싶어요 잘풀렸어야 백업 정도 위상이었을거같고
테오랑 하키미는 진심 아깝긴 합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그래도 좀 더 안고갔을텐데
데골이는 아스날에서 잘하고 있으니 다행이고, 터질거같았지만 본인이 주전을 원해서 간거다보니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해요 ㅎㅎ
결론은 테오 하키미 아깝다!! -
침착맨 2023.08.08테오 하키미는 지금 필요한 자원들이라 더 생각나는 거고. 외데고르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 있었어도 뭐.. 아쉽지 않았던 선수라
오히려 IF를 붙이면 헤세가 생각나네요 -
Vanished 2023.08.08다들 나갈때 민심 최악이였던거 같은데요. 그나마 외데골이 어렸을때부터 기대감이 커서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지 크모 밀어낼 정도는 아니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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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3.08.08구단의 오판도 있고, 남아서 경쟁해주거나 스쿼드 플레이어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는 선수들이지만 공통적으로 전원 확고한 주전 자릴 내줄 역량이 아니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어찌보면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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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 2023.08.08외데고르 복귀는 저도 의문이긴 했어요 하메스도 내다버린 지단이 그와 비슷한 외데고르를?? 역습 속공없는 지단의 전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어는 공을 잃어버리는 선수일 뿐인데 도대체 왜 복귀시키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적응을 하질 못하더군요 저는 비니시우스 외데고르 모두 지단하에서는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고 봤음 공격자원에게 공간을 줘야 드리블을 하던 패쓰를 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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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Z 2023.08.08하키미 요즘도 수비에 대한 문제점, 라인 컨트롤 부족 등 때문에 그렇게 땡기는 자원이 아니더라구요. 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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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 2023.08.08갈만 하니까 간거라 떠난 선수 미련 갖지 않는게 레알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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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BLANC 2023.08.09추억은 가슴에 묻고 지나간 버스는 미련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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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3.08.09그때 당시로 돌아가보면 또 아예 이해가 안가는 결정은 아니기도 하고...하키미 정도는 아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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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오 2023.08.10전부 다 결과론이네요. 당시 보낼만 해서 다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외데고르 까면 이기적인 레알팬이라는 말은 참 공감이 안가네요. 기회를 줘도 못하던게 외데고르였고, 코로나에 부상까지 겹쳐서 기회를 줄래야 줄 수도 없는 노릇 그러더니 1월에 아스날로 임대갔죠. 전반기 동안 외데고르가 보여준게 전혀 없어요 본인이 나가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하니 붙잡을 수도 없었죠. 크로스, 모드리치를 밀어낼 역량도 없었고요.
그리고 안첼로티가 21-22시즌에 쓰려고 했다가 본인이 경쟁하기 싫어서 이적요청 하고 아스날로 간건데 왜 외데고르 까는게 이기적인가요? 레알이라는 구단에서 경쟁없인 살아남을 수 없는 노릇인데 말이죠. 경쟁해서 살아남은 선수가 카마빙가와 발베르데가 대표적인 예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