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리뷰
안녕하세요, 조금 늦은 2월 리뷰 올려봅니다. (장문 주의)
2/2 레알 2-0 발렌시아 (승)
2/5 마요르카 1-0 레알 (패)
2/8 알아흘리 1-4 레알 (승)
2/11 레알 5-3 알힐랄 (승)
2/15 레알 4-0 엘체 (승)
2/18 오사수나 0-2 레알 (승)
2/21 리버풀 2-5 레알 (승)
2/26 레알 1-1 아틀레티코 (무)
6승 1무 1패, 23득점 8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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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분위기가 좀 다운됐지만 1월보다는 훨씬 좋은 2월이었습니다.
어김없이 핀투스 플랜이 가동되는 모양새입니다. 사흘이 멀다하고 경기가 있지만 선수들 몸 상태는 상승세로 보입니다. 부상자도 단 2명(멘디, 알라바). 2월 초 안첼로티가 “지금은 나보다 컨디셔닝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2월부터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 했는데 핀투스 플랜을 인증하는 걸로 들렸습니다. 클럽 월드컵도 암울할 때 분위기를 환기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전술 면에서는 대조적인 두 컨셉을 번갈아 쓰는 것 같아 흥미롭게 봤습니다. 리버풀전 직전 오사수나전에서 ‘낮은라인/역습’으로 회귀하더니, 리버풀전엔 오히려 라인을 올려 ‘오픈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앞으로도 강팀을 상대로 어떤 컨셉으로 나올지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데뷔와 부활
1. 18세 알바로 로드리게스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라울스럽게 등장했습니다. 선수 아버지가 말하길 어릴 때부터 헤딩 연습을 반복적으로 시켰다고 합니다. (이건 손흥민스럽네요)
2. 발베르데가 부활했습니다. 클럽 월드컵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탈락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요즘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고 고백했는데 사실 임신중인 아내가 유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어진 클럽 월드컵에서 2경기 3골로 부활했는데, 결승전 당일 아기가 안전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슬럼프를 깔끔히 털어냈습니다.
3. 세바요스의 반전이 놀랍습니다. 계약 만료 후 당연히 떠나는 수순이었는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발렌시아전 베르나베우 팬들이 “Ceballos, Stay” 콜을 할 정도로 팬들의 리스펙을 얻어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가끔 나올 때마다 100%로 뛰는 모습이 있었는데, 덕분에 계약 7년차에서야 자리를 얻어내는 모습입니다.
이별의 조짐
1. 반면 이별의 조짐처럼 느껴지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먼저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본인은 부인했지만 느낌상, 경험상 올시즌이 마지막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챔스를 또 우승하고 클럽에서 붙잡더라도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2. 크로스, 모드리치 중 한 명, 어쩌면 둘 모두 떠날 확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크로스는 여전히 은퇴를 생각하고, 모드리치에겐 재계약 제안이 없을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둘다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그들만이 할 수 있는게 있다는 생각 + 팬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저는 둘다 남길 바라지만… 우선 올 시즌 경기를 즐겨야겠습니다.
3.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나초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변하지 않는 본인의 입지에 실망했고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이달의 인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니시우스를 ‘이달의 인물’로 꼽았습니다. 경기 중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요즘 타 팀들의 억까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5대리그 통틀어 독보적으로 많은 파울을 당하고, 아예 가격하거나(예-발렌시아전 다이렉트 퇴장이 나온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태클), 인터뷰로 비니시우스의 행실을 탓하고(예-몇달동안 떠들고 있는 마요르카 주장 라이요), 관중들은 인종차별을 반복하고 있습니다(공식적으로 확인된 곳만 아틀레티코, 마요르카, 오사수나). 스페인 미디어에서 선수를 비난하며 혐오 장사를 한 결과입니다.
이제 좀 심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긴 합니다. 가디언지 지난주 칼럼에선 97년 누캄프에서 카를로스가 인종차별 당한 일을 회고하면서, 당시 선수였던 과르디올라가 카를로스 탓을 한 사례를 들어 스페인 축구계가 얼마나 인종차별에 관대한지 지적했습니다.
그 와중에 비니시우스는 공격 에이스로 어쨌거나 제 몫을 하는 중입니다. 특히 리버풀전은 커리어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네이마르가 그 모든 것을 겪고 뭔가 지쳐버린 느낌이라면, 비니시우스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레전드가 되길 바랍니다. 2월에는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에피소드
1. 인종차별 이야기를 한 김에… 알라바 사건도 메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피파 최우수 선수 투표에서 벤제마 대신 메시를 뽑았다는 이유로 SNS에서 ‘레알 팬’들의 인종차별을 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 주장으로서 알라바는 개인 의견이 아니라 선수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해명했는데, 타 팀의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와중에 일부 팬들이 보인 행태가 씁쓸했습니다.
2. 재미있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클럽 월드컵 4강 알 아흘리전, 체력을 바닥까지 끌어 쓰는 가운데 아리바스를 좀 활용해 보면 어떤가 하는 의문이 커지던 중이었습니다. 이날은 상대적인 약팀과의 경기였는데도, 안첼로티는 90분이 지나도록 교체카드를 1장만 쓰더니 95분에야 마리아노, 오드리오솔라를 투입했습니다. ‘이런 날도 아리바스는 쓸 생각이 없구나’ 하는데 3분 후 아리바스가 투입됐습니다. 98분, 추가시간도 끝난 시점. ‘3분 전에라도 넣으면 뭐가 문제였나…’ 생각하는 순간 골문 앞에서 공이 튀더니 첫 터치, 두번째 터치 후 슛. 아리바스의 골이었습니다! 즉시 카메라가 안첼로티를 비춘 덕분에 보기드문 표정이 포착됐습니다. 포커 페이스도 가리지 못한 민망함, 또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미소였습니다.
혼돈의 축구판
1. 이번달 유독 축구판이 시끄러웠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의 재정규칙 위반 사항을 대거 발표했습니다. ‘누가 봐도’ 재정 규칙을 위반 중인 몇몇 클럽을 UEFA에서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와중에 리그에서 칼을 빼든 모양입니다.
2. 그 와중에 슈퍼리그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포맷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한창 UEFA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도 활용하지 못하고 기회를 날렸는데, 기회가 다시 올거라고 믿는 걸까요. 여기는 PR팀부터 새로 꾸려야 할 것 같습니다.
3. 가장 큰 건 바르셀로나가 스페인FA 심판위원회 부회장에게 10년 이상 입금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해명은 궁색하고 이후 들려오는 정황을 보면 점점 심각해 보입니다… 저는 심판과 관련한 음모론을 믿지 않는 편이고, 혐의를 받는게 바르셀로나라 하더라도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번 건은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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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일이 있었던 달이라 결산글도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 레알도 현생도 화이팅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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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lDAS 2023.03.07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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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ADlDAS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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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BLANC 2023.03.07테바사키가 3년지나면 시효가 만료되서 징계할수 없다고 했을때 헛웃음이 나왔었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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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LEONBLANC 테바사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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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3.03.07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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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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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신왈왈이 2023.03.07크으 성적만 보면 잘나가는데 ㅋㅋㅋㅋㅋ 아놔 왜이리 못하는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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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 축신왈왈이 최근 3경기 무승이 좀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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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특공대 2023.03.07매달 읽고 싶은 좋은 글입니다.
다음 3월도 월간 정리 부탁드려도 될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우주특공대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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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비 2023.03.07추천 박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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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아케비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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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마드리드 2023.03.08알라바 투표에 욕하는 건 좀 그렇긴 하네요... 근데 저도 fm 딴팀하면서 발롱도르 투표는 츄아메니 비니시우스 쿠르트와 넣어주게 되던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관점에서 좀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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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붐업지주 2023.03.08@트레블마드리드 동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