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과 세대교체는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시즌 타이틀을 위해 경쟁해야 되고 그게 안되면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 클럽입니다.. 그러면서 지금같이 사이클의 끝에 이르게 되면 세대교체도 해야되구요.
근데 냉정하게 말해서 과거엔 그게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 시점에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정말 세대교체가 더 중요한 가치가 여겨진다면 구단과 팬들도 성적에 대한 집착은 이제 좀 내려놓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설령 지단이 물러난다 한들 그 어떤 감독이 와도 맘에 들지 않을겁니다.
기름구단들의 등장과 축구판도의 변화로 인해 팀은 이제 이전 갈락티코스처럼 원하는 선수를 머니파워를 앞세워서 선수 선점을 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말 팀에 필요한 프로필을 가진 선수들도 NFS라 못데려오는 선수가 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전력강화를 시도하는데 있어서 선택의 폭이 과거에 비해 제한되었다는걸 의미합니다. 당장 팬들이 선호하는 음바페와 홀란드도 페레스 1기때같으면 누굴 선택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쓸데없는 고민이었겠죠. 하지만 이제는 저 둘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라고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령 둘 다 모셔올 재정적 여력이 갖춰진다 한들 저들에게 충분한 비전을 보여주면서 어필하지 않으면 저 선수들은 더 좋은 팀내 입지와 더 많은 출장을 약속하며 비전을 보여주는 클럽을 선택할겁니다. 음바페가 PSG를 선택한 것, 홀란드가 맨유의 요구를 뒤로 하고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것은 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뛸만한 포지션에 이미 높은 퀄리티의 기존 선수가 존재하면 상당히 불리해집니다. 당장 리버풀 공격 3인방때문에 리버풀 팬들이 공격진 보강 힘들다고 징징대는거만 봐도 보이는 부분이죠. 당장 성적에 집착해서 벤제마 의존도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팀은 벤제마만 쓰는팀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공격수들에겐 매력없는 행선지로의 인식만 강해집니다.
호날두를 포기한 것, 젊은 선수들을 다수 영입한 행보가 결국엔 어떤 결말로 끝날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게 맞고 틀리고의 문제도 아니고 구단이 그냥 당장의 성적보다 좀 더 미래의 비전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로페테기는 반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목이 날아갔고 애초에 유망주 정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데도 구단은 고작 1년만에 입장을 바꿔 버립니다. 팬들은 챔스 3연패에도 만족못해서 과도기를 부정하는 여론들이 커져갔구요. 결국 되지도 않는 두마리 토끼 잡으려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낭비되고 그러면서 잘 이기지도 못합니다.
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이클의 종료를 인정하고 세대교체가 중요하다면 지금이라도 특정선수들 의존도를 낮추고 새 틀을 짜는 시도를 해봐야죠. 그냥 전술적 고민없이 디테일한 조정도 안하고 그냥 모드리치 빠진 자리에 외데고르만 갈아 끼워놓는건 세대교체도 아니에요. 외데고르 재능만 죽이는 짓이죠.
그리고 그걸 구단이나 팬들도 원한다면 비록 시즌 무관이 될지라도 챔스 진출권을 이탈하지 않는 이상은 좀 과도기를 인정하고 기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퍼거슨이나 벵거가 선수들을 많이 키워낸건 그들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자신이 맺은 열매를 자신들이 따먹을수 있었기 때문인것도 있어요. 까놓고 말해서 후임 감독 좋으라고 당장 내 목숨이 위험한데 누굴 쓰고, 키울 여유가 어디있겠냐는거죠. 뮐러와 알라바를 1군에 데뷔시키고 그들을 레귤러로 만든건 반할이지만 그 과실은 하인케스가 다 따먹었듯이요. 사실 그래서 감독과 계약할때 다년계약 하는거겠지만 그 계약기간은 축구계에서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는건 이미 너무 많이 봐왔죠.
두개 다 하는건 이젠 힘들어요. 이젠 힘든거 인정하고 당장 돈으로 즉전감 선수를 수집하든, 유망주를 키우든 하나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어설프게 둘다 하려니까 둘다 안되고 경기력은 맘에 안들고 성적도 만족 못하고, 의미없이 벤치에서 썩어가는 선수들만 늘어나고 있어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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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2021.01.20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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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새 2021.01.21래메만 보더라도 한게임 한게임마다 일희일비 하는데,
여기보다도 더 심한 현지를 봤을때 유망주 정책을 실현시키려면
아마도 암흑기가 한 10년은 가야 현지 팬들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싶군요.
미국 프로스포츠처럼 드래프트가 있는 게 아니라 리빌딩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고, 핵심코어를 중심으로 리툴링으로 가야하는데 아자르의 대폭망으로 이 계획도 틀어져버렸네요.
게다가 지단도 예전보다 유연함이 떨어진건지 버린건지 유망주 성장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떤식으로 팀을 운영해 나갈지 살짝 걱정도 되는 시즌입니다. -
지주05 2021.01.21당장 시즌초에 로테이션 돌리며 성적 나빠지자 감독 경질론이 대두됐는데 이런 클럽에서 누가 익숙한 선수가 아닌 새로운 젊은 선수들을 위해 새판을 짜고 선수들 미래를 위해 노력할수 있나요. 둘 중 하나만 합시다. 성적이 좀 안나와서 기다려주던가 아니면 그냥 가장 성적이 잘나오는 방법을 고수하는걸 욕하지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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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Alvaro Morata 2021.01.21@지주05 지단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니까 욕하는거죠. 기존에 쓰던선수 쓸려면 성적을 내던가. 아니면 유망주들 집중적으로 밀어주면서 4위정도 성적만 내던가
근데 지단은 둘다아님
주전 선수들 쓰고는 있는데 성적도 안나고 그렇다고 성적은 안나지만 유망주들 쓰기는 커녕 언해피띄우고있고
둘중 하나만 합시다 지단감독님 -
subdirectory_arrow_right Fabio Cannavaro 2021.01.21@Alvaro Morata 유망주들이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없다니깐여 지금 우리팀에.. 그냥 못해서 안쓰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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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고스트라이더 2021.01.21@Fabio Cannavaro 재능이 무슨 축구게임처럼 수치로 딱딱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고 제대로 써보기전까진 재능이 어느정도인지 관측할수는 없죠. 호날두도 06년까진 혼자우도, 호댄서라고 욕 디지게 먹었으니까요.
애초에 출장시간 2~300분인 선수들이 넘쳐나서 재능을 판단할만한 유의미한 데이터도 아예 없는데 뭘 가지고 판단해야 되는지도 의문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Alvaro Morata 2021.01.21@Fabio Cannavaro 선수는 감독이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칸나바로 님 같은 사람들은 재료가 안좋은데 어떻게 좋은 요리를 하냐 하지만
저는 어떤 재료든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지단은 일단 가지고 있는 재료를 사용 자체를 안하는데 어떻게 결과물을 만드나요?
마르코스 요렌테만 봐도 포지션 바꾸고 날아다니는 중인데 지금 계속 레알에 남았다면 벤치만 달구고 있었겠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Alvaro Morata 2021.01.21@Alvaro Morata 그리고 좋은 선수들로만 좋은 팀을 만들거면 감독은 왜 존재하는거죠?
있는 선수들로 결과 내라고 비싼 연봉 주면서 감독자리 앉히는거 아닌가요?
음바페 홀란드 같은 지금 특급매물들이 레알와서 레알이 흥한다해도
그건 음바페 홀란드가 잘하는거지 감독이 잘하는거 아니죠 님 말대로라면 -
subdirectory_arrow_right No4 2021.01.21@Fabio Cannavaro 지금 좀 갔어도 레전드활약 보여주는 마르셀로의 데려온 초기 기억은 하시는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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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만들어도 2021.01.21동의합니다. 좋은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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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21.01.21뭐 우리 스쿼드가 당장 주전만 굴리지 않으면 우승 경쟁이 어려운 팀이냐. 라는 의문부터 사실 들고. 굳이 유망주냐 베테랑이냐 논하기 전에 주전 선수과 백업 선수라는 역할 중 백업 선수의 역할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주전들 체력 관리과 컨디션 유지) 주전 선수들의 과부하도 동시에 이루어지는 운영인 셈이죠. 투트랙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공감은 가면서도 지금은 또 그 이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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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네로 2021.01.21사실 지단의 문제도 문제지만 항상 레알 이라는 클럽이 매번 승리하고 매번 우승해야한다 이런 강박관념때문이 아닌지 싶음 멀리 내다보고 유스들이나 어린선수들을 키울거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암흑기도 겪어보면서 나아가는것도 나쁘진않다고 보는데요 뭐 레알이라서 그런건 용납이 안된다 이게 아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