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영입 정책에 대한 생각
개인적으로 유망주 영입 정책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정책에 대해서 문제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유망주들을 영입한 이후에 그 유망주들을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때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트들이 노렸던 페란 토레스나, 제이든 산초, 알퐁소 데이비스 같은 선수들이 지금 월드 클래스나, 빅 클럽 주전감 선수들로 성장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스카우트들의 스카우팅 능력 자체는 욕먹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욕을 먹어야 되는 대상을 굳이 뽑자면, 유망주들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과 계획 등의 부재를 뽑아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세 가지 문제점을 뽑는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아마 다른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중복 포지션을 계속 영입하는 것이었던 것 같네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호드리구 고에스에 브라힘 디아스, 헤이니에르 제수스 등을 비롯해 2선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지나치게 많이 영입했고, 여기서 네들이 알아서 살아남아라~같은 식의 이른바 방목형, 혹은 방관형에 가까운 육성을 지향했던 게 너무 크다고 생각해요. 이건 양육강식에 가까운 구단의 경쟁적인 운영 마인드 영향도 크겠지만, 유망주를 영입한다는 루머가 나올 때마다 “그래서 포지션은?”하면 대부분 2선 자원이었죠.
두 번째 이유는 이들이 1군에 너무 빨리 합류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유망주들을 선점했던 것은 문제라고 보지 않아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스, 헤이니에르 제수스 등의 브라질 리그 시절을 쭉 본 사람으로서 저 선수들의 성장세는 동나이대 선수들에 비해 매우 빨랐고, 정기적인 출전이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구단은 그렇지 못했고요. 그나마 2017/2018시즌인 경우 CR7이 떠나면서 비니시우스에게 많은 기회가 오겠거니 했고, 비니시우스도 저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아, 내 생각이 틀렸구나” 했는데, 에덴 아자르가 영입된 이후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 모두 11살~15살 이때 이미 브라질 전국구 유망주 된 애들인데, 늘 주전은 자기 차지였던 애들이 갑자기 아자르라는 넘사벽의 선수가 온 이후부터 뭔가 조급해지고 있다는 것을 숨길 수는 없어요. 비니시우스가 저렇게 침착하지 않았던 선수가 아니었는데, 아자르 합류 이후부터 뭔가 조급해졌다는 감이 큽니다.
세 번째, 임대를 너무 어중간하게 한다고 해야 할까. 아마 이 팀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이제 유망주들을 임대 보내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인데, 그 이유는 출전 기회를 가지라고 보냈던 임대지에서 오히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대표적으로 볼프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났던 보르하 마요랄과 바야돌리드로 임대를 떠났던 안드리 루닌, 그리고 지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중인 헤이니에르 제수스 등이 있네요. 특히, 헤이니에르는 도르트문트라는 구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저조차도 “거길 걔가 왜?”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이해가 안 가는 선택이었고요. 더욱 어이가 없었던 것은 헤이니에르의 임대지를 정했던 시점이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임대 부서가 개설된 이후였다는 것이죠. 정말 허풍 안 떨고 제가 구단의 임대 부서에서 일해도 지금 사람들 보다 일을 더 잘할 듯합니다.
어쨌든 유망주 영입 정책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아요. 큰 그림 자체는 잘 짰고, 이들을 영입하는 스카우트들의 안목이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부터 지적받았던 스포츠 디렉터의 부재나, 체계적인 육성 방향 등에 대한 부재가 너무 크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유망주들은 원금 회수나, 연봉이 적어서 처분이라도 쉽고,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카드로 쓰일 수 있는 편인데, 레매든, 레코든 사람들이 자주 주장하는 S급 선수들인 경우 리스크가 너무 커져버린 게 크지 않나 싶네요. 아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이 유망주 영입 정책에 목숨을 거는 이유도 너무 커져버린 리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겠지만, 가레스 베일이나 이런 S급 선수들 보면 대부분 연봉이 높아서 처분하기가 어려웠죠. 여기에 저 선수들을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이적료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고, 지난 시즌 아자르가 거의 못 나왔을 때 경제적인 측면에서든, 전력적인 측면에서든 큰 타격을 입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S급 선수들만을 영입하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살 길이라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정말 레알 마드리드가 6,000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투자한 선수 중 재미를 본 선수는 손을 꼽을 정도로 적기도 해요. CR7과 가레스 베일,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를 빼면, 그 이상을 투자한 카카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에덴 아자르, 그리고 루카 요비치 같은 선수들을 성공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8,000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투자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인 경우 쓰기 어려웠던 선수인 까닭에 실패작이냐 성공작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실패한 영입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가레스 베일은 유리 몸에 말도 안 되는 인터뷰에, 경기 외적인 부분이 논란이었다만, 개인적으로 그래도 성과만 놓고 보면 성공작이었다고 봅니다. 재계약한 시점이 너무 빨랐던 점과 더불어 계약 기간도 너무 길었던 점이 문제였지만, 어쨌든 그 돈을 투자했어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구단은 많지 않으니까요. 다만, 너무 자주 아팠던 데다가 워크 에틱이 너무 심각하게 안 좋아서 문제였지.
원래 저는 킬리앙 음바페 영입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었는데, 저 거액 지르고 데려온 선수들이 하도 자주 아프니까 “혹시 음바페도 저렇게 아픈 선수가 되는 게 아닐까?” 같은 두려움도 서서히 엄습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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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real7 2020.11.22유망주는 유망주 더라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유망주에대한 착각이 심했던거 같은데 이번기회에 머리가 좀 많이 깨진듯.. -
라그 2020.11.23지단의 운영 스타일도 솔직히 유망주를 너무 안 맞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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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tian 2020.11.23유망주 영입 보다 스타급 선수 영입이 더 망이라 유망주 정책 자체는 나쁘게 안보는데 유망주 정책 쓸거면 감독자리에 지단 앉히면 안된다고 봅니다.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감독 성향이 다른거 같아서 욕을 할래도 구단 나름대로 지단이 해달라는거 해주려고 노력했고 지단도 안오는게 본인한테 좋을 상황에서 돌아와 준거라 욕하기도 힘드네요.다만 영입권한 지단한테 줄거면 지단 사임하기전에 해달라는 대로 해줄 것이지 삽질만 해대다가 돈은 돈대로 날리고 스쿼드도 이상하게 된것 같아서 그게 아쉬울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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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ounha 2020.11.23다른건 공감하더라도, 두번째는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평소에 비니시우스에 대한 애착이 크신듯 한데, 결과만 보면 기회를 제일 많이 받았지만 제일 실망스러운 선수죠.
데뷔 시즌부터 결정력이 부족하단 소리는 줄곧 들었지만 최근 경기를 치루면 치룰수록 다른 단점들이 너무 부각됩니다.
지단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나아지긴 커녕 늘어난 턴오버, 잘못된 패스, 무리한 돌파 등
축구에 대한 지능이 굉장히 부족한듯 보였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TheYounha 2020.11.23@TheYounha 아자르가 영입되서 조급해졌다기 보단, 그냥 아직은 그정도 그릇인 선수인것 같습니다. 아직은요.
물론 단점을 잘 보완하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지금은 영 아닌것 같아요. 데뷔 시즌이 제일 센세이션 합니다. -
나는머함 2020.11.24음바페도 갈수록 부상늘어나고 있는거 같아서 불안하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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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Totaal Voetbal 2020.11.25@나는머함 리그앙 특성상 수비수들 실력들이 그리 좋진 못한데 네이마르/음바페 같이 못막을 것 같은 선수들 오면 다리부터 넣고 보니 부상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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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al Voetbal 2020.11.25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다만 비니시우스는... 뭐... 한계가 보입니다... 제 바로 위위 댓 글처럼...
바페는 앙리 업글이 될 수도,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될 수도 있는더 어찌될 진 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