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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마리아노 연대기

토티 2020.04.21 16:40 조회 2,800 추천 8

마리아노의 처음이자 현재까지 에이전트인 다비드 아란다가 전하는 이야기.



시작

“프레미아(카탈루냐 연고팀)에서 마리아노를 처음 만났다. 나는 당시 1군 감독이었고 마리아노는 이미 주목도가 높은 유망주였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뽀글머리의 외모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실력 때문이었다. 우리 인연은 에스파뇰에서 이어졌다. 나는 유소년 지도를 맡았고 그도 연령별 팀에서 성장하고 있었다. 우리는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였고 내가 에이전시를 시작하면서 같이 일하기로 했다”


“마리아노는 17살 때부터 세군다B의 바달로나 성인팀에서 경쟁했다. 그 때 우리 에이전시 동료 루벤이 말했듯이 그는 짐승이었다. 그 팀은 보통 팀이 아니었거든. 닳고 닳은 베테랑들이 라커룸에 가득했고 그 가운데 마리아노는 10대였다. 그런데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상어마냥 경쟁을 헤쳐나갔고 다른 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세비야, 비야레알 등”



마드리드

“그러던 중 마드리드가 나타나자마자 마리아노는 고민도 안 했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하는 훈련장에서 나눈 대화를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멍청하게 굴지마’. 계속 뛰면서 성장할 수 있는 위험부담 없는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너는 이미 세군다B(프로) 선수고 마드리드로 가면 유스 선수로 시작한다고. 싫다더라. 결국 우리는 (이적료 4만 유로에)마드리드로 갔다”


“그는 계약하고 발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골을 퍼부었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도 극복해야 했다. 결정적인 때였는데 2015년 여름에 지단이 카스티야 벤치에 앉고 라울 데 토마스, 보르하 마요랄 등을 마리아노보다 우선순위로 뒀다. 우리는 팀을 떠나자고 했고 흥미로운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가 참아보겠다면서 우리 권유를 거절했다. 싸우겠다면서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살려서 해보겠다고”


“결국 그는 20골을 넘게 넣었고(* 27골, 80개팀 통합 득점왕), 그 다음 시즌에 1군 승격이나 임대를 보내주겠다는 보장과 함께 재계약을 했다. 시간이 결국 그를 증명한 것이다”



 

tmi) 마리아노는 2012년 레알 마드리드 C팀으로 입단했습니다.

첫 시즌은 1년간 적응기로 보내고 두번째 2013/2014 시즌 26경기 15골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같은 시즌에 선배들인 카스티야(2부)가 강등되면서 C팀(3부)도 규정상 4부로 도미노 강등. 이후 C팀 해체.

인터뷰 원문에는 2015년이라고 돼있지만 지단은 2014년 여름에 카스티야 감독으로 부임했고 마리아노도 나이가 차면서 올라왔죠. 위에 언급됐듯이 카스티야 올라와서는 라울 데 토마스 등에 밀려 기용 자체가 안됐고 부상도 겹치면서 어려운 시즌 보냈고요.

2015/2016 시즌에는 후베닐A에서 50골 때려박았다는 괴물신인 마요랄이 올라오면서 또 밀렸는데 마리아노는 애초에 구단에서 기대하던 선수가 아니니까 모든 조건에서 항상 마지막 순위였어요. 그런 악조건에서 100% 실력으로 뚫는 깡통근성을 보여줬죠. 0-2로 밀리던 경기에 교체로 나와서 해트트릭해서 역전시키고, 누가봐도 지는 경기를 비기고 이기게 만들면서 마요랄 왼쪽 사이드로 밀어내고 주전 차지. 그 결과 카스티야 2015/2016 시즌 세군다B 통합 우승+마리아노 통합 득점왕. 근래 카스티야에서 마리아노만한 압도적인 캐리력 파괴력 보여준 골잡이는 없어요. 솔다도, 네그레도, 부에노, 호셀루, 모라타 기타 잡 아무도... 구단 입장에선 전혀 기대 안 한 선수가 천장 부수고 올라온 이단아 그 자체죠.



승격과 작별

“마리아노는 내가 아는 제일 똑똑한 친구 중 하나다. 머릿속으로 모든 걸 계산한다. 또 지칠 줄 모르는 파이터 기질에 끝없이 발전하고 발전하려 한다. 그는 당시 경쟁 상황에도 마드리드에 남고 싶어했다. 경기는 거의 못 뛰었지만 득점도 했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던 데포르티보전에 2-2 동점골을 넣었고(* 3-2 승) 이후 떠날 때가 왔다”


“그를 데려가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관심 보인 팀들을 이야기하니까 그 팀들의 스쿼드와 공격수들을 살펴보더라. 그렇게 해서 리옹을 선택했고 동료들이 누군지, 팀플레이 방식이 자기랑 맞는지 등을 분석했다. 나는 이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그 팀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었다”



복귀

“(2018년)세비야 이적에 미친듯이 흥분했고 그곳이 자신에게 마법의 무대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다른 건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로페테기의 마드리드가 막판에 끼어들었고 자신의 인생을 건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이적을 제안했다. 엄청 긴 것 같지만 고작 1년 반 동안 일어난 일이다. 지난 시즌은 팀 전체가 어려웠고 지금은 축구가 중단된 상태에서 마리아노를 바라보고 있다”


가치관

“뻔한 말로 들리겠지만 늘 똑같은 친구들, 프레미아에서 같이 축구했던 친구들하고 지낸다. 늘 그대로다. 또 가족들을 위해서 산다. 무척 너그럽지만 내성적이다. 그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는 꽤 어렵다. 또 직관적이면서 유머감각도 있다. 자기 위치와 어떻게 그 위치에 있는지를 잘 안다. 헛된 꿈은 안 꾼다. 우리는 그의 모든 커리어 각 부분에 많은 생각을 했고 여러 관점에서 연구해서 선택한 결과다. 삶과 축구에 접근하는 방식이 그를 지금의 위치로 이끌었다”


-MARCA


레알 마드리드 수준의 성취나 기대치에는 못 미칠지 몰라도, 여러모로 대단한 친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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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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