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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Benjamin Ryu 2020.01.22 12:10 조회 2,757 추천 2
뭐 유망주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실 겁니다. 2000년생과 2001년생, 2002년생 선수들이 프로에 데뷔했으니, 이제 2003년생 선수들 차례죠. 이미 올림피크 리옹의 기대주인 라얀 셰르키는 작년에 진작 1군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생 선수들도 하나둘씩 자기들 이름을 알리게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유망주들을 꾸준하게 지켜봤는데, 각 세대별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월드 클래스급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은 2000년생 세대들이 많습니다. 단,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은 세대이기도 하고요. 실링 자체는 높지만, 플로어가 크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서 지금 이 세대가 "실은 잠재력이 별로였다"라든가 "기대가 안 된다. 노답이다"와 같은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단, 이들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얘기하자면, 이 세대가 개성있는 선수들이 넘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보네요.

2001년생 세대는 2000년생 세대만큼 개성있는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실링이 큰 선수들도 그리 많지 않고요. 플로어는 크지만, 애매한 부분들이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거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하죠.

2002년생 세대는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못해도 주전급인 선수들이 많죠. 근데 이 세대를 황금 세대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답할 겁니다. 주전급 세대는 많지만, 반대로 월드 클래스급 잠재력이 많은 세대는 절대로 아닙니다. 이 세대는 2000년, 2001년생 세대와 비교하면 교육적으로 잘 받은 세대지만, 그만큼 개성이 적은 세대입니다. 단, 이 개성이 적다는 건 어디까지나 제가 유소년 무대나 청소년 대회에서 본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제 평가가 성인 무대에서는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

그렇다면 2003년생 세대는 어떨까? 아마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겁니다. 제가 기자 일을 이제 그만뒀고, 재취업을 준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세대는 2000년, 2001년, 2002년 세대만큼 많이 관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세대 중 일부가 작년에 이미 청소년 무대에 데뷔했고, 또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많기에 이들을 바탕으로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직 너무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피지컬적인 부분을 빼고 이야기하자면, 어쩌면 가장 기대할 세대가 이 세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00년생 세대 다음으로 개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편. 기술적으로 완성된 선수들이 많은가 하면, 교육도 워낙 잘 받은 세대라서 축잘알 유형이 많습니다. 우리 팀의 이스라엘 살라자르, 올림피크 리옹의 라얀 셰르키, 그리고 아약스의 나치 우누바르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요르카의 루카 로메로는 제가 풀 경기를 본 적이 없이 없어서 제외하겠습니다.

플로어가 당장 높은가 하면, 실링이 큰 선수들이 많은 편. NBA로 치면 작년에 등장한 루카 돈치치, 트레이 영, 자렛 잭슨 주니어 등이 등장했던 2018년 NBA 드래프트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물론, 너무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른 평가가 틀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누바르처럼 피지컬적인 한계가 보이는 선수들도 보이고요.

단, 그런 점을 고려해도 이번에 등장한 2003년생 세대는 상당히 재밌는 세대입니다.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에요.

아, 그리고 브라질 유망주 얘기만 나오면 그만 샀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신데, 그런 분들에게는 이번 세대가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헤이니에르 모두 15~16살 이때 이미 전국구 유망주, 혹은 이름을 알렸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세대에서 그 정도 되는 브라질 유망주는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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