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와 4-3-3, 4-2-3-1
EPL 영입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포그바 SAGA는 끝난 걸로 보입니다.
거참.. 유베에서 맨유 갈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뭔가 포그바랑은 아다리가 안맞네요.
유베에서 맨유갈 때는, 페레스가 라이올라를 정말 싫어해서 이뤄지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될 줄 알았어요. 지단이 저렇게 대놓고 누구 영입하고 싶다고 대외적으로 인터뷰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거기 화답하듯 포그바가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고 선언했으니까요.
근데 이게 파토가 날 줄은;; 아무튼 아쉽네요.
15-16 시즌에 첫 부임한 이래, 17-18까지 지단이 구사해왔던 전술은 크게 보면 4-3-3이고,
여기서 핵심은 3선,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부임 초만 해도, 이스코와 베일을 적극 활용해서 중심을 2선으로 끌어올린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다 몇번 졌거든요; 특히 15-16 AT마드리드 상대로 하메스-이스코-호날두-벤제마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졸전 끝에 진 뒤로 지단은 밸런스를 극도로 추구하는 전술을 사용하게 되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카세미루와 모드리치, 크로스. 세 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역할 분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역시 모드리치구여.
카세미루가 3선 최후미에서 4백을 보호하고, 크로스는 기계처럼 볼을 분배하고, 모드리치는 공을 가지고 전진하면서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2선까지 완벽하게 흐름을 전달해줬습니다.
그랬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중앙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축구, 한방에 역습하는 축구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되었죠. 보는 재미가 있었던 15-16이었습니다.
이게 대체적으로 16-17까지는 잘 되다가.. 모드리치가 나이를 먹어가고 활동 반경이 떨어지면서 중원에서의 전진성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17-18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날두의 사기적인 집중력을 앞세워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죠.
이 무렵부터 레알이(주로 리그에서) 구사하는 축구가 3선 - 측면 - 크로스 올리고 공 넘어가는.. 얼핏 보면 특별한 부분전술도 없어보이고, 재미도 없어보이는 그런 축구가 된 거라고 봐요. 마침 호날두의 활동 반경도 계속 좁아지고 있었고, 3선에서 흐름을 만들어 와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도로 측면으로 빠지고 길게 공 올리고 끝. 이렇게 된 거죠.
지단은 포그바를 영입함으로써, 다시 3선에 전진성을 불어넣고자 한 것 같아요. 실제로 모드리치의 활동량이나 지배력이 예전만 못하니까, 크-카-모로 대표되던 완벽한 3선의 역할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기 시작했고, 이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겠죠.
그나마 전 세계 3선 선수들 중에 가장 유사하게 모드리치를 대체할 수 있는 건 포그바였으니까요.
카세미루가 자리를 지키고, 크로스가 분배하고, 포그바가 전진하고, 아자르를 이용해서 차이를 만들어내 득점한다. 이게 아마 지단이 그리던 그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그림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반 더 베이크 경기를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이 친구는 위치선정과 활동량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는데.. 모드리치의 역할을 해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면 결국.. 지금까지의 크-카-모 3미들체제랑은 다른 방향으로 팀의 공격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건데..
네이마르가 온다면 4-2-3-1로 회귀하는 그림이 괜찮아보이네요. 4-2-3-1은 중원 장악이 기본이 되는 요즘 트렌드랑은 안맞아서, 최근에는 잘 안보이는 전술입니다만.. (그래서 중앙 공미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죠.) 2선에 쓸 수 있는 재료가 아자르, 네이마르라면 또 얘기가 다릅니다.
알론소-케디라-외질-호날두-디마리아의 4-2-3-1은 훌륭했거든요. (물론 3선의 숫자가 딸려서 당시 최고의 4-3-3을 사용하던 바르셀로나를 만나면 엄청 고전했지만) 당시 호날두는 뭘 요구해도 다 할 수 있는 선수였고, 마르셀로의 도움을 받아서 왼쪽 부근에서도 엄청 활발했거든요. 골 외에도 플레이나 공격 템포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걸 지금은 아자르와 네이마르가 하는 거죠. 이 둘은 볼만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면 알아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왼쪽만큼 최적의 자리는 아니지만, 두 선수 다 중앙에서의 플레이 메이킹도 잘 합니다. 거기다 벤제마가 내려와서 볼 같이 돌려주고, 망디나 카르바할이 적절히 오버래핑만 해주면 우리 공격도 제법 근사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3선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앞에 아자르-네이마르를 동시에 쓰려면 중앙 미들중에 한명은 많은 동량, 똑똑한 위치선정을 해줘야 합니다. 그 어려운 "머리좋은 하드워커" 가 필요하죠..
이걸 반 데 베이크가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 요게 문제인데, 얘기를 들어보면 반 데 베이크가 다른 건 몰라도 위치 선정은 좋다고 하니, 기대를 해봄직도 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볼도 안정적으로 뿌릴 수 있으면서 기본적으로는 "수비를 잘 해야" 합니다.
알론소 하면 보통 생각하는 게 대지를 가르는 롱패스지만.. 그 못지 않게 수비를 엄청 잘 했어요.
(그렇게 안 생겼지만..)
4-2-3-1이 무게 중심을 앞으로 확 올리는 전술이다 보니, 양 윙백의 오버래핑도 엄청 활발해야 하거든요. 양쪽 전부 올라가진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 공격의 주 측면(주로 왼쪽이었죠)쪽은 윙백의 오버래핑이 꼭 필요하고, 이걸 마르셀로가 정말 잘해줬죠. 그 빈 자리를 알론소가 잘 메꿨어요.
근데 지금의 레알에 저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느냐 하는 게 좀 걱정이네요.
크로스는 볼을 분배하는 데서는 알론소보다 확실히 우위지만, 알론소만큼 수비가 안되고,
카세미루는 수비는 확실하지만 분배가 크로스만큼 안되고..
이 문제만 해결되면 네이마르 -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4-2-3-1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딱 맞아 떨어지는 선수가 없어서.. 이걸 어떻게 커버할지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일단 지단이 4-2-3-1을 사용하려고 할지부터도 의문이고,
그 전에 네이마르가 올지 안올지도 모르지만, 프리시즌엔 이런 거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왔으면 좋겠네요 네이마르..ㅋㅋ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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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위공격 2019.08.09*저는
무리뉴가 고안해낸
알론소 케디라 외질 호날두 디마리아의
4-2-3-1은 전혀 훌륭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번 쳄스 4강 문턱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고 엘클라시코에서 중원은 항상 지고 들어가면서 역습에만 의존하여 경기를 풀어나가는 원인은 4-2-3-1을 기반으로한 알론소 케디라 외질 라인에 있다고 봅니다
3명의 미드필더 다 탈압박에 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실제로 그 다음 감독인 안첼로티가 오고 나서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 4-3-3을 기반으로 한 알론소 모드리치 디마리아의 3미들 구성이죠 실제로 이 중원 조합으로 큰 성공을 이루기도 했고요
그 이후에도 레알은 지단이 바톤을 이어받아
항상 세명의 중원라인 구성으로 승승장구 해왔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네이마르 아자르가 공존하게 된다고 해도 그 포메이션은
4-3-1-2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보구요..
다만 개인적으로 4-3-1-2 를 선호하는것과는 별개로
아자르 네이마르 둘을 동시에 보유하게 될 경우
둘중 누가 공미로 가고 누가 윙어로 가든간에 4-2-3-1도 매우 위력적이고 유효하게 먹힐거 같습니다
외질을 기반으로 했던 무리뉴 시절 4-2-3-1 얘기와는 별개로
그냥 현대축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살아남을려면
그 공격형 미드필더의 기량이
기량이 말도 안되게 좋아야 한다가 제 생각이거든요
그냥 흔히(?) 볼수 있는 월드클레스 수준의 공미(외질이나 하메스)로도 안됩니다
그 당시 외질은 분명 월드클레스 공미이긴 하지만 현대축구의 압박전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을정도의 탈압박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라고 생각하구요
현대 축구의 조직적인 압박전술도 우습게 벗겨낼수 있을정도 크렉기질을 가진
탈압박과 플레이메이킹 자질을 갖춘
거의 발롱도르급 또는 발롱도르에 근접하는 수준의 공격형 플레이메이커급이라면 얘기는 다르다고 봅니다
아자르나 네이마르 둘다 그정도의 자질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둘이 공존하게 되는 4-2-3-1을 구현하게 된다면
옛날 레알 마드리드에 와서 잘할것이라고만 믿었던 카카에게 기대 했던 공격형 미드필드 전술의 기대치에 부합할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예언자 2019.08.10@후위공격 무리뉴 레알 시기의 바르셀로나는 세얼간이가 미쳐 날뛰던 시기 아닌가요? 그 당시 바르샤는 상대가 누구건 중원 독점하고 뚜까패던 클럽으로 아는데... 엘클라시코에서 중원 지고 들어간게 무리뉴 전술탓이라 보긴 힘들어요. 그냥 당시 세얼간이가 너무 굳映藪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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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9.08.09아자르, 네이마르 모두 중앙공미에서도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겠지만, 판더벡이 온다면 4231을 구사할 때 판더벡을 가짜공미(?) 위치인 3의 중앙위치에 놓는 것도 시도해 볼만한 구도라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 포지션은 거기에 두고 수비든 공격인든 열심히 딱가리 시키는...ㅋㅋ
아무튼 네이마르는 이래저래 흥미로운 녀석이지만, 포그바 딜도 쫑난김에 네이마르 이전에 판더벡이라도 빨리 좀 왔으면 하네요-_-;;;;
그리고 네이마르 딜에 선수가 포함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설령 모드리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는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행여나 모드리치+베일 포함 딜이라면 더더욱). 이 경우 중원 뎁스가 너무 曇팁痴嗤 판더벡+에릭센 영입이란 방향도 있긴 하니까요. 에릭센은 차기 스쿼드의 코어로 삼고 몰빵하기에는 못미더운 면이 있지만, 포지션 경쟁자로서 스쿼드에 포함시키는 방향이라면 가격만 적당하면 괜찮은 선수니... -
데이비드 베검 2019.08.094-3-1-2면 반더벡 네이마르 가능하다먼 에릭센 괜찮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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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leño 2019.08.09확실한건 모드리치 대체자론 포그바도 부족하지만 그나마 이선수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판 더 베이크는 아예 다른 롤이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