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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네이마르와 4-3-3, 4-2-3-1

우리폭 2019.08.09 19:28 조회 1,813 추천 1

EPL 영입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포그바 SAGA는 끝난 걸로 보입니다.
거참.. 유베에서 맨유 갈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뭔가 포그바랑은 아다리가 안맞네요.

유베에서 맨유갈 때는, 페레스가 라이올라를 정말 싫어해서 이뤄지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될 줄 알았어요.  지단이 저렇게 대놓고 누구 영입하고 싶다고 대외적으로 인터뷰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거기 화답하듯 포그바가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고 선언했으니까요.

근데 이게 파토가 날 줄은;; 아무튼 아쉽네요.

15-16 시즌에 첫 부임한 이래, 17-18까지 지단이 구사해왔던 전술은 크게 보면 4-3-3이고,
여기서 핵심은 3선,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부임 초만 해도, 이스코와 베일을 적극 활용해서 중심을 2선으로 끌어올린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다 몇번 졌거든요; 특히 15-16 AT마드리드 상대로 하메스-이스코-호날두-벤제마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졸전 끝에 진 뒤로 지단은 밸런스를 극도로 추구하는 전술을 사용하게 되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카세미루와 모드리치, 크로스. 세 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역할 분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역시 모드리치구여.

카세미루가 3선 최후미에서 4백을 보호하고, 크로스는 기계처럼 볼을 분배하고, 모드리치는 공을 가지고 전진하면서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2선까지 완벽하게 흐름을 전달해줬습니다.

그랬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중앙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축구, 한방에 역습하는 축구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되었죠.  보는 재미가 있었던 15-16이었습니다.

이게 대체적으로 16-17까지는 잘 되다가.. 모드리치가 나이를 먹어가고 활동 반경이 떨어지면서 중원에서의 전진성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17-18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날두의 사기적인 집중력을 앞세워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죠.

이 무렵부터 레알이(주로 리그에서) 구사하는 축구가 3선 - 측면 - 크로스 올리고 공 넘어가는.. 얼핏 보면 특별한 부분전술도 없어보이고, 재미도 없어보이는 그런 축구가 된 거라고 봐요.  마침 호날두의 활동 반경도 계속 좁아지고 있었고, 3선에서 흐름을 만들어 와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도로 측면으로 빠지고 길게 공 올리고 끝.  이렇게 된 거죠.


지단은 포그바를 영입함으로써, 다시 3선에 전진성을 불어넣고자 한 것 같아요.  실제로 모드리치의 활동량이나 지배력이 예전만 못하니까, 크-카-모로 대표되던 완벽한 3선의 역할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기 시작했고, 이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겠죠. 
그나마 전 세계 3선 선수들 중에 가장 유사하게 모드리치를 대체할 수 있는 건 포그바였으니까요.

카세미루가 자리를 지키고, 크로스가 분배하고, 포그바가 전진하고, 아자르를 이용해서 차이를 만들어내 득점한다.  이게 아마 지단이 그리던 그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그림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반 더 베이크 경기를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이 친구는 위치선정과 활동량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는데..  모드리치의 역할을 해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면 결국.. 지금까지의 크-카-모 3미들체제랑은 다른 방향으로 팀의 공격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건데..

네이마르가 온다면 4-2-3-1로 회귀하는 그림이 괜찮아보이네요.  4-2-3-1은 중원 장악이 기본이 되는 요즘 트렌드랑은 안맞아서, 최근에는 잘 안보이는 전술입니다만.. (그래서 중앙 공미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죠.) 2선에 쓸 수 있는 재료가 아자르, 네이마르라면 또 얘기가 다릅니다.

알론소-케디라-외질-호날두-디마리아의 4-2-3-1은 훌륭했거든요. (물론 3선의 숫자가 딸려서 당시 최고의 4-3-3을 사용하던 바르셀로나를 만나면 엄청 고전했지만)  당시 호날두는 뭘 요구해도 다 할 수 있는 선수였고, 마르셀로의 도움을 받아서 왼쪽 부근에서도 엄청 활발했거든요.  골 외에도 플레이나 공격 템포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걸 지금은 아자르와 네이마르가 하는 거죠.  이 둘은 볼만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면 알아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왼쪽만큼 최적의 자리는 아니지만, 두 선수 다 중앙에서의 플레이 메이킹도 잘 합니다.  거기다 벤제마가 내려와서 볼 같이 돌려주고, 망디나 카르바할이 적절히 오버래핑만 해주면 우리 공격도 제법 근사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3선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앞에 아자르-네이마르를 동시에 쓰려면 중앙 미들중에 한명은 많은 동량, 똑똑한 위치선정을 해줘야 합니다.  그 어려운 "머리좋은 하드워커" 가 필요하죠.. 

이걸 반 데 베이크가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 요게 문제인데, 얘기를 들어보면 반 데 베이크가 다른 건 몰라도 위치 선정은 좋다고 하니, 기대를 해봄직도 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볼도 안정적으로 뿌릴 수 있으면서 기본적으로는 "수비를 잘 해야" 합니다.
알론소 하면 보통 생각하는 게 대지를 가르는 롱패스지만.. 그 못지 않게 수비를 엄청 잘 했어요. 
(그렇게 안 생겼지만..)

4-2-3-1이 무게 중심을 앞으로 확 올리는 전술이다 보니, 양 윙백의 오버래핑도 엄청 활발해야 하거든요. 양쪽 전부 올라가진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 공격의 주 측면(주로 왼쪽이었죠)쪽은 윙백의 오버래핑이 꼭 필요하고, 이걸 마르셀로가 정말 잘해줬죠. 그 빈 자리를 알론소가 잘 메꿨어요. 


근데 지금의 레알에 저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느냐 하는 게 좀 걱정이네요.
크로스는 볼을 분배하는 데서는 알론소보다 확실히 우위지만, 알론소만큼 수비가 안되고,
카세미루는 수비는 확실하지만 분배가 크로스만큼 안되고..

이 문제만 해결되면 네이마르 -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4-2-3-1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딱 맞아 떨어지는 선수가 없어서.. 이걸 어떻게 커버할지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일단 지단이 4-2-3-1을 사용하려고 할지부터도 의문이고,
그 전에 네이마르가 올지 안올지도 모르지만, 프리시즌엔 이런 거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왔으면 좋겠네요 네이마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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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arrow_upward 네이마르 반대합니다. arrow_downward 무조건 지단 하고 싶은대로 냅둬야 한다고 했지만 네이마르는 아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