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지난 15년간 축구사와 펩과 바르샤...
433 쓰리톱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했습니다. 아마 보다
더 확실한
계기가 있겠지만서도
이게 널리
인식된 것은
2000년대 중반 무리뉴의
첼시와 레이캬르트의
바르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명의 공격수를 쓰는
것은 투톱보다
기복이 적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양한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높았습니다. 게다가 선수들의 압박
이라는 개념
역시 이즈음에
크게 조명되었지요. 모 축구만화에서는 파란
애들이 마구
뛰어다니다가 이긴다고
표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저
전술을 따라한
것은 아닙니다. 피를로라는 걸출한 레지스타와
카카라는 뛰어난
공미의 능력을
극대화한 안첼로티가
챔피언스리그를 거머쥐었고, 호날두라는 역대급 선수를
겟한 퍼거슨의
맨유 역시
442를 다소 변형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죠.. 스트라이커가 아닌 선수가
득점왕을 가져간
적이 그전에는
거의 없었지만, 이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강팀들은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죠.
무리뉴와 퍼거슨, 그리고, 전술가 베니테즈와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벵거가
EPL의 전성기를 가져왔을
무렵, 라리가에서는 크루이프의
정신을 계승한
탁월한 전술가가
고개를 내밉니다. 바로 펩 과르디올라…
상대방에게 공격기회를 주지
않는 동시에
본인들의 공격
기회를 살리는
점유, 공을 뺏겼을때의
순간적인 압박, 키퍼 또한 빌드업에
가담시켜 탈압박
능력을 극대화, 공격시 선수들의 위치
를 명확히
선정하고, 섬세한 플레이와
유려한 패스p을
통해 상대를
뒤흔들어 완득찬스를
만들고, 톱보다는 윙포워드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전술. 그리고 이
모든 걸
완성시켜 줄
수 있었던
세 얼간이와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었던
천재 윙
포워드의 등장.
이들은 유럽을 지배했습니다. 라리가는 제대로 태풍을
만나 집어삼켜졌지요. 두 시즌이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해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많은 활동량, 보다 조직적인 압박
혹은 두줄
수비, 그리고 카운터. 라리가가 타리그보다 더욱
더 전술적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러니 하게도
펩의 도래
때문이 아니었나
하고. 그리고 펩을
겪은 분데스리가, 그리고 EPL의 리그 수준의
상향을 보면
아주 억측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일
먼저 겪어낸
라리가가 리그
수준이 적어도
반단계는 높다
보지만.
이후, 로베리라는 희대의 윙포워드를
쥐고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반할의 유산을
발판삼아 마침내
하인케스 체제하에서
어쩌면 펩보다도
더욱 완성도
높았던 팀을
창출해 냅니다. 피지컬, 스피드, 전술, 지공, 속공 뭐하나 모자람
없었던 2012-2013의 뮌헨은
달랑 1시즌을 지배하는데
그치고 말았죠.
전면압박과 숏카운터를 최고
수준으로 버무려낸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펩을 잡아먹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인간의 한계(?)로 인한 약점
노출(체력), 그리고 선수
유출로 인해
내리막을 걷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클롭이
두번이나 해냈던
우승은 잊혀져선
안될 일이겠죠.
두줄로 잘 짜여진
수비진을 바탕으로
시메오네의 AT마드리드는 유럽
내 강자가
됩니다. 그러나 유럽을
정복하는데는 실패합니다. 바로 이웃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
때문에. 잊혀져 가던
20세기 최고의 팀
레알마드리드는 호날두라는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를 앞세우고, 정비된 중원과 뛰어난
선수들의 역량을
통해 마침내
라데시마의 위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충분한 점유능력과 탈압박
능력을 갖춘
중원, 역대 가장
뛰어나다 싶은
풀백진과,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를
갖춘 마드리드는
이후 지단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덕장(이게 서로
어우러지는 말인지)하에 챔스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에 망
유럽을 5년간 4회나 제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마드리드는 리그에선 그닥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익히 말했듯, 펩이 남겨놓은 시스템과
유산은 떠난
후에도 나름
잘 계승되어
굴러가고 있었고, 수아레즈라는 호마리우를 닮은
역대급 축구천재가
톱을 맡은
바르샤는, 메시의 돌파력과
활동량이 감퇴한
후에도 오히려
메시의 축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진일보한 상황이었죠. 그리고 다시금 트레블이라는
것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옆동네가 지속해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는 것을
메시라는 인물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누히 말하지만
우리도 나름의
근간을 갖춰야
하지 않나… 사비가 말했듯 이기는
것이 우리
철학이라는 말이
맞다손치더라도 ‘계속해서 이기려면’ 전술의 뼈대가 되는
정신이나 철학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게 뭐 세련된
형태는 아니더라도요.
잘 나가는 옆집을
보면 분하고
부러운데, 팬들의 이런
마음을 선수들도
느끼고 있길
바랍니다. 부디 내년에는
5월까지 싸우는 팀이
되기를…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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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_PIPITA 2019.05.02지주가 새로운 밑그림을 어떻게 짤지가 중요하겠네요 근대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가 0809시즌급이라 참 거시기합니다 0809는 그래도 시즌 2위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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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El_PIPITA 사실 꼬마가 강팀으로 자리하고 나서부터, 리그 2위도 쉽지 않은 일이 됐죠. 물론 올시즌은 우리가 폭망한 까닭이 더욱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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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del Madrid 2019.05.02확실히 꾸레 애들은 축구철학이 있다는 느낌이에요. 이거안되면 저거가 아니라 본인팀의 색깔은 기본으로 전술적 유동성을 가져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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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Angel del Madrid 그것이 전력의 일정함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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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닥메시 2019.05.02*확실히 크루이프즘으로 대변되는 바르샤 특유의 전술 철학 덕분에 일정 정도 이상의 균일한 경기력이 유지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장기 레이스인 리가에서도 타 팀들에 비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크루이프즘과 라마시아와 같은 적극적인 유스 육성 정책 등을 좋아해서 바르셀로나를 서포트하는 꾸레들이 많죠. 저 또한 크루이프즘과 그 안에 담긴 철학에 공감하고요. 사비의 한잔해 드립 또한, 확고한 축구 철학에 대한 높은 수준의 자긍심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물론, 타 팀 팬들이 봤을 때 오만한 꾸레놈들 지네들이 하는 축구가 최고인 줄 안다고 싫어할 수도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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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바르샤닥메시 전 본인들의 축구에 자부심을 갖는 건 좋은데, 그것만이 최고의 모습인 것처럼 이야기 하지 않으면 어그로를 덜 끌지 않을까 싶어요-_-... 사실 제가 본 완전체의 모습은 펩바르샤가 아닌 짧았던 하인케스의 뮌헨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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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바르샤닥메시 2019.05.03@마요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사비나 크루이프가 욕을 먹는 이유는 너무나 확고한 본인만의 철학 때문이겠죠.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자신이 지나치면 아집과 오만이 되죠. 그런데 저는 실력도 쥐뿔 없는 놈이 입으로만 떠드는 건 극혐하지만 사비와 크루이프 정도급 선수들의 확고한 축구관은 멋진 스웩이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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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9.05.02최근에는 수비전술이 너무 빽빽해져서 3톱 체제로 강팀과 맞불놓는 게 어려워진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원형이든 변형이든 아무튼 서로 3톱 놓고 겨루다보면 전술적인 완성도의 차이보다는 그냥 체급차로 경기 결과가 나오는 듯한... 특히나 팀에 완벽한 9번 타입의 선수가 없는 경우는 더욱 그렇고요;;;;
축구가 단순히 물량 싸움만은 아닐 텐데, 3톱이 재미를 못 본다면 현시대에 공격적인 2톱 체제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의 경쟁력은 어느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재능있는 9번 자원이 씨가 마른 현시대에 만능형 9번을 보유할 수 있는 축복을 받은 몇몇 소수의 팀을 제외하면 전술적인 변화를 강요받을 수도 있으리라 보는데, 우리팀은 그리고 지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흥미롭고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아직 뉴제마가 있긴 합니다만 과연 어느정도까지 버텨줄런지....(이러다가 다음시즌에 다시 5골 회귀하면 진짜 울어버릴 것임...=_=;;;)
리빌딩 하는 김에 아예 가능한 한도금액 몰빵해서 해리 케인 영입하는 게 리빌딩의 시작이자 완성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_-;;;), 또는 아자르와 중미를 잘 영입해서 442 좀 구현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미 우리의 시즌은 끝났지만(T_T)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도 많긴 하네요ㅋㅋㅋㅋ 슬푸네영T.T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총과장미 총과 장미님 말씀에 공감하는게 확실히 벤제마는 상수로 놓으면 안되는 부분이긴 해요. 제가 벤제마의 저평가에 발끈하는 거와는 별개로 솔직히 올시즌은 회광반조에 가까운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아마 비슷한 느낌이실듯)
향후의 공격진은 벤제마같은 하이브리드형 9번을 축으로 하는것일지, 아니면 새로운 모습일지 저 역시 기대가 됩니다. -
바다곰 2019.05.02한편의 스토리를 담은 유럽의 역사서같군요...+_+b (꿀잼!)
(현실은 모클럽 르네상스 시기를 함축한 15년이지만..-.ㅜ)
(레알팬 입장서의 부제는 \'더 로스트 월드\'로...)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바다곰 이제 반전의 스토리가 있지 않겠습니꽈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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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9.05.02개인적으로는 라리가-바르샤가 키워낸 최대의 역작이 펩과 메시라 봅니다. 펩의 도래가 라리가를 이렇게 만든게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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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아모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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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19.05.03사실 4-3-3은 계속 바르셀로나의 모토이긴 했는데 현대식으로 제대로 구현하기 시작한 건 레이카르트라고 봐도 되지 않나 싶어요. 펩은 세부전술을 좀 더 발전시켰다고 봐야하지 않나..물론 훨씬 대단한 전술가라는 사실은 변함없고요. 근데 재밌는 건 점점 돌아가는 게 이 전술의 방점은 결국 화려한 공격진이 찍는다는 점이네요. 결국 돌아가는 거 보면 챔스에서의 대결은 메시빨로 귀결되는.
그리고 사족인데 클롭이 성과를 이루었던 건 펩이 분데스리가 가기 전이었네요. 맞대결할 때 팀 대결에선 호각이었을지 몰라도 결국 분데스리가 우승은 다 뮌헨이었고요. 따라서 클롭이 잡아먹었다고 해야할 건 사실 무리뉴인 듯.. 최대 피해자(?)는 레알이었고요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Inaki 아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클롭이 펩을 잡아먹은 건 돌문 우승 이후 펩이 뮌헨에 왔을 때인데, 그게 마치 돌문 우승의 밑거름이었던양 썼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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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마드리드언 2019.05.03읽는내내 배우는게 많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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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9.05.03@할라마드리드언 망글인데 감사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