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완벽함에만 목 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여러 올라온 글에 동의하며, 특히나 벤제마에 대한 평가와 벤제마라는 선수가 우리 팀 스트라이커 라인에 세워놓은 벽이 굉장히 높다는 건 동의합니다.
다만 우리가 해리 케인을 바로 데려올 수 있는 경우가 아닌 시점에서, 너무 100% 컴플릿 포워드만을 논하는건 너무 방어적인 경우 같아요.
지금 포처로 뛰는 선수가 포처라는 낙인을 무조건 달고 사는건 아니듯이, 저는 선수가 지금 보여주는 툴에만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잘 보여주진 않지만 갖고 있는 툴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리버풀의 피르미누도 지금 연계형 스트라이커로서 최고조의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얘도 세컨톱이나 공미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시작해서 펄스나인 많이 소화하다가 자리 잡은 케이스죠. 지금 피르미누 데려온다고 하면 많은 분이 반기겠지만, 스털링의 대체자로 리버풀에 이적할 때 피르미누였다면 과연 반겼을까요? 아니겠죠.
지금 거품 다 빠져서 아무도 안 찾는 매물이 되버리긴 했지만, 저는 어느정도 팀이 여유가 있을 때 토리노의 벨로티도 차라리 시험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벨로티가 이런저런 국대 경기 등에서 밑천 다 털려서 신체 밸런스와 터치가 영 별로인 점이 다 알려졌고, 하위권인 팀도 부침이 심해서 지금 실패한 유망주 취급 받고는 있는데. 기본적으로 수비수와 경합하는걸 싫어하지 않는 선수고 볼 다루는 기술도 있는 선수였거든요. 한때 핫했듯이 결정력도 있는 선수였고요. 얘가 빅클럽 스트라이커 롤 받아서 잘 크면 '잘 넘어지는 수아레즈' 쯤은 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있었어요. 뭐 그럴 일은 이제 없겠지만요.
무리뉴가 맨유에서도 선수와의 불화로 실패했지만, 당시 무리뉴에게 감탄한 부분이 루카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 변화시키려고 한 점이었습니다. 아래 댓글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루카쿠는 전형적인 본인의 속도를 이용한 라인 브레이킹 득점을 즐기는 중위권 에이스 스타일이었는데 억지로 타겟맨 롤을 부여하면서 고전하긴 했지만 루카쿠의 전체적인 역량이 많이 좋아졌죠. 지금 솔샤르가 원래 잘하던 롤을 부여하니까 편하게 득점하는 모습 때문에 간과되는건데, 루카쿠의 포스트플레이나 경합, 위치 선정 등이 많이 발전하면서 소위 차기 컴플릿 포워드에 제일 가까운 선수가 되가고 있다고 봅니다. 뭐 앞으로 솔샤르가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다시 강팀 상대로는 묻히는 그런 측면 포처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는 봅니다만...
여튼 조금 불필요한 예시가 길어졌는데, 요비치나 베르너든, 구단이 갖고 있는 툴을 잘 파악하고 데려와서 시험해보고 키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호날두와 벤제마가 건재했을 때 그렇게 했어야했는데 안했다는게 구단의 운영 방침 중 너무 아쉬운 거 같아요. 그런 선수라도 준주전으로 데려오기 힘들다는건 알지만, 벤제마와 경쟁하면서 1~2년 정도 충분히 아직 시험해볼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그 선수들도 그정도 주전 경쟁은 기다릴거에요. 이과인이나 모라타가 그랬듯이.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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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쟈마 2019.04.14*잘 읽었습니다 :) 너무 오랜만에 라그님 뵈니까 반갑고 기쁘네요ㅎㅎ 본문에 저도 100%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딱 한가지, 마지막 문단에 지금은 불완전할 지라도 벤제마 경쟁자 삼아 데려와 1,2년 시험해볼 여지가 있다고 저는 보지 않는 것이 유일한 이견이군요.
해당 선수들만 놓고 봤을 땐 이 말씀마저 완벽하게 동의합니다만- 현재 리가 총 득점량이 역대 마드리드 시즌당 득점력에 비해서도 대폭 감소해버린 배경에는 공격수 포지션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느껴져서입니다.
결국 아래에 낸 의견들과 같은 맥락인데, 팀 득점력/파괴력이란 부분의 기저에는 중원, 수비진, 골리 모든 분야에서 채워주고 합치되어야할 현대축구의 필수 요소부터 감안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중원, 부족한 부분 있지요. 지금 수비, 부족한 부분 있어요.
경쟁삼아 부족한 친구들 데려와 연마하는 과정이 의외로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그러기에는 현재 팀의 다른 부분들에 닥쳐온 위기가 너무 극심합니다. 시각차일 수 있겠지만, 때문에 10년 영광의 시대를 이끈 신급 선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중원/수비 총체적 시스템의 재정립이 그 무엇보다 선결조건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고- 때문에 현대 축구에서 살아남는 강팀들에서 살아남고 있는 9번 유형들의 생존 이유에 대해 ぐ蔗뵈途꼈제시한 의견에 몹시 공감하는 것입니다.
호날두가 있었을 때, 혹은 모드리치가 완전 연소하기 이전 시점이었다면 저 역시 라그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하겠지만 중원은 물론이고 라모스마저 노화로 추정되는 현상이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작금의 상황에선, 말씀하신 1-2년의 시험할 여유가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런 시대변화에 따른 임계점/변곡점은 그 양상은 지금과 다를지언정 과거의 마드리드에도 있었던 일이라고 봐서 더 그렇게 생각되는 거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4@뵨쟈마 안녕하세요! 네 비단 공격수 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 신중하게, 그리고 반대로 더 과감하게 접근해야하지 않나..라는 얘기기도 합니다. 컴플릿 포워드만을 노리기에는 팀의 누수가 너무 심하다는게 문제입니다. 확실한 매물이나 대안이 없는 상황이니 오히려 확실한 대안이 될 지 모르는 선수에 투자를 하자는게 요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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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04.14*@뵨쟈마 피드백 감사합니다. 결국 상황에 대한 인식은 같으나, 그에 따른 솔루션/대안에 있어 생각하는 방향의 차이인 거 같아요 :)
말씀대로 오히려 그런 선수에 투자해보자는 것 또한 축구적으로 굉장히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처럼 알 수 없는 게 축구이고, 어찌될 지 모르기에 흥미진진한 것이지요. 제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도 생각지 않고 제 생각따위 아름답게 빗나갈 때가 훨씬 많으며, 때문에 저와 다른 의견들에 대해 이토록 첨예한 대립을 세워가는 과정이 참 즐겁고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몇년 뒤 양자 의견이 다 빗나가 전혀 예상치 못한 또다른 결과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겠구요ㅎㅎ
어느 쪽이 됐건, 다음 시즌엔 꼭 지금보다 강력하고 새로운 레알이 되었음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누구 말이 맞았네 틀렸네 따위는 한때 즐거운 레매질일 뿐인 게 되니. 좋은 의견 교류 감사드립니다 :D -
subdirectory_arrow_right vistart 2019.04.14@뵨쟈마 뵨자마님 의견에 동의하는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지금 시스템에서 공격수만 바꾼다고 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무링요 감독 시절만 하더라도 우리 팀의 장점은 어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세대가 7년이 넘는 시간동안 합을 맞춰오고 하나의 틀 안에서 움직였기에 좋은 성과를 냈지만, 동시에 늙게 되니 팀이 순식간에 꼬구라지게 된 계기이기도 해요. 갈락티코 1기가 갑자기 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완충작용 하자고 모라타 하메스 이스코 썼지만 지금의 틀 안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선수였고, 카세미루만이 살아남으면서 위태위태한 밸런스로 겨우 연명해왔죠.
둑은 이미 터지기 시작했고, 구멍은 너무 많아서 하나 하나 퍼즐처럼 채울 수 있는 골든타임은 놓쳤다고 봅니다.
다시 둑을 세워야 할 시기가 왔고, 우리가 어떤 축구를 지향해야 하는지, 그렇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가 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4@vistart 사실 전 지금 상황이 굉장히 안타까운게 우리 팀 리빌딩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었는데 몇년 날려먹으며 이렇게 되버렸다는게... 카세미루 이스코 크로스 카르바할 바란 이런 주전급 선수들의 전성기가 막 도달하거나 올락말락한 시점이라 코어 자원이 확실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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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호무라 2019.04.14올시즌 코파델레이 준결승 2차전 때 결정력이 너무 아쉬웠어요. 벤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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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 2019.04.14ㅊㅊ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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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고스트 2019.04.14*선수의 성장방향성에 따라서 후천적으로 다른 유형의 선수로 발전할수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과연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이 그런 시도를 하기에 좋은 구단인가? 라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말씀하신 루카쿠나 피르미누는 물론이고 인터밀란 조차도 이카르디를 박스 바깥에서 활용하는 빈도를 늘리면서 다른 2선자원들을 살리려는 시도를 했었지요. 그게 잘안되서 욕을 얻어먹기도 했지만..
다만 저 선수들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감독이 인내심을 갖고 베스트 라인업에 거의 고정으로 넣다시피 하면서 그런 시도를 했었지요. 드록바 맛을 잊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솔사르 체제에서 출전빈도가 떨어진 루카쿠는 무리뉴 체제에서는 거의 벤제마처럼 원톱은 루카쿠 고정으로 기용되다 시피 했습니다. 도르트문트에서부터 공격수에게 전방압박능력을 주문했던 클롭도 그렇구요. 모라타도 지루 영입전까지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거의 철밥통이나 다름없었고 이카르디도 지금이야 완다 분탕질로 팀내 입지를 상실했지만 그전까진 철밥통이었고 팀에서도 원래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었지요.
더 이상의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반강제적인 선택에 가까웠지만 저 선수들은 꾸준히 그런 기회를 받을수 있었다는게 핵심인거 같아요. 무리뉴가 세비야에게 발목을 잡혀도, 리버풀이 한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해도, 인터밀란이 PSV에게 발목을 잡혀 조별리그 광탈을 해도 바로 감독 모가지가 날라가지 않았죠. 반면 첼시는 챔스진출에 실패하자 바로 콘테 모가자기 날라갔고 모라타의 입지도 동시에 크게 추락해서 지금은 임대생활 신세가 되었구요.
레알 마드리드는 아마 저기서 첼시와 더 가까운 구단에 속할거에요. 챔스 3연패를 해도 한시즌 미끄러지면 팬들로부터 엄청나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비니시우스같이 첫시즌에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줘도 비니시우스만 믿고 갈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저 위에 거론된 클럽과는 달리 아직은 벤제마라는 선택지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팀에서 선발라인업에 항상 포함되었던 저 선수들과는 다르게 벤제마의 교체자원으로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하는 선수가, 제한된 출장기회 속에서 경기감각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그런 능력을 꾸준하게 발전시켜 나갈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당장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감독직 자리를 위협받으면 마냥 이렇게 하기도 힘들테구요.
그래서 저도 벤제마의 완벽한 대안을 구할수는 없다고 보는데 최소한 벤제마와 주전경쟁이라도 붙일수 있는 포스트 플레이와 볼키핑 정도만이라도 가능한 선수를 찾는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9.04.14@다크고스트 말씀하신 문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이징 스타가 나오기 어려운, 정말 안타까운 문제죠. 팬들의 인내심도 굉장히 약하고요.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까지 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너무 희귀한 스트라이커 자원을 감안했을 때 그 부분은 변화를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라울을 포기하고 이과인&벤제마(+아데바요르라든지..) 영입해서 무한경쟁하던 시기라든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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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2019.04.14동 to the 의
ㅊㅊ -
Chill_sam 2019.04.14맞는말씀이지만 레알마드리드라는 클럽은 최고를 지향하다보니 후천적으로 재능 발전을 하는 선수 보다는 선천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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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쬲 2019.04.14라그님 오랜만에 글쓰시는거 같아요!좋은글 정말 잘 읽었고 요즘 레매에 전문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참 좋네요!축알못인 저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서도 많이 배워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