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주앙 펠릭스 평가

Benjamin Ryu 2019.04.13 22:53 조회 2,630 추천 2

지난 번 축게에 주앙 펠릭스 관련에서 주관적인 평가를 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표본이 적었던 지라 어떻게 짧게 평가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 이 친구 경기를 본지라 좀 자세히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앙 펠릭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선수의 장점을 한 다섯 가지 뽑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동료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가져가는 선택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걸 주앙 펠릭스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동료들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한 이후 다음 선택지로 가져가는 움직임 자체는 충분히 월드 클래스의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본인에게 플레이의 자유도가 부여된다면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파고드는 데 능합니다.

 

세 번째, 킥 기술력이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최근 제가 주목하는 주앙 필리페도 그렇고 주앙 펠릭스도 그렇고 이 두 포르투갈 유망주들의 장점으로 다양한 킥 기술력을 뽑고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킥 기술력이란 슈팅 기술력을 포함한 전체적인 부분을 뜻합니다. 물론, 이게 포르투갈 리그라는 한계성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겠지만요.

 

네 번째, 키 패스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선수가 제2CR7이라고 자주 비교되는데, 제 개인적으로 카카나 킥 력 좋고 키가 큰 파블로 아이마르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아이마르보다 떨어지지만, 상대를 제칠 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하는 편. 개인적으로 스코어러보다 플레이 메이커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섯 번째, 볼 터치가 좋습니다. 확실히 포르투갈 선수들이 예전부터 이런 기술적인 부분, 그중에서도 볼 터치 부분에서는 장점이 있는데 주앙 펠릭스 역시 볼 터치 부분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과 드리블 돌파는 별개입니다.

 

이 다섯 가지 재능만 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주앙 펠릭스가 매우 좋은 유망주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주앙 펠릭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후술할 부분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주앙 펠릭스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맨체스터 시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가 떠난다는 가정 하에)나 바르셀로나로 가는 게 낫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과르디올라가 이 친구를 지도한다면 유망주 시절 리오넬 메시처럼 지금 재능을 몇 단계 더 올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자주 생각합니다.

 

주앙 펠릭스인 경우 공을 오래 소유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데 공을 가지고 이것저것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나 호드리구 고에즈는 브라질 선수답게 공 가지고 좀 개인기를 부리는 욕심이라든가, 그런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앙 펠릭스는 이 둘과 달리 공을 가지고 개인기를 부리는 욕심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순간적인 판단력, 순간적인 패싱 센스 등으로 본인의 재능을 좀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 지능적인 플레이와 판단 능력에 좀 과하게 의존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팀의 전술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라는, 장기적으로 팀을 짊어질 코어들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두 선수 모두 프리롤 성향이 강하고 좌우 측면 역할 분담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프리롤 성향이 상한 주앙 펠릭스까지 온다면 2선 문제가 생각보다 심하게 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할 문제도 문제인데, 성향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침투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의외로 둘과 잘 맞을 수 있으나, 그만큼 이 선수에게 공을 몰아줘야 하는 부분도 있기에 볼을 오래 소유해야하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와 공존 문제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좋은 선수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처럼 감독들이 기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전술적인 부분을 제법 타는 것 같더군요.


두 번째, 주력에 강점이 있으나 상대를 제압할 만큼 압도적으로 빠르지 않습니다. 상대를 제치는 데 부족함이 없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처럼 주력에 확실한 강점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잘 잡혀있는 탓에 퍼스트 터치 이후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우 좋은 선수지만, 피지컬적으로 확실한 강점이 있는 선수인가라고 생각하면 다소 고민하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세 번째, 주앙 펠릭스가 12000만 유로의 가치가 있나 하면 “YES”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12000만 유로를 지불하면서 데려올 선수인가라고 묻는다면 “NO”에 가깝습니다.

 

이는 상술했던 성향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 문제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한 부분은 주앙 펠릭스 같은 선수보다 제공권과 몸싸움에 강점이 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팀에 다양한 전술적 옵션을 안겨다줄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주앙 펠릭스가 킥 부분에서는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에 많은 것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제공권이나 몸싸움 부분에서는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 부분은 아무래도 타고난 신체적인 부분이 있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지금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점은 분명 스코어러가 없다는 점도 있지만, 상대 선수들과 비교하면 피지컬적인 부분과 제공권 부분에서 예전보다 못하다는 겁니다. 2015/2016시즌에는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라파엘 바란, CR7, 가레스 베일 등이 세트피스나 제공권에 우위를 점했죠. 2016/2017시즌에는 알바로 모라타까지 더해지면서 몰빵 크로스 전술이니 뭐니해도 확실히 결과물은 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세트피스 상황과 제공권 싸움에서 예전보다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에는 몸싸움은 물론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예전만큼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폴 포그바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같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점이 있거나,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인데, 12000만 유로에 달하는 거액을 주앙 펠릭스 한 명에게 투자하기보다 다른 선수에 투자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주앙 펠릭스는 뛰어난 재능이고 잡아야 할 재능은 맞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팀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인데, 우리 팀이 팀의 미래를 짊어질 코어가 없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코어가 명확히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여러 부분에서 약점이 있고 이를 보완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앙 펠릭스 영입에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면 다소 회의적입니다.

 

네 번째, 이건 경기 외적인 부분인데 주앙 펠릭스 에이전트도 조르제 멘데스인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제스티푸테를 오랫동안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전 멘데스와 다시 관계를 맺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습니다. 멘데스가 분명 협상 테이블에서는 신사적일지 몰라도 막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은 상당히 비열합니다. 미노 라이올라는 협상 테이블 앞에서 직설적이고 강경하게 나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계약을 맺을 때인데 멘데스는 라이올라와 달리 시즌 내내 언론을 활용해서 우위를 점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미 발렌시아 통해서 거의 비선실세로 군림한 사람인데, 이 사람과 다시 관계를 맺는다는 게 썩 좋지 않습니다. 지금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있지만, 페레즈 회장이 떠난 이후 다음에 회장이 될 사람이 페레즈 회장처럼 멘데스에게 안 끌려다닐 자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3

arrow_upward 벤제마와 폴 포그바님이 쓰신 글에 대해... arrow_downward 다크고스트님께서 쓰신 현대 축구 공격수 잡담에 대한 소소한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