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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리엇] 모범생 로페테기

Elliot Lee 2018.10.08 14:21 조회 2,485 추천 7
lopetegui fail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지난 9월은 로페테기 호에 있어 첫 시험무대였다. 

빌바오전, 아틀레티코전, 세비야전, 그리고 로마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페테기 호는 원정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0-3패는 완패를 의미한다. 특히 지난주 있었던 알라베스전에서의 패배는 충격 그 자체이다. 

신임 감독이 팀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통 받아드려지곤 한다.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험은 중요하다. 카펠로와 무리뉴는 나름 팀을 만드는데 성공을 하였고 그 기반으로 후임 감독들인 슈스터와 안첼로티, 지단은 성공을 했다.

후안데 라모스-사실 그는 초반에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나 페예그리니처럼 실패한 감독들도 있다. 페예그리니와 무리뉴만 비교해보자. 페예그리니는 전술의 유연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모든 공격작업은 왼쪽에 지나치게 치중되었다. 페예그리니 체제에서 가장 부족했던 것은 용단이었다. 무리뉴 시절에는 용단이 차고 넘쳤다. 승부수를 던질 줄 알았다는 것이 바로 무리뉴의 장점이었다.

맨유-카디프전과 알라베스-마드리드전이 동시에 지난 주 열렸다. 무리뉴와 로페테기의 차이는 과감한 변화였다. 단 한번의 경기를 가지고 모든 걸 상대평가 할 수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로페테기는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알라베스전에서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미친듯한 과감함'이었다. 모범생 로페테기는 그대로 자신의 전술을 고집했고 결국 패배를 당했다. 

로페테기 호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스페인 축구의 기초인 포제션을 중심의 전술이라는 것이다. 스페인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로망 그 자체일 수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면모로도 포제션 중심의 전술 구사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포제션을 요구하는 정도가 매우 심한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를 이용하는 백패스의 빈도가 높아졌고 특히 상대 공격수들을 매우 근접한 거리에 놓고 불안하게 공을 돌리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릴 넘치게 하는 최악의 모습이다.

본래 이 팀은 역습을 통해 유럽의 왕좌에 4차례 올랐다. 포제션을 통한 지공을 하는 모습은 분명 필요한 부분이지만 잘하는 것을 완전히 한번에 버리는 것은 상당히 무모하다. 급진적 변화를 추구할 때 그만한 준비와 각오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로페테기에게 그것들이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여담이지만 아센시오와 세바요스의 변화는 필수 불가결하다. 아센시오는 좀 더 동료를 이용해야하고 폭발해야한다. 세바요스는 무늬만 미드필더이다. 미드필더처럼 움직이지만 필요할 때는 슛팅도 차야하고 좀 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한다. 그것이 로페테기의 선택에 대한 부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집과 용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현실감각에 따라 두 가지가 나뉜다. 솔직하게 로페테기 호에서 큰 바램이 없다. 설램이 아주 금방 사라졌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로페테기의 겨울은 매섭게 추울 것이 분명하다. 모범생 로페테기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감각 있는 용단이다. 솔직히 지금 모습은 경질로 가는 빠른 열차 티켓같이 보인다.

로페테기에게 모든 실패에 대한 정죄를 할 수는 없다. 그는 공격수와 수비수 영입을 원해고 구단은 그것을 '합리적 영입'이 가능한 경우라는 말로 사실상 거부했다. 그가 원하는 스쿼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없다. 모범생 로페테기는 구단의 말에 순응했다. 어차피 그는 페레스의 no. 1초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로페테기는 스스로 독이 든 성배를 선택했다. 라모스, 마르셀루, 모드리치, 벤제마와 같은 주축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당장의 성적만큼이나 미래의 청사진도 제시해야하는 시기이고 지금 감독은 그것을 해내야한다. 로페테기는 해낼 수 있을까?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바르셀로나도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번째 9월 시험의 결과가 로페테기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 이번 엘 클라시코가 단두대 매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에겐 모범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등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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