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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시행 착오를 겪기 마련이죠

Benjamin Ryu 2018.10.03 14:10 조회 1,949 추천 5
9년 동안 팀의 득점을 책임졌던 선수가 빠졌고 전술적 시스템이 특정 선수에게 맞춰져 있었다 보니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 시기가 언제 찾아 오느냐의 문제였을 뿐 지금과 같은 모습은 언젠가는 당연히 겪게 될 일이었고 이제는 좀 더 나은 선택지들을 찾아가면서 팀을 개편할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최근 3경기에서 좋지 못한 경기 결과가 있었던 이유는 로페테기 감독의 전술적 문제도 일부분 있지만, 주축들의 부상이나 로테이션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나 로테이션으로 빠진 선수 대부분이 베테랑이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 팀이 그만큼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과 동시에 아센시오와 다니 세바요스 등의 성장세가 그저 그런 수준이라는 것도 보여준다고 봅니다.

그나마 기대를 건다면 희망시우스와 발베르데, 그리고 오드리오솔라 정도. 오드리오솔라야 레알 소시에다드 경기에서 수비력이 썩 인상적이지 않았고 특히 수비 전술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수비력 자체에서는 큰 기대는 안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대표팀에서 제법 잘 써먹었다는 점에서 잘하리라 보는 편입니다. 희망시우스야 레매에 제가 여러 차례 칭찬하는 글을 적었기에 여기에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발베르데는 긁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기대 자체는 합니다.

어쨌든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리빌딩 노선을 걸어가는 상황이기에 좋든 싫든 향후 2~3년 안에 지금 주축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를 육성하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 페레즈가 선수 영입에 거액을 풀지 않았고 여기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을 위해 장기 대출을 받는다는 점과 더불어 구단이 이제까지 계속해서 유망주 중심 영입 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바페나 네이마르급 스타가 아닌 이상 영입 노선 자체의 변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나마 다음 시즌에 아자르와 에릭센의 계약 기간이 딱 1년 남기에 내년 여름에 어느 정도 자금을 푸리라 보기는 합니다만, 이 둘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액을 투자하는 영입은 거의 없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즉, 이런 구단의 장기적인 정책 때문에 앞으로 몇 년 간은 지금처럼 답답한 경기나 아쉬운 결과가 많이 따라오리라 봅니다.

코멘터리창에서 "어차피 해야할 리빌딩, 향후 몇 년 동안은 성적 안 나와도 괜찮다"라고 시즌 전에 말했는데, 이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스포츠에서 왕조를 구축한 팀들은 오랜 인내심과 시행 착오 끝에 만들어졌으니까요. 지금 구단이 당하는 패배에 대해서도 어느덧 "그럴 수 있다"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담담해졌습니다. 사실 좀 속상할 뿐이지 쓰라리지 않아요. 지난 시즌에는 1패하면 거의 세상이 멸망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리빌딩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이상하게 침착해지더군요.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입장일 뿐 다른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니겠죠. 특히, 레알 마드리드러처럼 성공이 익숙한 팀의 팬들일수록 경기력이나 결과에 따라서 일희일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팀은 결과로 말해야만 하는 곳입니다. 아무리 계획이 훌륭하고 그 과정이 좋다고 해도 결과가 안 따라주면 살아남기가 힘든 구단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죠.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 자체는 시행 착오를 겪겠지만, 유망주들을 향한 인내심 자체는 여전히 깊지 않으리라 봅니다.

물론, 페레즈가 좋아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지라 특정 선수들은 계속 기회를 잡으리라 보지만, 결과가 안 따라주면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곳이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구단의 장기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써 유망주들이 전부 다 터지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시즌에는 정말로 한 줄기 희망을 주는 선수들이 등장하거나, 전환점을 맞이하는 유망주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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