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벤피카::

역사적으로 이 팀은 늘 일 터진 이후 변했죠

Benjamin Ryu 2017.11.03 00:18 조회 2,339 추천 4

제목이 곧 내용. 역사적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변화를 가져갔던 적은 여덟 번입니다.


 첫 번째는, 에스파냐 내전이 끝난 이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직에 올랐던 1943년입니다. 당시 차근차근 강팀으로서 입지를 다져갔던 레알 마드리드가 내전으로 인해 선수단에 남아있던 선수가 3명에 불과했고, 공습으로 인해 이전에 쓰던 차마르틴 구장이 박살나서 변화가 필요했었죠. 이에 구단의 전설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 돌아온 이후 구단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고,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의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짓습니다.


두 번째는, 1960/1961시즌 유로피언 컵 6연패를 실패했을 때입니다. 당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프란시스코 헨토, 페렌츠 푸스카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엘레니오 에레라의 바르셀로나에 패합니다.


그렇잖아도 당시 선수들 대부분이 노쇠했다 보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자국 에스파냐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예예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그리고 1965/1966시즌 때 마지막 유로피언 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구단은 대대적인 과도기에 돌입합니다.


세 번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이 사망한 1978년 때입니다. 그의 죽음은 곧 레알 마드리드의 시대 종언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차기 회장이 된 루이스 델 카를로스 회장은 현상 유지를 선택했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죽음은 변화를 피할 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네 번째는, 1984/1985시즌 때 바스크 지방 클럽들의 매서운 기세와 바르셀로나의 질주에 밀렸을 때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80/1981시즌 때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리그 우승을 내주고 맙니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이겠지" 했지만, 오르메차 감독의 레알 소시에다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철저하게 박살냅니다. 이듬 해 또 다른 바스크 지방 클럽인 아틀레틱 빌바오도 레알 마드리드를 철저하게 박살내고,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가 카운트 펀치 날리자 당시 회장이었던 루이스 델 카를로스 회장은 결국 회장 선거에서 패합니다. 당시 회장이 된 인물은 '라 퀸타 델 부이트레 군단'으로 유명한 라몬 멘도사였습니다.


다섯 번째는, 요한 크루이프의 바르셀로나에 철저히 패배했던 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80년대 중후반에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5연패를 차지하며 엄청난 위세를 보여줬지만, 90년대 등장한 크루이프의 바르셀로나에게 고전합니다. 그리고 이때 라울 곤잘레스 같은 유소년 선수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면서 구단에 32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사실 이때 클럽이 변한 이유는 바르셀로나에 고전했다기 보다 라몬 멘도사 회장이 저지른 최대의 뻘짓인 리모델링이 제일 컸던


여섯 번째는, 갈락티코 정책을 외쳤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부임한 2000년입니다. 뭐 다들 잘 아시기에 굳이 말은 안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는, 갈락티코 종언을 외쳤던 라몬 칼데론 회장이 부임한 2006년입니다. 이거는 오히려 변화했다기 보다 퇴보한 거라...-_-


그리고 여덟 번째는, 갈락티코의 부활을 외쳤던 페레즈 회장이 복귀한 2009년입니다. 칼데론 회장 시절 때 워낙 막장이었고 바르셀로나라는 절대적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변할 수 있었죠.

 

그리고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아홉 번째 변화를 맞이할 시점이 왔다고 봅니다. 짧게 서술했듯이 이 구단은 역사적으로 일이 터져야만 변화를 시도하는 구단이에요. 그동안 변화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을 통해 그 명분을 어느 정도 얻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일이 터지기 전에 더 빠르게 움직였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시즌의 부진으로 구단이 변화의 시점을 더 이상 늦게 가져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할 수 있어요.


어차피 리그 우승 거의 물 건너 간 거, 이제는 기용하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주면서 세대 교체를 어느 정도 이루어냈으면 하네요.


다만, 지난여름에 네이마르 이적설 나기 전에 음바페와 돈나룸마 같은 선수들을 빠르게 영입할 수 있었던 기회를 제 발로 찼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오른 만큼,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지난 3년을 통해 다들 뼈저리게 느끼셨겠지만, 출전 시간은 기본이고 막대한 연봉을 안겨줘야만 하는 게 오늘날의 이적 시장이니까요.


설사 변화를 꾀한다고 해도 지난 4년 동안 최강의 모습을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습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7

arrow_upward 모두의 문제가 아닐까요? arrow_downward 지금까지 감독 갈리는거 많이 봐서 다들 아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