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벤피카::

지단이 좀 냉정해질 필요는 있는것 같습니다.

백색물결 2017.10.30 10:40 조회 2,553 추천 1

퍼거슨이 "감독은 선수와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 라고 이야기 했다는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거 딱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펩같은 감독의 경우, 팀의 중추를 일단 쳐내는 것으로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트도 슈바인슈타이거도 부임시 식사까지 같이 할 정도 였지만 일단 쳐내기 시작하면 가차가 없습니다.

즐라탄 건도 마찬가지(진위 여부는 넘어가더라도). 선수에 대해서 비정하다는 느낌이 드는 방식이었지만, 어쨌든 그런 행위로 즐라탄은 나가고 메시를 올렸고 팀을 역대급으로 올렸습니다.

레알에 어울리는 감독은 항상 선수단 융화가 첫번째 덕목이죠. 라커룸을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둘 중 하나로 좁혀집니다. 카리스마 혹은 애정.

그런데 레알 선수들이 보통이 아니라 감독의 카리스마에 짓눌리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내로라는 선수들이 모였어요, 어중이 떠중이 감독으로는 선수들을 누르긴 커녕 감독이 선수단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심리부터 무너집니다.

어느정도 애정으로 감싸줄 필요는 있긴 해요.

개인적으로 지단은 전술이든 카리스마든 애정이든 뭐든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레알을 위해 준비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레알에서 무려 호날두를 포함해서 로테를 휙휙 돌려도 선수단의 불만없이 별 탈없이 넘어갈 감독은 지단을 제외하면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지단도 모라타의 경우를 고려하면 탈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다만 선수단을 너무 사랑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뭐가 잘못이냐 하겠지만 현재 논란이 되는 알제리 향우회가 그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벤제마는 단순히 알제리 출신이라 지단이 감싸고 돈다기 보다는 그 근저에는 "내 선수들 기죽이기 싫다, 내 선수들은 최고니까." 라는 생각이 더 강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고 있는 것 같구요. 미워도 사랑스런 내 새끼들이기에 못버리는 거죠.

어쨌건 이런 태도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장점이 더 크죠. 팀을 하나로 단단히 뭉쳐나가는데 이런 성향은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팀의 부족한 부분을 쳐내고 고치는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지금 우리 팀이 봉착한 상황인거 같아요. 지단 입장에선 어제까지 우쭈쭈 하던 선수를 이제 여름되었으니 못하는 놈 골라서 쫒아내라는 건데 사람이 감정이란게 있는 이상 말처럼 쉬운게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페레즈가 지단 요청 그냥 씹고 팍팍 쳐내고 척척 영입했으면 하고 기대했지만... 아무리 페레즈라고 해도 팬과 선수단의 지지를 아울러 받는, 벌써 챔스 2회 우승을 만든 감독을 무시하고 움직일 수는 없었겠죠.

여러모로 답답하지만 이건 지단이 성장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에도 글 썼지만 현재 스쿼드에서 무언가 번뜩이는 전술로 경기력 끌어올리긴 무리라고 생각해요. 이걸로 버텨야 합니다. 겨울 이적시장에 돈을 하드하게 써야 하고, 지단이 이걸 받아들여야 할겁니다. 거기서도 고집부리면 진짜 그때는 한계에 봉착할 겁니다.

그래도 지단을 쫒아내는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명장이 많다지만 우리 팀은 감독 머리만으로 돌아가는 팀이 아니에요.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해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어렵죠. 현재 지단만한 카리스마와 전술을 아울러 갖춘 감독을 구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4

arrow_upward 아무리 생각해봐도 크카모 조합은 강팀상대용 같습니다. arrow_downward 팀의 찬스메이킹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