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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지단이 음바페, 혹은 중앙 공격수 백업에 소극적인 건...

라그 2017.08.11 17:24 조회 3,287 추천 6


 어디까지나 제 짐작인 부분이고, 저 자신도 전문 공격수 백업을 두지 않고 간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불만이 있지만, 어느정도 이게 지단의 심중이 아닐까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스쿼드의 양적인 포화와 밸런스, 그리고 호날두 중앙 사용을 지단은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우리의 메인 포메이션은 4312, 서브 포메이션은 433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럼 12나 3에 해당하는 2선 이후의 선수는 

- 벤제마 마요랄
- 호날두 아센시오 이스코 베일 바스케스

 팀에서 3명이 필요한 자리에 7명이 있죠. 이스코는 중미로도 괜찮은 폼을 보여주지만 이미 중원은 포화입니다. 코바치치나 요렌테의 이적설이 나올 정도죠(크카모 + 요렌테, 세바요스, 코바치치) 거기다 2선에서 잘하는 이스코를 굳이 내릴 필요도 없고요. 여기서 공격수의 영입은 출전시간 분배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력적으로 크게 유용하다고 할 수 없는 베일과 마요랄을 빼도 5명이면 시즌을 꾸려가는데 크게 영향이 없는 숫자입니다. 즉 2선 자원을 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시즌을 꾸려나가는데 양적인 뎁스는 이미 충족된 부분입니다. 

(물론 최선은 베일, 벤제마가 빠지고 주전급 공격수가 하나 들어오는거겠죠, 그런 매물은 없지만)

 특히나 많은 분들이 원하는 음바페는 선수로서의 레벨은 둘째치고 팀 밸런스에 맞는 역할인지는 의문입니다. 현재 포메이션에서 음바페가 뛸 수 있는 최적의 자리는 호날두 자리입니다. 그외의 자리는 솔직히 '미지수'죠. 하지만 호날두를 밀어내진 못할거고(호날두가 안 나오는 경기에서는 그 자리에서 뛰더라도) 평상시에는 음바페에 맞춰서 팀 차원 전술을 변경하거나 해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음바페가 벤제마를 밀어내길 바라지만, 음바페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경험도 거의 없을 뿐더러 벤제마 같은 볼 소유와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보유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모라타가 팀에서 호날두 급의 득점력을 보여줬음에도 결국 전/후반기에 밀린 이유는 주전인 호날두가 모라타의 롤을 수행하고, 스타일이 대조적인 벤제마가 점점 폼을 올려가며 팀에 융화되었기 때문이죠. 즉, 무리해서 음바페를 중앙에 사용하는건 도박에 가깝다고 봅니다. 호톱에 음바페 투톱은 상당히 가능성 있는 조합이라고는 생각되지만, 또 무리해서 바꿀 필요가 있냐 하면 지단 입장에서는 그럴거 같진 않아보여요. 2연속 챔스 우승까지 한 팀의 방향성을 아예 바꿔야하니까요. 

 아직 어린 선수인 음바페가 오른쪽 윙어로 적응한다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이스코와 아센시오에게는 치명타가 될 겁니다. 둘 중 한명은 아마 출전 시간의 대부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요. 베일은 아예 출전 자체를 거의 못할거고 팔지도 못하고 주급만 처묵처묵할 가능성도 커지고요. 결국 음바페 영입은 화려하지만 내실에는 크게 기여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음바페가 차라리 벤제마와 비슷한 타입이라면 오히려 벤제마를 백업으로 내리고 음바페를 영입하는 방향성도 가능하지만, 음바페는 결국 팀에서 호날두와 비슷한 롤을 받아야하는 선수죠.

 굳이 지단이 믿는 구석이 있다면 그건 바로 호날두 중앙 전술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썼었는데, 지난 시즌 후반 호날두의 중앙 이동이 상당히 많았죠. 



셀타 비고 전 : 4-3-1-2(이스코/호날두, 벤제마) -> (호날두, 이스코 out -> 아센시오, 바스케스 ‌in)
세비야 전 : 4-4-2(모라타, 호날두) -> (모라타 out -> 바스케스 in)
알레띠 2차전 : 4-3-1-2(이스코/벤제마, 호날두) -> (벤제마, 카세미루 out -> 아센시오, 바스케스 in)
알레띠 1차전 : 4-3-1-2(이스코/호날두, 벤제마) -> (벤제마, 이스코 out -> 아센시오, 바스케스 in)
바이언 2차전 : 4-3-1-2(이스코/호날두, 벤제마) -> (벤제마, 이스코 out -> 아센시오, 바스케스 in)



 지단은 지난 시즌 말미에 공격수를 빼고 아센시오, 바스케스를 넣는 전술 형태를 많이 사용했고 챔스 결승전에서도 이스코를 이동시키는 등 모라타를 배제한 전술을 많이 구사했습니다. 그게 다음 시즌을 위한 실험이었다고 한다면 지금도 크게 문제가 없는거죠. 경기 중 변화는 호날두로, 벤제마와 호날두 둘을 모두 쉬게할 정도로 역량 차이가 많이 나는 경기는 마요랄로, 로테이션은 호날두와 벤제마를 번갈아가면서...라는 형태라면 우리의 풍부한 2선 자원을 살려서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도 많이 줄 수 있고요. 

 즉 4312에서 (호날두 벤제마 이스코 조합)

 호날두 부재 시 -> 아센시오, 베일 투입 
 벤제마 부재 시 -> 호날두 중앙 이동, 아센시오, 베일 투입
 이스코 부재 시 -> 바스케스, 아센시오, 베일 투입 (433 전환)
 벤제마, 이스코 부재 시 -> 호날두 중앙 이동, 아센시오, 바스케스, 베일, 마요랄 투입
 호날두, 이스코 부재 시 -> 아센시오, 바스케스, 베일 투입(433 전환)

 요런 그림이 그려지는 거죠. 벤제마와 호날두가 동시에 빠지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줄인다면 시즌을 운영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고 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벤제마가 장기 부상에 빠진다면 겨울에 공격수를 영입하거나 해야겠지만요) 

 물론 저도 마요랄을 임대 보내고 적당한 백업 공격수를 데려오길 바라지만, 음바페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고 팀 전술을 바꿔야하고, 다른 선수의 출전시간을 너무 잡아먹습니다. 아마 음바페나 그와 걸맞는 수준의 공격수를 지단이 원한다면, 그건 벤제마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어서 전술을 바꿔야하거나 혹은 호날두의 대체자로서 데려오려고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건 올 시즌은 아닐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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