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입장에서 본 챔결 전술 분석
레알팬이 레매에서 레알이 이긴 경기를 가지고 레알이 잘했다 글쓰는 건 너무 많으니, 이번에는 유벤투스 입장에서 챔결 경기 전술 분석을 해봤습니다.
먼저 유벤투스가 이겨야 할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벤제마---이스코
마르셀루--크로스--모드리치
--------카세미루
골은 호날두가 넣지만 어쨌든 레알의 빌드업은 마르셀루, 크로스, 모드리치가 만듭니다. 이 선수들은 최근 레알 역사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의 스킬과 축구 센스를 갖췄습니다.
그런데 유벤투스가 이 3선수만 압박해서는 답이 안나옵니다. 왜냐하면 이스코는 제쳐두고서라도 전방에 벤제마와 후방의 카세미루가 3선수들과 적당히 호흡할만한 위치 선정 능력과 스킬을 갖췄거든요. 이번 경기에서도 유벤투스가 모드리치&이스코를 압박할 때 카세미루가 빈 공간에서 패스를 받아서 다시 레알이 빌드업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기력에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이번 시즌 전경기 100% 득점이라는 겁니다. 이 수치가 정말 중요합니다. 레알은 이번 시즌 비기거나 패한 경기에서도 최소한 1골 이상은 득점했습니다. (지난 시즌은 무득점 경기가 8경기)
그렇다면 유벤투스 알레그리 감독 입장에서는 레알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겁니다. 레알이 50여 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는데 챔결에서만 득점을 못한다? 아무리 바르잘리,보누치,키엘리니를 자신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죠.
그래서 최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팀들은 지난 시즌처럼 잠그지 않습니다. 잠궈봤자 실점을 피하기 어려우니까요. 반대로 후반에 쓸 체력까지 모아서 전반에 총력전을 펼칩니다. 차라리 전반에 개싸움을 펼쳐서 레알 마드리드를 흔들어 놓겠다는 것이죠.
알레그리도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전반전에 유벤투스 선수들의 압박이 엄청났는데, 그런 활동량을 보여주면서도 라인 간의 간격 유지는 어느 정도 해냈습니다. 물론 후반전에 쓸 체력까지 모아써야 유지할 수 있는 경기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레알이 똑같이 후반전에 쓸 체력을 투자할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막아내면 후반전은 쉬우니까요.
그리고 유벤투스는 이런 식이면 수비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 수비 조직이 붕괴되더라도 바르잘리, 보누치, 키엘리니가 꾸역꾸역 막아주길 바랬을겁니다. 그리고 이 전술은 전반전에 통했습니다. 아니 후반전 체력까지 끌어쓰니 통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결과가 없었습니다. 이과인과 피아니치가 찬스를 놓쳤습니다. 반대로 레알은 단 한 번의 찬스에서 호날두의 위치 선정과 카르바할의 공간을 향하는 패스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 순간 알레그리 감독의 계획은 모두 무너졌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만주키치가 만회골을 넣었다는 것이지만, 전반에 쏟은 체력을 생각하면 후반전에 대한 희망은 밝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앞서는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면 또 몰랐겠죠. 그리고 후반전은 모두가 보신 것처럼 체력이 바닥난 유벤투스의 조직이 붕괴되면서 경기가 끝났습니다. 아무리 정신력 얘기해도 체력이 없으면 뛸 수가 없습니다.
이런 패턴은 뮌헨, 아틀레티코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럽 최고의 전술과 시스템을 자랑하는 팀이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반에 도박을 걸다가 실패하고 후반에 체력이 바닥나 시스템이 붕괴되고 축구 도사들한테 유린 당하는 수순입니다...
그렇다면 왜 유벤투스가 전반전에 걸었던 도박이 실패했을까요? 조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날두, 메시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네이마르, 그리즈만 급의 조커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과인과 디발라가 있습니다만, 이과인은 중요 경기에서 매직을 보여주는 타입보다는 그냥 시즌 내내 골을 계속 넣어주는 타입입니다. 정말 믿을만한 골게터지만 토너먼트용은 아니죠. 그리고 디발라는 아직 성장이 더 필요하고요.
물론 유벤투스의 시스템과 스쿼드는 챔스 우승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 시즌의 레알은 무득점 경기가 없을 만큼 완벽한 이상의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벤투스가 완벽함 이상의 팀을 상대로 도박을 걸기에는 조커가 부족했습니다.
유벤투스가 다음 시즌에도 챔스에 도전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딱 2가지에 걸려있습니다. 지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 이번 시즌 레알처럼 완벽 이상의 팀이 나오지 않거나, 100M 이상을 투입해 매직을 보여줄 수 있는 크랙을 영입하는 겁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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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17.06.06+현 구성원의 클래스 부족. 수비야 더할 나위없이 훌륭하지만 이미 한계를 여러차례 드러낸 이과인의 최전방과 만주키치를 윙으로 쓰는 고육지책이 어쩌다 통할 때도 있지만 플램A가 되기에는 부족해보입니다. 중원의 장악력세밀함 부족이야 이탈리아 팀이니 최전방에서만 잘 해결하면 되는데 디발라 외에는 골결정력이 좀 아쉬운 선수들이죠.
말씀대로 최전방에 일단 크랙을 하나 얹어놔야될 것 같은데 이 팀도 이제 연령대가 높아서 여기저기 땜질을 많이 해야하는데 한명의 올인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결승 나온 선수들 중에 알베스/바르잘리/부폰은 이미 꽉 찼고 케디라, 이과인도 나이가 차 가는데 예전처럼 좀 알차게 쓰는 전략으로 갈 것 같아요.
덧붙여 유벤투스도 이번이 적기였다고 봅니다. 올해부터는 양밀란이 보강 많이 해서 전력도 좀 올라갈 거고 로마나 나폴리도 건재해서 리그 타이틀도 더 박빙이 될 것 같습니다. 챔스에 거의 힘쏟을 수 있었던 지난 몇년과는 꽤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유벤투스가 항상 껄끄러운 유럽라이벌인데 레알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듯요. -
M.Salgado 2017.06.06알레그리 감독도 이번 시즌 쏠쏠한 재미를 보고있는 4-2-3-1을 택할 지 3백을 택할 지 고민했을거라 봅니다. 결국 택한 것은 수비에 수를 더 두면서 페널티박스로 들어오는 공을 원천차단하는 3백이었고요. 그러나 피아니치, 케디라 둘이 틀어막기엔 레알 마드리드의 수준이 너무나도 높았네요. 선제골 득점 장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3백 앞의 빈공간을 유벤투스 미드필더 중 아무도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데 그게 그 팀의 한계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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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2017.06.06팬심을 떠나서 이번 챔결 이전 전문가들 예측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많았습니다. 단순히 챔스 우승 2연패를 한 팀이 없다는 사실 하나로 유베에 승을 거는사람도 있던데 이게 전문가인지 의심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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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구티야힘좀내 2017.06.06@0720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기도 했고, 레알 만나기전까지의 유베도 상당히 강해보이긴 했죠. 최고의 창 msn 무실점으로 막았다고 레알도 막을 수 있을거다라는 팬들도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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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드 2017.06.06레알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제 전성기이고
모들. 날두 등은 로테 관리와 함께 대체자 탐색으로 노쇠화로 팍 죽지 않을테고
그렇다고 전력 강화를 안할 팀도 아니니..
당분간 레알의 시대가 열리겠네요(제발) -
나갱 2017.06.06멋진 분석 감사드립니다.
중원의 다이나믹함은 우리가 좀 더 우위였긴 하지만 양 팀의 차이가 크지 않은 듯했습니다. 허나 동시에 양 팀 중원의 세밀함의 격차가 크게 났었던 것 같습니다.
타 팀이 우리 팀을 맞아 제 플레이를 못하게 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군요. 다음 시즌에도 이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레네트 2017.06.06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유벤투스가 그동안 수비력이 뛰어났던 만큼 우리 팀도 공격력이 뛰어났고, 그만큼 산대에겐 부담이었겠죠. 어쩐지 저는 유베의 수비가 뛰어나단 것만 생각하고 우리 팀의 장점은 좀 과소평가 했던 듯해요. 이 글을 보니 잘 이해되네요. 감사합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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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2017.06.06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