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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이긴 건 기쁘지만 좀 비판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Verbal Jint 2016.12.11 07:10 조회 2,094
일단 오늘 데포르티보전, 역전당하더니 83분에 동점골넣고 추가 시간에 라모스가 또 변태 기질 발휘해서 버저비터 골로 승점 벌어줬는데 (이 짓한 게 이번 시즌만 따져도 벌써 3번째)

이것도 냉정히 따져보면 2번째 실점은 사실상 라모스 자기가 저지른 실책이었고 그걸 추가 시간에 겨우 만회한 거였거든요. 라모스가 지난 엘 클라시코는 수비도 그런데로 괜찮았고 마지막에 진짜 팀을 구원해준 거였지만 이번엔 경기 전체를 따지면 칭찬과 비판받을 여지가 못해도 5:5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카세미루는 지난 시즌 리그 후반기엔 책임지고 후방을 걸어 잠궜고, 불과 반년 전 챔스 결승에만 해도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히어로였는데 부상 기간동안 뭐가 문제였는지 갑자기 감각이 확 죽어버려서 오늘 대형 사고 하나 쳤고... 이것도 이겼으니 망정이죠.


이번 시즌 우리팀이 결과적으로 따지면 토탈 35경기 무패 유지, 바르샤와 6점차 리그 1위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경기들 대부분이 되게 불안불안해요. 

저번에도 글을 썼는데, 이번 시즌 레알의 특성 중 하나가 강팀에겐 강하고 약팀에겐 약합니다. 그리고 약팀을 상대로 한 불안함의 원인이 지단의 전술이 첫째 문제라면, 전 팀원들이 약팀 상대로 마인드가 되게 안일한 게 둘째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노에타 원정, 비센테 칼데론 원정에서 3:0 완승은 지난 몇년을 종합해 봐도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기록이고, 크로스와 베일이 빠진 엘 클라시코 원정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함께 무를 캐내며 바르샤와 승점차 유지도 해냈습니다. 도르트문트 2연전은 홈은 좀 아쉬웠지만 어쨌든 둘 다 괜찮은 경기력으로 패배만은 무조건 면했고요.

근데 약팀만 만나면 한골 넣고 불안불안하게 가서 동점 혹은 역전골 먹히고 그제서야 다급해져서 겨우 만회골 넣어서 승점 3점 벌거나 아니면 무승부에 그치는 경우가 아직 리그 중반도 채 안 갔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시즌에 비해 너무 잦아요. 시즌 초반 리그 3연무가 대표적인 예겠고, 챔스에선 스포르팅 2연전, 레기아 원정에서의 경기도 그런 양상이었죠. 그리고 오늘 데포르티보전도 이겨서 망정이지 조금만 더 말렸으면 꾸레에게도 지켜낸 연승 기록 허무하게 날릴 뻔 했어요.


이번 시즌 우리팀은 못하는 게 아니에요. 마드리드 더비와 엘 클라시코를 보면 오히려 잘하는 편입니다. 근데 소위 말하는 양학에 있어서 그 어떤 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취약합니다. 다득점 대승 이런 수준이 아니더라도, 약팀 상대로 너무 잦은 외줄타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단의 전술이 그걸 강요하는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그러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안정감있는, 길게 보는 플레이가 아니라 안정감을 빙자한 나태함이 아닐까 싶을 정돕니다. 

꾸역승이 리그 타이틀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전 언제나 추락에 대한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불과 2년 전 14-15 시즌에 22연승 할 때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중후반에 그렇게 무너질 줄 누가 예상했을까요? 최다 연승 기록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 단 1경기만을 남겨놓았던 팀이 결국 시즌 끝에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지 못한다고 누가 감히 예상했을까요? 전 솔직히 아틀레티코에게 무참히 깨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 시즌에 트레블할 줄 알았습니다.

언제나 마음 단단히 먹었으면, 전술에 있어서 상대적 약팀에게도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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