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알못의 시즌 첫 엘클라시코 관전평.
모두들 공감 하실진 모르시겠지만,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전반전에 레알이 압도했다고 봅니다.골이 하나 정도는 나왔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오심도 있었고, 경기력 자체가 좋았습니다.
후반에 들어가서 바란의 실수로 내준 네이마르의 프리킥과 수아레즈의 절묘한 헤딩으로 인해 골을 먹히고 나서부터 경기가 흔들렸다고 봅니다.
뒤쳐졌기에 따라가야했고, 본래 좋았던 포지셔닝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조금씩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 찰나에 이스코가 빠졌고, 카세미루가 투입됩니다.
이해는 됩니다. 공격적으로 나가야 하나 실점을 해서는 안되니,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기면서 생기는 수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세미루를 기용하고, 이스코의 빈자리를 코바치치와 모드리치로 해결 하려고 했으리라 봅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끌려다녔습니다.
카세미루 폼이 올라오지 않아 잔실수가 많아 심장이 철렁이는 순간도 많았고, 이해할 수 없는 벤제마(전반전까지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의 오랜 출전 시간. 팀이 위기에 빠지고, 경기가 후반에 들어서니 아예 힘을 못쓰더라구요.
그리고 이스코의 부재로 생긴 전방 압박의 실종.
이것이 후반전에 경기를 끌려다니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후반전에는 이스코가 이리저리 뛰어나디며, 벤제마가 움직이지 않는 만큼 최대한 열심히 뛰며 전방에서 커버를 쳐줬는데.....
카세미루가 들어오고서는 아예 수비 일변도로 두들겨 맞고, 역습을 노리는 모습이었음에도 베일이 없으니 속도가 안나고, 이스코가 없으니 수비진에서 처리해낸 공이 어찌저찌 공격진에게 가더라도 호날두 혼자......(앗! 벤제마는 있어도 없습니다.) 상대 수비진에 밀려 사이드로 빠지고 있어 2선쪽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것의 역할을 하는 선수역시 이스코였기에 역습에서도 힘을 못쓰는 듯해 보였습니다.
결국엔 마르셀루(확실하지는 않네요.)가 90분 언저리에 얻은 프리킥 기회를 모드리치의 크로스, 라장군의 파워헤딩으로 동점골을 넣는 데에 성공하여 비기긴 했습니다.
결국 제가 보기엔 전반전에 우세하였으나 후반에 들어 한 골을 먼저 먹혀 무너져 내릴뻔 한 것을 겨우 살려냈다. (비기긴 했어도 리그전체 적인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기에....)
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처음으로 하는 한 줄평 해보겠습니다.
나바스 - 무난 무난 했습니다. 수아레즈의 헤더골을 막았으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 했을 테지만 결국 먹혔기에 ㅜㅜ
카르바할 -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봅니다. 메시, 호날두 세대의 뒤를 이을 재능이라 평가받는 네이마르를 이렇게 까지 막아내는 선수가 있다는 건 진짜 행운입니다. 몇번 뚫리긴 했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결국 공격하는 쪽이 우세한 법이라는 것과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진짜 대단한 겁니다.
마르셀루 - 개인적으로 크로스의 정확도만 빼면 진짜 최고의 플레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후반 공격전개의 중심중 하나였고, 사람이 오버래핑을 저렇게 많이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이 뛰었다고 봅니다. 평소 그렇게 자주하던 실수도 이번엔 적었다고 보고요. 크로스만 아쉬울 뿐이 었습니다.
라모스 - 라장군의 모습을 다시한번 보여줬습니다. 내가 레알의 주장이다! 하는 듯한 파워헤더!!! 개인적으로 전반전에서도 상대 공격을 많이 막아냈고, 후반전에 1골 먹히고 공격본능이 스물스물 기어나와 약간 수비가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그뒤로 실점은 없었고, 오히려 1골 때려밖는 모습까지!!! 현재 레매의 여론으로는 수비계의 크랙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것 같습니다.
바란 - 선제골을 먹히게 된 원인.......입니다 만은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조금더 패스의 정확도와 공을 잘 걷어내기는 하는데 정확도가 아쉽습니다. 이것 마저 보완한다면 정말 페페의 뒤를 이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드리치 - mom!!!!!!! 10번을 봐도 우리 누나가 이번 경기 mom입니다. 전반전 초반부터 보여준 인터셉터는 그가 왜 현 최고의 미드필더인지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경기의 템포를 조절 하는 마법사!! 제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우리의 공격을 이끄는 레알의 컨트롤 타워 라고 해도 그 누가 반반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합니다 우리누나!!
코바치치 - 진짜 열심히 뛰었습니다. 상대 공격수 마크를 잘해 냈고, 부상 당하기 전 카세미루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고 봅니다. 정말 지단 오고 나서 제일 성장을 많이 한 선수 답습니다. 굿굿
바스케스 - 아찔했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과감한 태클이 진짜 이 선수 부상 당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이 몇번이나 있었고, 그런 순간순간들이 전부 상대의 공격전개의 핵심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 될 정도 였으니 모드리치의 인터셉터처럼 상대의 찬스를 뺏어 우리의 기회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찬스를 무산시키는 역할을 많이했습니다.
이스코 - 개인적으로 벤제마, 모라타 부상으로 인해 지단 감독이 들고나온 호톱과 442 전술의 핵심은 이스코라고 생각합니다. 광활한 활동범위와 작년 아틀레티코를 보는 듯한 활동량! 마르셀루와 함께 전반전 공격 전개의 핵심이 된 선수.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안보이는 곳이 없습니다. 교체되서 의아했던 선수 입니다.
카세미루 - 폼을 올려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잔 미스가 너무 많고, 이스코 대신 들어왔다기에는 오히려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봅니다. 인혜를 막으러 카세미루를 투입했으나.......흠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 골대 앞 골과 같은 순간 헤더로 세이브 해낸 공적이 있기에 빨리 폼을 끌어 올렸으면 합니다.
벤제마 - 전반전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은 레알이라는 함선에 함께 녹아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치 선정이 나쁘지 않아 기회도 2번 정도 있었던 것 같고, 그러나 공을 받아도 상대 수비의 피지컬을 버텨내지를 못합니다. 후..... 진짜 1달 정도 육체개조에 힘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상대의 압박을 버텨내고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수비가 조금만 힘을 주면 공을 뺏기거나 쓰러지니......
호날두 - 제가 보았을 때 전반전 유일한 슈팅을 기록한 선수 같습니다. 진짜 패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짧게 치며 2~3명 제끼고 그대로 발 앞쪽으로 슛 날렸을 때 막히기는 했지만 아직 클라스는 남아있다고 느꼈습니다. 후반전에는 저희팀 공격전개가 개판이라 아예 호날두에게 찬스가 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1골 넣어주면 좋았을 텐데...
아센시오와 마리아노는 출전 시간도 짧기도 하고, 딱히 못한 것도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
젊은 패기? 폭발력이 있네요. 무럭무럭 자라라~~
오늘의 트리오
마르셀루(반칙유도) -> 모드리치(크로스) -> 라모스(파워헤더!!)
지렸습니다. 갈라진 마음속에 단비를 뿌려주네요.
무라도 캐서 다행, 무패행진을 이을 수 있어서 더 다행, 꾸레가 기고만장하지 못해서 더더욱 다행 ㅎㅎ
축알못의 말도 안되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p.s - 하메스는 교체순위가 20살 마리아노 한테 까지 밀리네요. 아무리 헤트트릭한 선수라고 하지만......흠.......하메스는 진짜 좋아하는 선수인데 그냥 이적하는게 스스로를 위한 길 같네요. ㅜㅜ
댓글 5
-
거기서현 2016.12.04오늘 경기에서 지주의 벤제마 뒤늦은 교체가 정말 이해불가.
비록 3부리그 팀과 경기였지만 마리아노 폼을 봤으면
후반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벤제마를 이른 시간에 교체해야 맞는데
마지막 5분 남겨두고 교체는 암만봐도 개인적인 편애로 보이더군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howoo 2016.12.04@거기서현 그 편애의 반의 반만이라도 하메스 에게 믿음이라는 향태로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ㅜㅜ 제가 벌땐 국대에이스 실력으로 거의 코엔트랑급 대우 받는거 같네요
-
와리가리날둥 2016.12.04토시하나 안틀리고 제 생각과 완전동일 후기네요 ㄷㄷ
-
subdirectory_arrow_right legend_zizou 2016.12.04@와리가리날둥 아마 이게 대부분의 레매분들 생각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Raul 2016.12.08하메스는 마리아노한테까지 밀리니 이 정도면 진짜 이적하는게 본인을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일수도ㅠㅠ 아쉽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