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 AT마드리드 분석 - 기울어진 사탑(1)
오늘 글은 스압주의*
원래 3월 1일 레매스테이션이 열리면 이 게시물부터 레매스테이션에 올리려고 했는데 아직 레매스테이션이 열리지 않아서 축게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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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사에는 이렇게 기울어진 탑이 있죠. 피사의 사탑이라고 불리는데, "기울어졌기" 때문에 더욱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죠. 피사의 사탑은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후 3번의 공사를 진행했는데, 문득 팀이 기울어지기 시작한 후 3명의 감독이 거친 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설사 사장 페레스의 어이없는 공사감독 교체 및 회사 운영과 2번째 감독의 무능함으로 기울어질 대로 마드리드의 사탑은 이미 기울어질 때로 기울어졌습니다. 가우디가 재림이라도 한 듯한 바르셀로나는 여유롭게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공을 향해 가고 있는데 말이죠.
도대체 문제점이 뭘까요. 2부작으로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첫번째는 아틀레티코를 뚫은 다른 팀들과 우리팀의 비교. 그리고 두 번째는 갈락티코 정책과 그 사이에서 부진하고 있는 선수 개개인에 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단은 오늘도 역시 4-3-3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마르셀루의 공백은 다닐루가 채웠고(부상 선수에 마르셀루가 빠졌네요.), 미드필드진의 구성은 같았습니다. 공격진 선발도 같았구요. 주목할 만한 점은 교체 선수들입니다. 모두 공격진들을 교체했는데, 마요랄이 두 번째 리가 출장을 마드리드 더비에서 했습니다. 하메스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다 바스케스와 교체되었고, 이스코 역시 좋지 못한 활약 끝에 헤세와 교체되었습니다.
먼저, 홈에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바르셀로나입니다. 역시, 아틀레티코의 수비는 촘촘하네요.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 수비를 땅볼 크로스(어쩌면 스루패스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한 방에 뚫어버립니다. 우리가 공중으로 의미없는 크로스를 날려버린 것과는 상반되게요. 아무리 단단한 수비 조직이라도 틈은 있습니다. 그리고, 공중볼에 강한 고딘 등의 수비수가 있기에 위로 크로스하기 보다는 아래로 하는게 훨씬 좋은 판단이죠. 바르셀로나의 판단은 정확했고, 메시의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땠나요.. 세 명의 수비에게 둘러싸인 이스코. 윗 장면에서의 네이마르의 상황과 비슷하네요. 하메스와 벤제마는 공중볼에 강한 수비수들에게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장면. 다닐루에게 백패스나 공간을 잘 노려 호날두에게 스루패스가 최선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짧았던 이스코는 그냥 저기서 크로스를 올리고 말죠. 
위의 상황처럼 수비가 촘촘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수비를 뚫기가 어렵다면, 드리블러나 침투에 특화된 선수가 빠른 공격 전개상황에서 수비진의 중앙을 직접 뚫어주면 됩니다. 바로 위의 장면에서 수아레스처럼요. 수아레스는 두 명의 수비진 사이에서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게 정확히 보고 있다가 로빙스루패스를 받고 빠르게 침투하여 역전골을 성공시키죠. 레알 마드리드도 이런 선수가 필요합니다. 이스코가 이 역할에는 최적일 것 같은데 말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어떨까요.. 바로 위의 상황과는 다르지만 한번 카르바할이 공간이 빈 이스코 쪽으로 로빙스루패스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사실 크로스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이렇게만 보면 진짜 좋은 한 수 같아 보이지만, ATM의 수비진들이 어떤 수비진들인가요. 또, 사진은 이렇지만 카르바할이 올린 공이 이스코에게 가는 동안 수비진들도 움직이죠. 이스코가 지금 이 상황은 자유로웠지만, 공을 올리고 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선 ATM의 미드필드 라인까지 모두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고 있었기 때문에 텅 빈 중앙을 노리고 스루패스를 하고, 중앙에 있던 크로스나 모드리치가 중거리 슛을 한번 때렸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올리는 건 스루 패스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그냥 눈아파지는 크로스일 뿐이니까요.
ATM에게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겨줬던 비야레알의 결승골 장면입니다. 우리팀의 모드리치, 크로스쯤 되는 선수가 앞의 공격진으로 스루 패스를 빠르게 밀어줬고, 공격진은 2:1패스를 주고받으며 멋지게 ATM 수비진을 농락합니다. 근데 우린 어떤가요. 알론소를 보낸 이후 스루 패스는 진짜 보기 힘들고, 공격진들은 2:1패스는 커녕 패스 조차도 거의 하지 않고 잘 안되는 드리블과 크로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강하죠. 아... 치차리토와 호날두의 2:1 패스가 나온 마드리드 더비가 그립습니다.
우리 팀의 공격 상황입니다. 후반이 되어 모든 선수들이 빽빽하게 수비에 가담하고 있는 장면이네요. 모드리치가 여기서 멋지게 스루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데, 공격진 두명과 AT전만은 공격수인 라모스의 위치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저기서 어떻게 패스를 기대하겠어요. 남은 건 카르바할을 통한 크로스 뿐인데, 성공률이... 해설에서도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수비가 촘촘할수록 "오프 더 볼 무브먼트"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수비진들 사이에 자신이 갇히는 결과를 자초하는 공격진은 절대로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려는 기대조차도 할 수 없죠.
경기 패배 이후 레매에서 계속해서 드리블러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아자르, 모우라 등등... 하지만 우리 팀에 딱 맞는 드리블러가 있었는데, 바로 13/14시즌의 주인공, 라 데시마 경기의 MOM 디 마리아입니다. 하메스 사올 돈으로 디 마리아 주급이나 좀 올려줬어야죠. 지금 경기보다 더욱 촘촘히 수비조직을 가져가고 있던 ATM을 빠른 수비진에서의 볼 전개와 멋지게 선수 3명을 제쳐내는 드리블로 베일의 결승골을 이끌었죠. 디 마리아를 다시 데려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그저 무능한 페레스를 탓할 수 밖에 없겠네요. 
그 디 마리아를 연봉 문제로 보내고 영입한 하메스. 오늘 경기 최고 워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벤제마가 받을 위치도 아닌데, 헤딩특화 수비수가 버티고 있는데, 바로 앞에 수비수가 또 막고 있는데, 저기서 그냥 크로스를 올리다니요. 디 마리아였다면 아마 두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고 이스코나 벤제마에게 내줘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을 것이고, 아니면 그냥 합리적으로 하메스의 능력 안에서 생각해서 이스코에게 스루패스를 해주고, 이스코가 벤제마에게 연결해서 골을 넣는 패턴(노란색)으로 갔다면 훠얼씬 좋았을 텐데요. 이게 하메스에게 큰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음 글에서 왜 하메스가 부진할 수 밖에 없었는지 분석할텐데, 어쨌든 문제는 "무능한 페레스"입니다.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에서 역전승을 거둔 벤피카. 우리 팀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ATM의 수비가 채 갖춰지기 전에 빠르게 수비를 뚫었습니다. 측면에서의 패스를 통한 연결과 긴 로빙스루패스를 통한 좌우 전환. 결국 이 장면에서 벤피카는 역전골을 뽑아내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죠. 이런 플레이, 지난 시즌 홈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참 많이 보이던 장면이었습니다. 안첼로티 시절 많이 보이던 이런 플레이, 이렇게 된 이유는 [ㅍㄹㅅ]겠죠?
이 장면에서도 로빙 스루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의 다닐루에게 패스하게 될 경우 당장은 좋은 선택 같아보이지만 바로 ATM이 원하는대로 우리는 측면에 몰리면서 궁지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옆의 호날두에게 멀리 로빙스루를 날려주거나, 적어도 마요랄에게 주는 게 무의미한 크로스만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헤세는 열정의 다닐루에게 줘버리면서 다닐루의 무의미한 '슛도 아니고, 크로스도 아닌 그 발차기'만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죠.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순 없나... 그날..
추억의 13/14 챔피언스리그 뮌헨전, 귀여운 호날두의 15호골 장면입니다. 이때는 진짜 레알 마드리드를 "역습의 정석" 이라고 불렀고, 언론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이때와 멤버는 바뀐 게 없습니다. 베일이 부상을 자주 당하는 것만 빼면요.
이 경기에서 안첼로티의 마드리드가 보여준 것은 빠른 달리기와 정확한 패스를 적절히 조합한 역습이었습니다. 무작정 달리고, 무작정 패스하고 그런 게 아니었던 것이죠.
지단의 마드리드가 이런 축구를 필드 위에서 선보이길 바라는 것은 지금으로선 너무 과한 요구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 마드리드 더비에서의 공수전환 속도는 진짜 심각하리만치 느렸죠.
이런 점이 개선되지 못하면,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4:0 만큼의 참혹한 결과로 패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옛 추억에 잠겨봅시다. 여기 있는 크로스는 뮌헨선수 시절입니다. 뮌헨 선수인 크로스도 친절하게 등번호까지 바꿔서 알려주는 코바치치 마르셀루가 빠졌음에도 알론소-호날두-코엔트랑으로 이어지는 스루패스는 뮌헨의 왼쪽을 완전히 파괴시켰고, 벤제마의 선취골을 만들었죠.
글이 너무 장황하고 주제가 왔다갔다 해서 좀 복잡하긴 한데.. 정리하자면
"제대로 된 효율적인 패스는 못하고,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인 크로스만 남발했다."
"디마리아를 괜히 팔아 드리블러의 부재로 패스도, 드리블도 안됨. 하메스는 그의 대체자가 아니다"
"공격진의 최악의 위치선정, 미드필드진의 패스 자체를 못하게 함"
"빠르지 못한 공수전환, 예전의 역습이 그립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고,
이마저도 길다 싶은 분들을 위한 네자요약 "페레스 욕" (건전한 레매를 위해 진짜 욕은 사용하지 맙시다^^)
제가 계속해서 수비보다는 공격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금 수비진들은 많이 잘해주고 있고, 문제는 크로스의 수비가담인데, 그것은 다음 글에서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의 수비는 공격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수비라인에서 1골을 먹으면 공격진이 2골을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마드리드 더비 이기는거였어요. 아무리 수비를 잘 해도, 공격을 못하면 승점 3점은 못 가져갑니다. 우리 팀 수비가 막장인 것도 아니구요.
다음 글은 심하게 비판받는 크로스와 그냥 못한 하메스, 크로스-모드리치 라인과 알론소-모드리치 시절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수들의 과거 모습도 들춰보구요.
마지막으로 페레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습니다. 페레스가 바라는 스타 축구, 갈락티코로 스타성이 높고 그저 선수 개인의 팬이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여, 억지 전술을 써가며 우승도 못하고, "있던 팬들도 나가는 축구"를 하면서 무슨 수로 팬들을 끌어올리고 세계 최고의 구단을 만들겠다는 겁니까.
갈락티코를 조금 내려놓고, 스타성이 없는 선수라도 써서 전술에 맞게 장착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팀의 위상을 높이는 게 더 많은 팬을 들어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스타 선수가 즐비하지만 못하는 팀"보다는 "스타 선수는 조금 부족해도 계속 우승컵을 드는 팀"을 선호합니다.
아, 근데 왜 ATM을 잡은 다른 팀과 우리팀을 비교한다고 해놓고서는 자꾸 13/14시즌 우리팀과 비교하나구요? 그때의 마드리드와 지금의 우리팀은 너무나도 "다른 팀"이거든요.. 아, 옛날이여.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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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2016.03.02해외 분석 자료에서 꼬마를 무너뜨리는 법을 말할 때 \"channel\"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더군요. 설명을 덧붙이자면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뜻하는 걸로 보이는데, 바르까나 비야레알의 득점을 예시로 든 장면에서도 확실히 그 공간에 균열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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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 Kovačić 2016.03.02@5-0-5 여기 있는 3번째 사진에서도 수아레스가 풀백과 센터백 사이 공간을 로빙스루패스로 뚫고 가죠. 우리도 그런 크랙이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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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aestro Luka 2016.03.02@5-0-5 호날두가 그걸 두세번정도 보여줬죠..한번은 골대 바깥으로 차버렸고 나머지는 키퍼 정면으로 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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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종로인 2016.03.02@5-0-5 channel은 써주신대로 쓰이는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선수들 사이의 공간을 총칭하긴합니다. 그 공간에 선수가 패스를 받으며 침투하는게 필수적인데, 그런 패스를 할 선수나, 침투를 할 선수가 마드리드에서는 이번 경기에서는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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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 Kovačić 2016.03.02@종로인 그러게요... 침투가 필요한데 주구장창 크로스만 올려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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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특공대 2016.03.02좋은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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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stro Luka 2016.03.02잘읽었습니다 역시 코바치치님 글은 공감가는 말밖에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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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3.02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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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2016.03.02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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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6.03.03추천합니다. 여러가지 각도에서 분석해주신걸 보니 재미있네요. 그리고 깨알같은 크로스 ㅋㅋㅋ 정말 답답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안풀리는 공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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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마드리드 2016.03.03오오 기울어진 사탑 설계가 잘못된 팀이라고 친구랑 까다가 사용한 표현인데 동감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