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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팬이란 무엇인가?

lupin4 2016.01.26 21:21 조회 2,799 추천 63
팬(fan)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운동경기나 선수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여기 레메는 바로 특정 선수나 클럽이 좋아서 (좋아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죠.) 들어온 것이겠죠.

가령 차를 예를 들어봅시다.
누군가 벤츠를 좋아합니다. 벤츠의 디자인을 좋아할수도 있고, 벤츠의 성능을 좋아할수도 있고, 벤츠라는 이미지를 좋아할수도 있습니다. 혹은 벤츠를 가진사람으로서 그 경험을 좋아할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벤츠를 좋아하는 모임 (예를들어 포털사이트 카페)의 글들을 봅시다.
저마다 자기 차들의 칭찬일색입니다. C클래스라고 무시하는 사람도 없고, S클래스라고 다른 차를 무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마다의 장점에 대해 기뻐합니다.
물론 비판도 합니다. 가령 리콜사태라던지, 딜러가 속였다는 둥 여러가지 이슈들이 생기고 이를 공개하고 자료를 공유합니다.

그러나 비난은 없습니다.
비난할거면 그 차를 안사겠죠. 어떠한 안좋은 현상이 발생했을때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비난이 아니라 비판입니다. 글속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있고, 주어진 환경속에서 최고의 효과를 얻고자 노력하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 레알마드리드를 봅니다.
그리고 레알매니아를 봅니다.
요새 원색적인 비난 글을 많이 봅니다. 팀의 패배 혹은 무승부에 대한 누군가의 책임을 반드시 묻고자 합니다. 팀이 매경기 승리하면 그보다 좋을수가 없죠. 팀이 전경기 다 승리하면 축구를 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공은 둥글다란 명언처럼 축구에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에 그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고, 예측불가이기 때문에 우리는 라이브로 경기를 보고 한골, 한골에 희비가 교차합니다. 그것이 비단 슬픔일지라도 그것은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닙니다.
거기에 이유를 묻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코치, 보드진 모두 고생한 결과이고 우리가 고생한 결과보다 상대팀이 더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거나 비긴겁니다.
이유는 참으로 단순하죠.

팬이란 무엇인가 레알마드리드와 연관된 그 무엇을 좋아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겁니다.
누가 당신보고 오늘부터 레알팬해라 라고 애기한 사람은 없겠죠.
본인이 선택한 팀이고 본인이 좋아했던 팀이고 본인이 책임져야 할 팀이란 겁니다.
왜 경기 그 자체를 못 즐기고 스탯을 쫒으며, 스코어에 집착하며, 남보다 우위에 있어야 함을 당연시 여겨야 합니까?
레알 베티스는 반드시 우리에게 져야 할 팀이 아닙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모든 이에게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팬이라고 불리는 우리에게만 적용되면 되는 것이죠.

내가 팬이니까 내 팀은 내 감정을 내 맘대로 마음껏 표현하는데 뭐 문제있냐? 란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죠. 팬 한명한명에게는 내 팀이지만 그 한명한명이 모여 결국은 우리팀이 되는거겠죠.
가끔 우스겠소리로 아스나 마르카가 과연 친레알 신문이냐, 소시오 들은 왜이렇게 물러터졌냐, 현지팬들은 성격이 저렇게 왜 불같냐 그러는데, 제가 보기엔 이 축구 게시판이 그 어떤 매체보다 레알을 맹비난하는 반 레알 사이트처럼 보이는건 왜일까요?

호날두는 언젠가 이적 또는 은퇴할 겁니다. 라울이 그랬고 지단이 그랬고 더 위로 올라가 필드를 밟았던 수많은 선수들이 그랬던 것 처럼요. 우리가 좋아하는 호날두가 우리에 의해 무시당하고 모욕적인 대우를 받고 팽당하는 걸 원치않습니다. 이적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저마다의 마음속에 이적시킨 분들도 꽤 많은거 같고요. (마치 FM 하듯이요.)

우리가 가야할 것은 호날두가 메시보다 위 또는 동급위상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수였던 포르투갈 미소년 선수의 전성기를 로스 블랑코와 함께 했고, 그가 만들어준 순간순간의 환희를 현장이 아니지만 티비로 같이 즐기고 공감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왜 남과 비교합니까? 호날두가 메시보다 아래면 안되나요? 네이마르가 발롱도르 3위인게 조작인가요? 팬으로써 자꾸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고 다른 팀 무시하면서 스트레스 받는지 모르겠네요. 그럴거면 테네리페 같은 팀의 팬이 되시면 그럴일이 없겠네요. 실시간 댓글에 자극받아가면서, 순위와 스탯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과연 팬인지 레알마드리드란 이미지를 소비하고 싶은 악덕 소비자인지 모르겠습니다.

94-95시즌서부터 봐왔지만 경기에 지고 트로피를 못든 것에 대한 분함보다는 라울의 투우사 세레모니와 지단의 발리슛, 라모스의 극적인 동점 헤딩골만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번 좋을 순 없습니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바르샤는 히바우두의 극적인 오버헤드킥이 없었더라면 챔스에 진출도 못했을거고 진출실패로 인해 지금까지 허우적 거릴 수도 있습니다.

역사는 항상 변하고 우리가 현재 라이벌 팀보다 안좋은 역사속에 있다고 해서 기가 죽을 필요도 없고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해서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순간순간 선수들이 만드는 재치넘치는 플레이와 위대한 순간을 두 눈으로 담고 그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면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레알은 재정적으로 풍족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기 했지만 지금처럼 매년 이적료 갱신하듯이 천문학적인 선수를 사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갈락티코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페레스 회장에 대한 비난도 서슴치 않더군요. 물론 독단적인 선택과 아집으로 순간적으로 고통받을 수 있겠지만 페레스의 정책으로 부의 집중을 가져오고 세계에서 가장 이슈되는 구단이 됨과 동시에 위대한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그 선수들의 팬들도 같이 유입되어 지금처럼 거대화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회장을 할 수없는 페레스로 인해 레알의 재정부담을 어떻게 할건지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임제를 개혁한다는 소리도 있었죠.) 뭐 페레스를 옹호하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역시 레알에 헌신한 자이고 성공적으로 레알을 운영한 회장 중 하나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팬으로서 팀의 애정어린 건강한 비판은 필요한 거 아니냐? 란 질문에 그 글을 작성한 사람이라면 본인이 진정으로 느낄겁니다. 그것이 비판인지 아닌지는...

팬이 선수를 죽이고 있습니다. 레알이라는 거대한 클럽에서 살아남으려면 선수들은 강력한 멘탈을 가져야 한다라고 애기합니다. 팬은 아닌가요? 팬들도 수많은 악성댓글과 주변의 조롱으로 상처받고 괴롭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안의 무언가를 꺼내 희생양 또는 검은양을 만들어야 합니까? 호날두를 보내면 해결될까요? 누군가 골을 넣겠죠. 그러면 기쁜가요? 행복합니까? 내가 원하는대로 되서 팀이 제대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니까 만족하는 건가요? 불과 바로 옆 게시판인 멀티미디어만 가면 팀훈련 사진들이 나옵니다. 선수들이 다같이 화합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훈련장에 제일 먼저 출근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죠. (요근래 호날두 글이 많아서 호날두 위주로 애기했습니다.)

팬은 그 팀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 팀을 응원하고 즐거워하는 서포터입니다. 여기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달때 정말로 이 팀을 응원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어느 한순간이라도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 분이 계시면 더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호날두가 떠나든 떠나지 않든 그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팬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과연 본인 스스로도 이 팀을 내가 죽을때까지,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을 정도로 이 팀을 사랑하는지 궁금합니다. 스스로 자문자답해보세요. 누군가 떠나면 새로운 누군가가 그 자리를 매꿀겁니다. 레알은 아주 훌륭한 구단이기 때문에 적절한 선수를 찾을 겁니다. 축구 클럽은 누군가에서 누군가로 채워지는 곳입니다. 그 누군가가 우리 클럽 선수가 되었을때 그 선수가 클럽에 대한 헌신과 노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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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1

arrow_upward 바란도 어느새 레알에서 5년 차 선수군요. arrow_downward 호날두 대체자를 왜구하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