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적은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게시판이 호날두 얘기로 시끌벅적합니다.
레매 등 축구 사이트에서 특정 클럽, 특정 선수들로 인한 언쟁들은
어느 정도의 매너만 지켜진다면 그 자체로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축덕질의 한 요소라
생각하니 그저 이런 생각을 하는 눈팅족도 있다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토토라도 하지 않는 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이긴다고
저희한테 돌아오는 실질적인 보상은 없잖아요?
제 글 또한 '내가 맞고 넌 틀려 빼애애애액!!'이 아니라 '제 생각은 이러이러합니다'라는
단순한 자기 만족과 개인적인 바람, 재미를 위해 작성된 글이란 점부터 밝힙니다.
그리고 겁나 길어욧
각설하고, '아직은' 호날두 이적이 먼 일이었으면 합니다.
요즘 호날두의 폼이 예전만 못 해 보인다는 의견들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재 호날두의 폼과 이젠 전성기가 지나고 있는 나이, 기타 '호날도' 등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적시켜 많은 이적료를 챙기고 대체자를 구하는게 낫다라는 의견엔
공감할 수 없네요.
저희는 많은 마드리드의 레전드들이 마드리드를 떠나 변방의 클럽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걸 보아야만 했습니다. 20세기 말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과도 같던
라울부터 제가 특히나 좋아했던 구티, 카를로스도 그랬고 현재 이케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클럽이지만 마드리드와 비교했을 때- 변방의 클럽에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죠. 포지션의 특성 상 아직 황혼기라고 표현하긴 좀 이른가요.
아무튼 최근에 마드리드에서 은퇴한 레전드라면 지단 뿐입니다.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마드리드라는 클럽은 참여하는 모든 리그와 토너먼트에서의 우승을 지향하기에
월드 베스트가 아닌 선수는 후보 선수로 조차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
전성기가 지나 주전으로 뛸 수 없던 선수들은 커리어의 마지막까지 주전으로써
그라운드를 밟고자 타 클럽으로의 이적을 감행하던 것이 현실이죠.
그렇다면 지금의 호날두는 어떨까요.
몇 경기에 출전하여 몇 골, 몇 어시스트를 했다라는 통계적인 데이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호날두는 충분히 클럽의 역사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자격이 있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폼이 예전만하지 못하더라도, 혹여나 그것이 장기화되어 더 이상 선발로써
기용하기 힘들 지경까지 오더라도, 저는 호날두라는 리빙 레전드가 마드리드에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 호날두가 서브 플레이어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흔히 호날도라 부르는 경기 중 폭력적이고 비신사적인 파울을 중단하는 것은
저희같은 팬이나 클럽보다는 호날두 개인의 멘탈리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니까요.
회원님들은 호날두라는 선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입니까?
철강왕? 선행왕? 수많은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스포츠 스타?
혹은 다른 부정적 이미지일지도 모르죠.
제가 호날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최고로 프로페셔널한 축구선수다'입니다.
호날두의 프로로써의 마음가짐에 대한 여러 카더라는 이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구요.
하지만 최근엔 좀 삐걱거리고 있죠.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다급해지고 성질도 날테죠.
그걸 추스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여기서 주저 앉을 것인지 혹은 헤쳐 나갈
것인지는 거의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그리고 전 '헤쳐 나간다'에 표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인내가 조금 더 필요하겠죠. 그래서 아직은 호날두를 더 응원하고 싶습니다.
얼마전까지 경기 때마다 먼지나게 까이던 작은 [베]도 최근 경기들에서 연거푸 MOM을 차지하며
부활했습니다. 다시 FC HOSPITAL로 임대간건 안자랑
호날두라고 그러지 못하란 법이 있습니까? 여태까지 보여준 모습은 베일을 근처에 가져다
붙이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뛰어났던 호날두인데요.
물론 베일은 아직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이기에 다시 한번 재도약을
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치만 호날두의 나이가 적지는 않더라도
또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예요. 30대 초중반의 나이로 챔스에서 빅엿을 선사해준
델 피에로옹도 계셨고, 로마의 황태자님도 계십니다.
아직은 '이적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길고 깊은 부진은 아니다'라는 제 생각에
꼭 마드리드에서 은퇴하여 훗날 어떤 자리로든 마드리드로 리턴했으면 했던 레전드들의
쓸쓸한 이적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해져서 글이 횡설수설 하네요.
아무튼 호날두도 금방 다시 제 궤도를 찾을 겁니다.
감독으로 그 분도 오셨잖아요. 그 분께서 뺨 한대 때리고 '니가 그렇게 축구를 잘해?'
한 마디 해주시면 호날두도 곧 정신 차릴거라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