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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대체는 힘듭니다.

삼수생 (11월 컴백) 2016.01.26 00:47 조회 1,129 추천 3
현 시점에서 호날두의 대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그러나!

 말 그대로 입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 그리고 두 번의 이적시장이 더 지나는 동안 레알 마드리드 라인업에서 호날두라는 선수 자체를 대체해버리는 건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단 프로축구라는 것이 특히 우리 구단 특성상 선수가 팀 마케팅 부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서 아래 어떤 게시글에 다른 커뮤니티의 회원분께서 호날두가 가진 심볼 그리고 그 마케팅 가치를 염두해보았을 때 대체는 힘들다고 의견을 내주셨던데 그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축구 선수 그 자체로서도 호날두의 대체는 힘들다고 봅니다. 우선 호날두라는 선수가 지금의 자리까지 서기에 빠른 주력, 월등한 킥력, 제공권 등과 같은 신체능력 등 여러가지 면모가 뒷바침이 되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무기는 뛰어난 공간 이해도를 가진 똑똑한 두뇌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슈퍼 클래스의 오프 더 볼 상황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면모는 젊은날 측면을 활발하게 휘젓고 다닐 수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거쳐 레알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락하는 자신의 신체능력을 커버하기 위해서 더욱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300골이 훨씬 넘는 골들을 일일히 정리하진 못하겠지만 단언컨데 호날두가 화려한 발재간이나 드리블을 통한 기막힌 돌파, 혹은 엄청난 중거리를 통한 골보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 공간의 균열을 잡아먹고 들어가 만들어낸 골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게 여러 감독들이 호날두가 부진하는 경기에서도 쉽사리 그를 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죠. 허나 호날두의 이런 능력조차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게, 또 이런 부진이 꽤 오랜 시간 이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호날두가 1년에 골을 얼마나 넣는지 어떤 골을 넣었는지는 마냥 무시할 순 없겠지만 그리 큰 논제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호날두가 그 골을 넣기 위해 하지 않았던 수비가담을 호날두 대신 다른 선수가 수행했더라면 우리 팀의 수비 조직도의 완성도가 얼마나 올라갔을지 그리고 그 완성도를 바탕으로 호날두의 골로 만들어낸 승리 보다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냈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이런 면에서 1년 전에 개인적으로 호날두 대체자의 적임자로 생각했던 선수가 헤세 로드리게스 입니다. 흔히 헤세하면 윙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지만 적어도 제가 본 헤세는 마냥 윙어로보다 세컨탑 혹은 2선에서 공간 활용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때 더 강점이 분명한 선수라고 생각 했습니다. 공을 가지고 상대 공간을 공략할 때,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으로 상대 공간의 균열을 낼 때 모두 여러모로 호날두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헤세가 데뷔한 13-14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국왕컵에서 꼬마의 수비 라인을 붕괴시키며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결정지은 모습은 호날두의 오프 더 볼 능력을 빼다박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와 흡사했습니다. 허나 부상 이후 어떤 이유에서든지 모르겠지만 헤세의 출장 시간이 보장이 안되는걸 차치하고도 그가 기용될 때 활용되는 모습은 전형적인 윙어로서의 역할이 주를 이루었죠. 이런 그의 한정된 플레이스타일은 보드진의 결정이 가장 큰 요인일테고 이 보드진의 결정은 내부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에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복합적인 이유가 결합되어 있을테니 말을 줄이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호날두의 최대 장점을 재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이상에 호날두의 대체를 위해선 팀이 중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가 더 적합한 전술적 이상을 가진 감독을 선임하거나 심볼로서의 가치가 호날두에 견줄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호날두의 대체는 힘듭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호날두 선수 본인 차원에서의 변화라고 봅니다. 지금과 같은 호날두의 상황은 그의 강박으로 인한 요인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골을 넣어야 겠다는 강박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이것이 그의 플레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그의 강점이 실현되지 못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14-15시즌 전반기 호날두는 스코어러서 뿐만 아니라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영양가가 있는 선수였습니다. 이타적이였고 효율적이였습니다. 그 때의 호날두가 되기에 지금의 호날두로서 부족한 면모는 없다고 봅니다. 단 그런 변화를 본인 스스로 이끌어내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오래 봐왔던 팬으로서 큰 우려입니다. 따라서 지금같이 부진의 시기가 길어지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당장의 대체는 힘들더라도 호날두에 대한 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책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대책이 실현 가능하기 어렵거나 효력이 없다면 대체는 힘든 문제가 아니라 필요한 절차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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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arrow_upward 어차피 지단 감독이 바보도 아니고. arrow_downward 호날두 이적은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