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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카시야스와 라인업 유출에 대해서

황가 마덕리 2015.05.28 12:09 조회 6,507 추천 6
레매에서도 그렇고 타팀 팬들도 그렇고 카시야스가 무리뉴 시절 감독과 권력 싸움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주장 중 하나는 '카시야스가 자신을 서브로 둔 무리뉴에게 화가 나서 라인업을 유출했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에 대해서 해명하고 싶은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카시야스가 라인업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생각될 만한 인터뷰나 소스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카랑카 코치의 인터뷰, 또 하나는 무리뉴가 레알 선수들에게 라인업을 유출했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기사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 기사는 2013년 12월에 레매 팬클럽 님이 올려주셨습니다.
(링크: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page=467&sn1=&divpage=12&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8339)

팬클럽님의 글로 보았을 때는 카시야스가 언론에 라인업을 유출시켰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문맥입니다. 카시야스가 바르셀로나 주장단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주제 이후에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하지만 원문을 보면 이렇습니다.
(원문 링크: http://as.com/diarioas/2013/12/05/english/1386274030_676318.html)

Leaks to the press: “Someone told me that they thought it was me, insinuating that it had to be me doing it as a favour and that’s why the press treated me well. We had convened at the team hotel, got on the team bus and within three minutes, some sections of the media already had the team list and line-up – sometimes that happened before a very important game. Even after extremely private meetings – meetings between two people... and that is surprising”.

언론에 (라인업이) 유출된 것에 대해서: "그들은 그 범인이 나라고 생각했다고, 누군가 내게 말해 주었다.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그게 나일 수밖에 없다는 암시를 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게 언론이 내게 잘 대해 준 이유였다. 호텔에서 팀 미팅을 가지고 버스에 타면 3분 내로 몇몇 미디어는 이미 명단과 라인업을 다 알고 있었다. 그 일은 가끔 매우 중요한 게임 이전에 일어났다. 매우 사적인 미팅 이후에도, 두 사람 사이의 미팅에서도 말이다. 그리고 그건 놀라운 일이었다."

이 부분을 읽어보시면 선수들 중 라인업을 유출시킨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미디어의 극성이나 도청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것 같지 않나요..

인터뷰 다다음 문단에서 라모스에 대해 코멘트할 때 카랑카 코치는 이렇게 말합니다.
"Iker and Sergio are the leaders within the dressing room; they're the ones who stand up when the going gets tough. (카시야스와 라모스는 라커룸의 리더들이며, 그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카랑카 코치가 카시야스가 라인업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암시를 줬다고 보기는 힘들겠죠. (카시야스와 자신의 관계가 충분히 좋지는 못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음에도 말입니다.) 아마 원문에서 중요한 내용만 번역하시다 보니 이런 혼란이 생긴 듯 싶습니다.


두 번째 기사에 대해서는 레매 내에서도 여러 번 말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요, 원문을 찾을 수 없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무리뉴 시절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경기 전 언론에 라인업이 유출된 것에 무리뉴는 화가 났고, 락커룸에서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선수들(특히 카시야스)는 그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된 글은 레매 The Bale.님이 올려주셔서 링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보시면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page=394&sn1=&divpage=12&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726)


알싸 Andres Iniesta Lujan 님의 글을 잠시 빌리자면,
이 내용의 출처는 The Dark Side of Jose Mourinho 라는 책으로 스페인 기자인 디에고 토레스가 쓴 책이라고 합니다.
디에고 토레스는 엘 파이스 레알 마드리드 전문 담당 기자로, 안티 무리뉴 성향의 기자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무리뉴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고, 무리뉴를 까기 위해서라면 찌라시까지도 남용하는 기자라는 것입니다.
디에고 토레스는 2011년 4월 17일에 있었던 리가 엘클라시코의 라인업이 유출되었다고 주장했으며, 그 근거로 든 것이 '레알은 평소와 다른 선발 라인업(페페를 수미로 기용한 것)을 들고 나왔지만, 모든 언론사 중 마르카만이 유일하게 선발 라인업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페페를 수미로 기용하는 라인업은 빌바오를 상대로 이미 전 경기에서 보여주었고, 엘클을 앞둔 훈련에서 무리뉴는 페페를 수미로 이미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 기사가 신뢰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겠지요.


이미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카시야스가 무리뉴 시절 라인업을 유출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긴데, 이 시점에서 해명글을 써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무리뉴시절부터 지금까지 카시야스의 태도나 경기력은 상당히 실망스러우며 팬들에게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비판은 루머가 아닌 사실만을 가지고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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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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