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호날두의 비슷한 행동과 상이한 반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어제 저녁, 수원에서 JS컵이 열렸었죠. 그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승우 선수가 나와서인지 평소에도 유소년 경기 잘 안챙겨보는분들도 많이들 보신거 같더라고요. 저는 전반전은 못보고 후반 시작부터 후반 직전까지 봤습니다. 보는 도중 약간 눈살이 지푸려졌던게, 이승우 선수의 교체 장면이었습니다. 전반전에 그 선수의 폼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후반전 교체 직전까지 시간이 적긴 했지만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설령 폼이 나쁘지 않다 하더라도 감독이 교체를 지시하는데 그 정도의 제스쳐와 표정...서양에서 오래살아서 표현이 직접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저로선 좀 아쉽더라고요.
이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 스포츠 뉴스나 타 커뮤니티 반응을 좀 살펴봤습니다. 근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이승우 선수를 많이들 옹호하시더라고요. 승부욕 강하다/욕하는사람들 X선비다/멘탈 좋다/기죽지 마라 등등... 오히려 이승우를 왜 빼냐, 다른선수가 더 못하지않냐면서 감독을 욕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 호날두 선수가 보기 좋지 않은 행동을 했었죠. 상대 수비 자책골 장면과 아르벨로아 선수의 골 장면에서 득점을 하지 못헤 아쉬웠는데 그걸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레매를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엄청나게 까이는 중입니다. 근데 제 생각엔 두 행동이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보입니다. 이승우 선수의 경우도 감독의 결정에 약간 불만을 품은듯한 제스쳐를 보이며 나왔고, 호날두 선수도 팀 케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스쳐를 선보였죠. 그런데 왜 호날두만 신나게 까이는걸까요?
제가 전부터 생각해왔던건데, 사람들이 자기 믿고싶은대로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뭘 해도 까이듯, 박지성 선수가 뭘 해도 칭찬받듯(사실 나쁜 행동을 한적은 없었지만) 그 사람의 인식에 따라 후속되는 행동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도 그런 경우라 생각됩니다. 이승우 선수의 경우 잠재적 슈퍼스타인데다가 한국인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총애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호날두 선수야 안티가 많은건 설명 안해도 다들 아는 사실이죠. 그렇기에 비슷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한 선수는 쉴드받고 다른 한 선수는 엄청나게 탈탈 털리고 있죠. 저는 결코 호날수 선수를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두 선수의 행동 모두 다 비판받아 마땅하고 선수라면 반성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팀 위에 선수 없다'라는 말이 있죠. 두 선수 모두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을 한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극도로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상황이건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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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느마리아 2015.04.30*매우 공감이 갑니다. 뭐 호날두 행동이 눈쌀찌뿌려지는 건 사실이지만, 자신의 기존 호날두에 대한 관점을 바로 투사해서 그 원인이 \'메시에 대한 열등감\'이라거나, 그 결과로써 \"내보내야한다\"까지 이야기까지 진행되는 걸 보니 황당하기 그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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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2015.04.30사람들이 대체로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나라사람한테는 관대한거 같아요 전 잘모르겠지만 국위선양을 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주영박은 군대랑 이것저것 기성용은 sns때문에 좀 예외가 된 케이스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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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2015.04.30근데 제가 오늘 이승우 경기를 안봐서 모르겠는데 이승우한테 공 안몰아준다고 댓글들이 화내던데 호날두한테 공 몰아준다고 욕하는 사람들이랑 교집합이 상당할거 같은데 참 이상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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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또띠 2015.04.30이승우가 팀 동료가 골 넣었는데 거따대고 성질내고 표정썩어 있으면 당연히 까이죠. 두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그에 따른 반응도 당연히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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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드리디스모 2015.04.30*@구또띠 성질냈다는거 확실한건가요?
표정 썩어 있는건 동의하는데, 그게 저는 팀이 이겨도 자기만족 못할 때 나오는 보통 호날두 모습같아 보여서 오늘같은 반응이 좀 생소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타기 2015.04.30*@구또띠 이승우 선수의 행동, 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감독의 판단에 의한 교체 상황에서의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쳐. 교체된 뒤에도 카메라에 계속 비춰졌지만 뭔가 계속 불만족스러워보였죠. 이 행동 또한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두의 경우야 많이들 얘기 나오는것처럼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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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5.04.30이건 그냥 현상만 놓고보면 이승우가 촉망받는 잘난 우리나라 선수라 쉴드쳐준거에 불과한듯.. 말씀처럼 이승우가 욕을 안 먹는게 이상한 상황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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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nie.9 2015.04.30제 입장에선 둘 다 좋지 않아 보이는데 꾸레들은 양쪽에 다른 댓글 달아가며 날두만 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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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마르셀로 2015.04.30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라 그런것도 있는것 같고, 이선수가 어려서 감정컨트롤을 잘못한다는 나이를 전제한것도 어느정도 있다봅니다
아무래도 호날두는 나이도 어느정도 찼고 세계적으로 메시와 함께 대표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죠 이런일도 한두번이 아니였고 말이죠...발로텔리가 그랬다면 우리들은 웃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호날두라는 그위치가 만든것같네요 리베리정도급 선수가 뺨때려도 \'원래 저런형이니 뭐\'라고 생각하니깐 말이죠 -
MODRIC 2015.04.30이중잣대 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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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매니야 2015.04.30두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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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타기 2015.04.30@레알매니야 두 상황 모두 팀 분위기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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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5.04.30팀이 잘 풀릴때도 짜증을 내는 것하고 팀이 안 풀리는 와중에 짜증내는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죠. 전자는 팀이 이기고 있다는 상황의 기쁨보다 자신이 골을 넣지 못했다는 짜증이 더 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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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타기 2015.04.30@아모 짜증의 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이승우 선수는 감독의 결정에 불만인 듯한 태도를 보였고, 호날두 선수는 타 선수의 골에 짜증을 냄으로서 팀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을 했습니다. 정도를 떠나 두 선수 모두 공정하게 비판받아야 마땅한데 이승우 선수만 유독 감싸는 네티즌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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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19 2015.04.30어제 이승우 기사보고, 날두 제스쳐에 대한 반응보면서 생각했던것을 그대로 적어 주셨네요.. 슈퍼스타와 유망주의 차이는 알고있지만 레알 선수의 가십거리들은 더욱 신나게 까이는것 같다는 기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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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갓 2015.04.30호날두는 한두번 이러던 선수가 아니구요. 이승우는 아직 자라나고 있는 존재입니다. 저도 호날두가 초범이라면 뭐라 안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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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타기 2015.04.30@제마갓 자라나는 선수라고 비판을 하면 안된다는건 아니지요. 자라나는 새싹에게 문제가 보이면 비판하고 그 문제를 고치도록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 선수의 이기심은 예전부터 계속 거론되던 문제였죠. 하지만 그에대한 반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늘 또 이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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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04.30아무래도 이승우 선수는 우리나라 사람인데다가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을 지대하고 받고 있는 선수라 그런지 조금 더 관대한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나 라는 시선이네요. 이중잣대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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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5.05.01두상황이 완벽하게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하다고는 볼만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그후에는 이중잣대가 따라왔구요.
거기다 이승우가 호날두 정도의 위치에 있는선수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