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엘체일요일 5시

튀니지전 후기

Kramer 2014.05.29 15:48 조회 2,316



어제 국대경기 감상 후 다음 날 분노를 가라앉히고 쓰는 간략한 경기 후기입니다.



1) 측면 호흡문제


왼쪽 측면:

김진수의 부상으로 윤석영이 선발로 나왔습니다.
근데 손흥민과 윤석영의 호흡은 너무 좋지 못했네요.
 
예전 국대 경기에서 손흥민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거나 측면으로 들어갈 때
김진수는 적절한 오버래핑을 통해 수비를 분산시켜 주던가, 아니면 올라오지 않고 밑에서 
라인 유지를 통해 합을 맞춰주면서 왼쪽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신 출전한 윤석영은 오버래핑을 상당히 많이 시도했고, 이로 인해서 손흥민의
역할이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손흥민의 인터뷰에서 보듯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게 측면에서부터
볼을 받아서 공격을 시작하라는 주문을 내렸는데, 윤석영의 지나친 공격 가담으로 인해 손흥민은 포지셔닝에 애를 먹었습니다.
윤석영에게 공을 맡기니 크로스 성공률은 매우 낮았고 손흥민이 중앙으로 들어오자니
박주영과 구자철의 움직임 또한 활발하지 못해 공간이 나지 않았고 결국 손흥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오른쪽 측면:

이청용과 이용의 호흡은 괜찮았고, 이용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대표팀 중 한국영과 더불어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한번 돌파를 허용한 것 제외하면
무난하게 해준 느낌. 왼쪽이 막히고 있을 때 오른쪽에 활력을 주려 노력했네요.


2) 실점 장면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고, 스위스전이나 그리스전처럼
라인 유지가 제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중원의 구자철-기성용-한국영 라인이 부진하면서
미드필더부터 공격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고, 실점 장면에서도 중앙 미드필더가
무기력하게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센터백은 상대가 그냥 밀고 들어오는데 누가 먼저 선수한테 붙고 누가 그 다음 커버를 
해줄지 약속이 안되어 있는 모습. 속절없이 뚫림. 

비단 이번 뿐 아니라 브라질전에 오스카에게 실점했던 장면이나 그리스전 수비 불안 문제 등
처음 있는 일이 아니죠.
홍정호-김영권 조합의 각자 성향 때문인지 약속이 안된 건지 모를 이 문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런 장면은 카펠로나 빌모츠 같은 감독들에게
"당연히" 좋은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음. 


3) 중앙 공격 작업


박주영이야 실전 감각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쳐도, 구자철의 계속되는 부진은
홍명보호 경기력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대표팀 전원이 어제 
부진했으나 구자철의 부진은 단지 어제 일만이 아니죠. 활동량과 민첩성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구자철이 살아나지 않으면 최전방의 박주영은 고립될 것이고 중앙의
기성용과 한국영에게 과부하가 걸릴 겁니다. 중앙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면서 볼 키핑도 해주는 등
구자철이 지금의 대표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그야말로 핵심 중의 핵심인데, 폼이 올라오지
않으니 큰일이네요.

박주영 같은 경우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려고 했으나 연계가 잘 되지 않았고, 선수
본인도 눈에 띄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실전 감각이 없어 볼 터치같은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지만 팀플레이에 크게 해가 되진 않았네요.


4) 교체

어제 경기는 6명까지 교체 가능했고 골이 필요했던지라 대부분의 공격 자원들이
교체되어 들어왔습니다.

김보경) 구자철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네요. 곽태휘와 약간 설전?을 벌였는데,
약속된 세트피스를 하지 않아서 그런 듯.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구자철과 김보경 둘 다 부진한데 이명주를 데려가지 않은 건 대체 무슨 배짱이었는지..


지동원) 출전시간 부족. 마지막에 하대성에게 내준 패스는 좋았습니다.


김신욱) 출전시간 부족. 차라리 일찍 투입했더라면.


이근호) 꽤 일찍 투입되었지만 팀 전체가 연계가 안되는 상황에서 크게 할 수 있는게
없었음. 그나마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려고 노력함.
차라리 이근호-김신욱 조합을 일찍 가동해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쪽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면 기회가 좀 더 많이 나왔을수도.


하대성) 출전시간 부족. 근데 구자철이 이렇게 계속 부진하면 하대성을 차라리
선발로 내세우고 새로운 중원 조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기성용이 모험적인 패스 시도보다는 정석적인 볼 배급에 주력한다면 하대성은
허를 찌르는 공간 패스도 제법 시도하기 때문에 공격전개가 되려 수월해질 수도 있음.


5) 골키퍼

정성룡은 어제는 큰 문제 없어 보였네요.
좋은 세이브 하나 했고.. 주전은 정성룡으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
실점 장면은 수비진의 실책이니 골키퍼 탓할 건 없어 보이고..




김태륭 해설위원이나 안정환 위원이 지적했듯 지금 대표팀의 체력과 컨디션이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이케다 코치도 아직 선수들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고 했는데,
본선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텐데요.

김진수 선수의 부상은 정말 안타깝네요. 왼쪽 측면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던 영리한 선수였는데.
대신 박주호의 가세로 인해 풀백과 미드필더 부분에서 다양한 운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홍정호 선수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네요. 올림픽은 못 나갔었지만 월드컵은 꼭 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제처럼 위험한 지역에서 볼을 끄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김영권도 이란전때 한번 데이고
나서 볼처리가 빨라졌는데 홍정호도 그런 점이 개선되길.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0

arrow_upward [La Informacion 독점] 알바로 모라타 협상을 마친 아스날 arrow_downward 올 이적시장은 꽤 편하게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