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클라시코 후기
엘클라시코 - 부제 '바란'
오늘 경기의 주연은 단연 바란입니다. 93년 생의 이 어린 나이의 수비수는, 어린 나이란 것이 무색할 만큼 메시와 상대 공격수들을 상대로 아주 노련미있는 수비와 또 정교한 태클을 몇 차례 보여주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특히 카르발류의 실수에 의한 사비의 골이나 다름없는 공을 걷어낸 장면과, 메시.세스크를 상대로 했던 나노태클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골 역시 두고두고 화자될 것입니다. 이미 지난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보인바 있는 바란인데, 큰 키에서 나오는 헤딩 장면 연출이 썩 나쁘지 않습니다. 좀 더 여물기만 하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우 위협적이게 될 듯 하더군요.
덧붙여 페페가 30줄에 입성한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그 대체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도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페페같은 경우는 지난 시즌에는 없었지만 부상을 달고 다니는 편에 속하는데, 바란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페페가 부상을 입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적절한 휴식을 줘도 될 만큼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완벽한 수비와 더불어 동점골까지 터뜨린 바란은 단연 오늘 경기의 주인공입니다.
기록을 수립하지 못한 호날두
오늘 경기에서 날두가 기록을 수립하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쉽군요. 날두가 엘클라시코에서 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이었는데, 이는 옆동네가 자랑하는 천하의 메시도 하지 못한 기록이었죠.
전반 시작과 동시에 있었던 프리킥부터 시작해 전반전에는 꽤 좋은 움직임- 특히 알베스는 이제 날두를 많이 놓치더군요-이었던 것에 비해, 후반전에서는 공격진 전체의 아쉬움이 있다하더라도 호날두 역시 크게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헤딩을 비롯한 두어차례 있었던 찬스가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예상한대로 이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게 된 최전방 공격수로는 벤제마가 낙찰되었습니다.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이과인과는 다르게, 비교적 바르싸를 비롯한 몇몇 강팀과의 경기에서 어느정도 존재감을 입증한 벤제마가 선발 출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죠.
이과인과 차별되는 벤제마가 가진 연계력은 주 득점포인 호날두에게 최적화되있고, 상대 진영 앞에서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벤제마는 결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제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하였고 또 문전 앞에서 역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푸욜을 제치고 때렸던 왼발 슈팅은 탄식이 나올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교체되어 나온 이과인 역시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벤제마 역시 그러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움직임과 번번히 별다른 시도없이 공을 뺏기는 모습이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교체로 나왔지만 오히려 벤제마보다도 더 보여준 게 없을 정도로 오늘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애정과는 별개의 문제로 이과인은 점점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 같군요.
이 둘이 계속 이런 모습이라면 앞으로 있을 챔스 16강은 물론, 그 이상의 토너먼트는 굉장히 힘겨운 싸움이 될 겁니다. 날두에게만 의존한 플레이는 굉장히 단조롭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난 시즌 챔스 4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에서 보여주었죠. (2차전은 날두조차 체력방전으로..ㅠ)
토너먼트에서는 이과인보다는 벤제마가 계속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시즌처럼 해줘도 남은 코파2차전은 물론 챔스도 굉장히 어려워보이는데 지난시즌 반도 못보여주는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지요. 벤제마가 폼을 회복해 제 기량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2차전은 우리의 성지 캄프 누
우선 카시야스를 필두로, 라모스, 페페, 디마리아, 코엔트랑 등 준주전을 포함해서 주전급5명이 결장한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점유율은 논외로 치고 전반전에서는 확실히 우리팀이 바르싸를 상대로 우위에 있었죠. 이럴 때 득점을 하지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잠시 흐트러진 선수들의 집중력이 매우 아쉽습니다. 실점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서 어이없이 실점을 해버렸지요. 카예혼의 성급한 처리도 미숙했지만, 그 상황에서 뒷공간을 내주었던 수비진 역시 할 말이 없습니다.
카르발류가 최근 리그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비해, 오늘 엘클에서는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는데 애초에 4옵션, 내지는 5옵션이었던만큼 2차전에는 복귀하는 라모스가 있으니 큰 걱정 하나는 없어졌습니다. 코엔트탕 역시 끈질긴 수비는 잘해주고, 페페가 복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다르게 선발 출전한 카예혼은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열심히 뛰는 모습은 보여주었지만, 빌드업 과정과 역습 과정에서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지요. 디 마리아가 해주었던 역할은 어느 정도 해주었지만 오히려 중요한 장면에서 실수를 범하고 말았지요. 디 마리아도 엘클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은 못보여주지만 상대 수비진을 쑤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큼, 2차전에서 당연 선발이 예상됩니다.(이와는 별개로 오른쪽라인은 여름 이적시장 때 갈아엎어야한다고 보지만 본문과 관련없으니 패스.)
풀전력이 아님에도, -비록 홈이지만- 굉장히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특히 알론소-케디라 조합은 한,두가지 아쉬움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싸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엘클만 되면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보여주는 알론소와 침착한 패스,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케디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각각 엘클 때만 되면 단점이 좀 두드러지는 편인데 이 부분은 따로 언급안하겠습니다.)
더군다나 2차전은 근 1,2년 간 성적이 더 좋은 캄프 누 원정입니다. 멤버는 카시야스를 제외한 풀멤버가 가동이 가능하구요. 캄프 누에서 외질의 어시와 날두의 골 조합이 다시 한 번 터지길 기대해봅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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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13.01.31디 마리아의 그날 좀 나오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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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zzing 2013.01.31@자유기고가 구티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그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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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 2013.01.31바란이 u19였나 헤딩골 진짜 많이 넣던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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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 2013.01.31축구 올스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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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013.01.31주전선수다나오니 해볼만도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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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두신 2013.01.31담경기가 진짜기대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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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3.01.31남은건 디마리아 정도인가 디마리아도 폼좀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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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7. 2013.01.31제발 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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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2013.01.31벤제마>이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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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 2013.01.31오늘 전반전만큼만 해준다면 2차전 엄청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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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01.31다음경기 진짜 기대되네요 ㅋ 주전들 대부분이 복귀하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