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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월요일 5시

지금은 무리뉴의 손을 들어줄 때

붐업지주 2012.12.30 12:17 조회 2,039 추천 12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무리뉴 입장에서도 지금이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좋지 않은 때인 것 같네요. 단순히 성적이 나쁜 것뿐 아니라 라커룸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으로 있던 클럽마다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무리뉴가 지금은 선수와 갈등을 빚고 있네요. 게다가 그 대상이 팀의 핵심 of 핵심 선수들이죠.  카시야스, 아마도 라모스, 그리고 다른 한 명..... 인테르의 발로텔리 정도가 아닙니다.

상황을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언론에서는 무리뉴의 최근 행동(마르카 기자에게 ‘검은 양’ 언급, 카시야스를 주전에서 제외)이 자신의 경질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까지 보고 있습니다. 호날두의 ‘슬픔’을 이 갈등과 연결시키기도 하고요(재계약을 거부했다는 말도 있죠). 호날두가 팀을 떠나고 싶어할 정도로 분위기가 나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현재 상황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악영향을 주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리뉴가 레알에 있을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예상도 꽤 설득력 있어 보이네요(상황이 잘 풀리든, 그렇지 않든 간에요).

그런데 왜, 가는 클럽마다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무리뉴가 (마테라찌와 부둥켜 안고 울던 그가) 레알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걸까요? 게다가 부임 직후도 아니고 점차 상승세를 타던 3년차 시즌에 와서 말이죠. 현지의 어느 기자(Sid Lowe, 아는 분은 아실 듯)는 스페인 선수들의 자의식이 무리뉴가 이전에 만난 선수들보다 훨씬 강한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첼시나 인테르 선수들은 도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었고 무리뉴를 따라야 성공한다고 생각했지만 레알 선수들은 이미 정상에 오른 상태였다는 거죠.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월드컵과 유로를 우승했다’고 말이죠.

이런 때 저는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무리뉴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태도뿐만 아니라 클럽 내부에서도요. 정말 라커룸 내부에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갈등이 존재한다면 무조건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지금 상황을 무리뉴냐 카시야스냐를 두고 택일해야 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것도 적절하지 않은 시각이라고 봅니다. 무리뉴나 카시야스 중에 누가 클럽을 떠나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카시야스가 떠나야 한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무리뉴가 원 클럽 맨이 되리라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카시야스는 레알의 상징이니까요.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둘 중에 누가 떠나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팀을 다시 회복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무리뉴가 카시야스보다 소중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카시야스가 무리뉴를 대신할 수도 없죠.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라도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감독을 바꾸거나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라면 이 점을 환기하고 팀 분위기를 이끌 책임이 있습니다. 월드컵과 유로 우승은 스페인의 성공일 뿐 레알의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요. 지금의 레알은 여전히 바르셀로나에게 도전하는 팀이고 선수들은 이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무리뉴는 한 해가 멀다 하고 짐을 싸야 했던 레알 감독의 계보를 끊은 인물입니다. 그럴 만한 능력과 커리어가 있는 감독이고요. 다른 감독이 온다면 순간적으로 성적이 나아질 지는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아마 매우 힘들 겁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사태가 일부 언론의 예상처럼 무리뉴의 자포자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정면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기를, 그리고 그것이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새해에 다시 한번 감독의 지휘 아래 하나된 레알을 볼 수 있을지...... 매 경기 승패나 시즌 성적보다도 더 주목해 볼 만한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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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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