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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re] 무리뉴 감독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호당이 2012.01.20 23:05 조회 1,932 추천 5
저 역시 무리뉴 감독이 로테이션을 통해 팀 스쿼드의 가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기는 하지만... 지금 팀과 무리뉴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이 걸어왔던 길을 살펴보면 
그가 긴 시간동안 팀의 기둥 뿌리와 같은 유스들을 키우고 취약점을 보완하며 장기적인 플랜을 통해 시스템을 리빌딩 하는 감독이라기 보다는, 단기간에 빡세게 성적을 뽑아내는 스파르타식 과외 선생님에 더 가까운 분이라는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비난을 받는 부분이 많이 있죠. 팀의 등골만 빼먹고 다른 팀으로 가버린다고....

하지만 무리뉴가 부임한 팀에서 처한 상황들을 보면 이러한 그의 선택이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를 영입하는 팀들은 빵빵한 재정적 뒷받침을 약속하며 단기간에 최고의 성과를 뽑아내 줄 것을 요구했지 긴 시간 머물며 팀을 맡아주길 바라는 입장이 아니었으니까요...

첼시나, 인테르나, 레알마드리드나 다들 단기간에 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길 바라는 구단들이었습니다.
첼시는 로만의 어마어마한 지원을 등에 업고 그토록 꿈에 그리던 리그 우승을 원했으며, 인테르는 팀의 이름과 명성, 그리고 리그에서의 성과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과를 원했죠. 
이 모든게 무리뉴가 포르투에서 "단기간"에 보여줬던 믿을 수 없는 성과에 기인한 것들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한 팀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만을 찾아 다니는 져니맨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그의 개인적인 욕심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를 고용했던 구단주들의 요구에 기인했다는 면도 무시해서는 안될것입니다.

비단 구단주들 뿐만이 아닙니다. 팬들의 기대 또한 무시할 수가 없죠...
모든 팬들이 팀이 오랜시간 동안 서서히 성장하여 진정한 강팀이 되기를 기다려 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그가 몸담았던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는 더더욱이 그런 팀이었습니다.
세 팀 모두 팬들이 원하는 기대치에 비해 그 성적이 시원찮은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을 호출했기 때문이죠. 
리그에서의 빛나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숙적인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했다는 이유 때문에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레알마드리드의 감독자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빌딩하고 로테이션을 통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그의 입장에서는 사치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무리뉴 감독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길 바라고, 레알 마드리드가 진정으로 최강팀이 되기를 바라는 팬들이라면, 그 무엇보다 기다릴 줄을 알아야 합니다. 믿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마드리디시모 들은 너무나 지쳐있습니다.
오랜기간 라이벌에게 최고의 자리를 빼았겨 왔기에 조급함을 넘어 공포에 사로잡힌 것 처럼도 보입니다.
긴 시간동안 유지해왔던 대 바르싸 전의 상대전적 우위에 대한 자존심... 지금 그 자존심이 넘어져 버릴 위기에 처해있으니까요...
 
지금 무리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입니다. 
리그던 챔스던 결국엔 우승을해야 한다...
갈증에 허덕이는 마드리디시모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건 결국에는 우승 트로피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독님을 일단 믿어보려 합니다. 
시즌 내내 쓰라린 비판을 받다가도 결국 그 끝에서 트레블이라는 영광을 선사했던, 무리뉴 인생 최고의 장소가 바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아니겠습니까.



p.s.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까지 맡았던 팀들과는 달리 선수층이 전반적으로 매우 젊은 편이라 만약 무리뉴가 떠난다 해도 첼시나 인테르 만큼의 급격한 폼 저하는 오지 않을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가장 좋은건 무리뉴가 긴 시간동안 머물며 팀을 최고의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겠지만요..
올 시즌 부디 리그와 챔스중 하나의 트로피를 가져와서, 그가 긴 시간동안 팀을 만들 수 있는 안정적인 배경이 만들어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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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arrow_upward 로테이션을 좀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arrow_downward 알론소를 제외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