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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효용론.

슈카님 2012.01.12 07:22 조회 4,170 추천 49

1. 들어가는 말. 

호날두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네요.  사실 저도 반복되어왔던 이야기들을 또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입장의 글을 아까 전에 쓴 것이 있고, 호날두에 대한 논쟁이 지금 시점에 가열되는 것이 큰 이점이 없겠다.  라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많은 생각을 해 보니, 아무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논쟁이 왜 가열되고 있는지,  그리고 현지 팬들은 왜 갑자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내게 된 건지, 지금 현상의 원인을 찾아보고, 거기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애초에 생각한 것만큼 덜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 쯤에서 호날두의 원론적인 모습보다는 플레이와 기록에 기인한 가치를 다시 확인해보고, 지금 떨어져있는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는 노력으로 삼는다면 향후 우리 팀과 호날두에 대한 응원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여론이 레알 입단 후 최악이라고 불릴만큼 좋지 않은 이유,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이스로서의 효용성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자 글을 적게 되었네요.  

금반언의 원칙이라고, 법대생들에게는 아주 일반적이고도 기초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자기가 뱉은 말에 위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인데요.  제가 지금 금반언의 원칙을 위배하고 있네요.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시한번 아까 불쾌하셨던 분들께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2. 왜 그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내는가.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마드리드 현지의 여론은 굉장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알 입단 이후 아마 최악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걸로 압니다.  무엇이 수많은 마드리디스모들이 호날두에 대해 나쁜 평가를 내리도록 만들었는지, 그리고 호날두에 대한 이러한 평가들이 정당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지난 엘클라시코입니다.  그 경기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의 자랑거리이자, 레알 팬들이 가장 아끼는 선수중의 하나였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퍼포먼스에 즐거워했죠.  거기다 지난 시즌까지는 코파 델레이에서 결승골도 만들어 내고,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골든슈까지 획득한 호날두에게 마드리디스모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엘클라시코 전 경기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레알의 에이스로서, 그리고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아이콘으로서 호날두는, 항상 리오넬 메시와 비교되어왔지만, 거기에 있어서도 호날두의 지지층은 강하고 견고했습니다.  호날두와 레알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면, 지금은 메시쪽으로 기울어져있는 대세론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는 기대감도 있었죠.  

엘클 이전의 경기들을 보면, 호날두가 출장했던 (바로 전경기인 챔피언스리그 아약스 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직전 경기인 히혼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을 기록했네요.  팀은 3-0으로 승리했습니다.  결코 녹록치 않은 히혼 원정이었죠. 34분에 터진 디마리아의 골 이후 65분에 터진 호날두의 골은 히혼 원정이라는 까다로운 경기의 쐐기골이 되었습니다.  

그 바로 이전 경기 아틀레티코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호날두는 1-0으로 뒤진 상황을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기록하였고, 82분에 팀의 네번째 골을 터뜨리며 멀티 득점에 성공했네요.  
그리고 바로 전 경기는 발렌시아전입니다.  이때 솔다도가 제대로 정신무장해서 끝까지 힘든 경기가 되었습니다.  호날두의 세번째 골은 결승골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호날두의 엘클 전까지의 행보는 세경기에 네골.  그리고 A매치 기간 직전 오사수나전에서는 해트트릭, 챔피언스리그 리옹전에서는 2-0승리를 이끈 두골 전부 호날두가 득점합니다.  즉 엘클 전까지 5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고 있었죠.  


그리고 엘 클라시코가 열렸습니다.  실망스러웠죠. 

그 전까지의 활약을 전부 잊어버린듯한 플레이,  결정지어주어야 할 것을 결정짓지 못하는 실망스러움.  그리고 가라앉은 팀 멘탈과 함께 엘클라시코마다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한 모습들이 부각되어, 레알에 입단한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평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엘클 이후, 세비야전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하며 세비야 정도는 우리 팀의 우승행보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부분을 어필했죠.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PK를 실축해서 세비야와 비긴 것과 비교하면 호날두는 큰걸 해낸 셈입니다.) 

그리고 휴식기 이후, 말라가전과 그라나다전에서 아직 폼이 덜 올라온 모습,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라나다전에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의 현지 팬들은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정말 엘클라시코에서의 한 경기 때문에? 그렇다면 팀이 5-0으로 누캄프에서 처참하게 졌을 때,  그리고 09-10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을때도 호날두를 지지했던 그들의 모습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전부터 내재된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엘클에서의 최악의 플레이로 인해서 터져나왔다.  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바꿔말하면, 마드리디스모들은 호날두의 플레이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고, 그러나 그것은 호날두가 넣어주는 숱한 골들 때문에 직접 표출되지 않았다.  그런데 엘클라시코에서 패배한 그 시점에 지금까지 쌓여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불만이 물밀듯 터져나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아귀가 맞겠죠.  


3. 플레이스타일로 보는 호날두. 

호날두에게 갖고 있는 내재된 불만.  그것은 호날두의 플레이 스타일, 피치 위에서의 모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호날두가 마드리드에 온 이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지고 있던 "노이즈메이커" 로서의 면모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고 봐야 하니까요.  경기 외적인 것으로 마드리디스모들은 호날두에게 유감을 가질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를 가지게 된 호날두는, 매 경기 골을 넣을 때마다 아이에 대한 세레모니를 하는 건전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자 문제 역시 전에 없이 깨끗하며, 팬들에게 경기장 외에서의 서비스에서도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훈련에 열성적인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두말 할 나위가 없죠. 

감독과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니요.  동료 선수와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결국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 마드리디스모들의 무언가에 거슬리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 말고는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1) 빛과 그림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하여 살펴보면, 강한 빛만큼이나 강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여주는 플레이상, 강한 빛은 그의 레전드급 스탯으로 대표될 수 있겠습니다. 

레알마드리드에 이적한 이후 매경기 득점률 1.00이상, 이건 무엇인가요.  수학적으로 호날두가 경기에 나온다.  그러면 골을 넣는다. 100퍼센트가 넘는 확률로. 라는 뜻이죠.  우리는 있을 수 없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어디 만화책에서 나온 멘트중에 이런게 있어요 "있을 수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네.  지금 우리는 있을 수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기록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호날두가 가진 플레이 스타일상의 가장 큰 빛입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그 그림자라는 것 역시 저 스탯과 무관하지 않겠죠.  골을 많이 넣으려면, 1경기에 나와서 1골을 넣으려면 당연히 많은 슈팅을 하겠죠.  수없이 많은 슈팅을 합니다.  그리고 많이 넣고 있죠.  공격수는 볼을 잡은 순간부터 골을 노려야 한다.  는 말이 있지만 호날두의 경우는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네요.  

많이 찹니다.  약간 치우친 지역에서 공을 잡아도 일단 내가 잡은 이 볼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겠다.  라는 머릿속의 계산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호날두 플레이 스타일의 가장 큰 그림자가 되는 것이겠죠. 

또한, 호날두에 대한 아쉬운 부분은,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의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으면 동료 선수가 골을 넣고 팀이 승리를 하는 상황에도 별로 좋지 못한 표정을 짓는 것이 몇번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죠.  마드리드에서 100번째 경기였던 리옹전이었나요?  그 경기에서 호날두는 2어시스트를 기록했음에도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 잡혀, "호날두는 본인이 해결하지 않으면 팀의 승리와 동료의 선전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심리적인 부분은 차처하고, 그의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호날두의 터치와 드리블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가장 슛을 잘 할 수 있는 위치에 공을 두고 슈팅을 하는 것.  으로 한정되기 쉬운 면모를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반대쪽의 디마리아가 시종일관 경기장을 한없이 누비고 다니니, 그에 비해 수비가담이나 전방압박에 소홀한 호날두의 모습은 디마리아의 그 모습과 대조되어 더 안좋게 보일 여지도 다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호날두의 그림자입니다. 


하지만 빛이 너무 강해서 이 그림자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해야겠죠.  아니 보이고 있더라도 외면하고 있었다고 봐야겠죠.  레알 팬들은, 호날두가 컨디션이 안좋아도 끝끝내 출전을 고집하고, 풀타임을 고집하고, 후반전에 경기가 기운 이후에는, 득점욕심을 약간은 노골적으로 부리더라도 이해했습니다. 

아마 두가지 심리였을 겁니다.  하나는 어차피 경기는 기울었으니까. 두번째는 옆동네 메시로부터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이라도 가져와야 되니까.  일 겁니다.    

이 빛과 그림자를 이번에 있었던 엘클라시코에 대입해 보면은, 팬들이 왜 그렇게 호날두에 대해서 화가 났는지 분명해집니다. 

그림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호날두 플레이 스타일상 오래된 버릇일 수도 있죠.  고약한 버릇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타 팀들에게 마드리드는 주도권을 주지 않습니다.  즉, 다른 팀들을 상대할 때에는 볼을 계속 소유한 상태이고, 이 상황에서는 순간적인 집중력이 모여 플레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골을 만들죠.  기회가 여러번 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호날두 역시도 많은 기회를 받고, 많은 골을 만들 수 있는 거였구요.
  
그러나 엘클라시코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볼을 우리가 지배할 수가 없으니, 만들 수 있는 찬스가 제한되고, 호날두는 자신의 가장 큰 장기인 골을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많이 잡지 못하죠.  그래서 적게 시도했는데 안들어간 겁니다.  두번의 찬스가 결정적이었다고 하면, 두번 온 찬스에서 못 넣었습니다.  그와 비슷한 결정적인 찬스가 한번 더 왔다면 한골 정도는 넣었을 수도 있습니다.  호날두는 그 정도는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까요.  그런데 결과는 무득점.  팀의 가장 결정적인 세번의 찬스중에 두번을 무산.  팀은 패배.  엘클라시코 5경기 연속 무승.  이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 호날두의 플레이에 대해 간과하는 부분. 

여기까지가 호날두가 가진 빛과 그림자.  즉 가장 잘 보이는 가장 큰 장점과 가장 큰 단점이었다면, 호날두의 플레이상 쉽게 안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지는 부분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설명하자면 "가장 많이 때리고 가장 많이 넣는, 자기중심적인" 선수입니다.  근데 정말 이게 다일까요?  호날두의 플레이는 슈팅, 득점 이 두가지로 설명되는 그렇게 단순한 것일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보통 이렇습니다.  "엘클라시코에서 그렇게 하지" "오늘도 공무집행했네" "호트트릭" 그리고 여기까지입니다.  어시스트를 해준 디마리아를 얘기합니다.  "디마리아 크로스 쩐다" "디마리아가 사니까 팀이 살아나네" "유럽 어시왕 디마리아" "디마리아 패스는 정말 예술이었다"(세비야전에서의 그 패스)  틀린 부분이 있나요?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왜 우리는 호날두의 "위치선정"을 칭찬하지 않는가 입니다.  세비야전의 디마리아의 패스 기억하시죠? 호날두를 향해 아웃프론트로 감아(?)준 그 스루패스.  물론 두말 할 것 없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호날두의 라인을 부수고 들어가는 움직임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호날두가 넣는 골을 생각해볼까요.  호날두가 넣는 골 중에서 PK를 제외한 골들을 생각해봅시다.  필드골말이죠.  어떤 유형의 골이 기억나시나요?  위에서 대표한 것처럼 "자기가 슛하기 가장 좋은 위치로 볼을 멈춰 놓고, 동료를 시야에 두지 않은 채 때려 넣는 중거리슛" 이 젤 먼저 생각나시나요?  

아약스전 16초의 매직 골을 제일 먼저 떠올리시지는 않으셨나요? 그 골의 과정은 다음과 같네요. "라모스-외질-호날두-카카-호날두-외질-벤제마-호날두 골" 
호날두가 꽂아넣은 중거리 슛은 잘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같은 골에서 이 예술적인 골을 만들기 위해 중간에서 호날두가 했던 연계플레이는 잘 안보입니다. 우리는 "외질이나 카카가 잘해서 이 플레이가 성공했을 것이다" 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개막전 사라고사 전을 생각해볼까요.  카카가 나와서 한골을 넣고, 두번째 골을 노리고 슈팅을 합니다.  근데 골키퍼가 막았어요.  그런데 호날두가 그걸 차 넣었습니다.  들어갔네요.  그런데 여기서 호날두가 왜 그 위치에 있었는지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호날두의 임팩트 큰 모습이 "좌측에서 쭈뼛쭈뼛 돌파도 시원스레 안되고 이도 저도 안되니 안으로 몇번 치고 들어오다 그냥 냅다 후려갈기는 중거리슛" 의 모습이기 때문이에요.  호날두가 골을 많이 넣은 것은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골들을 만드는 데 있어서, 호날두가 어쩌다 그 위치에 있었는지, 왜 튀어나온 공이 하필 호날두 앞으로 가서 그게 득점이 되는지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분명히요. 


비슷한 이야기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료의 골 세레모니시에 자신이 못 넣어서 삐죽해져있는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러나, 비야레알과의 경기, 지난 시즌 장기 부상을 끊고 돌아온 카카의 복귀전에서 카카가 골을 넣자 호날두가 카카를 번쩍 안아 올려주는 모습.  그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호날두가 어시스트를 하고 벤제마가 넣었는데, 호날두가 주먹을 불끈 쥐고 벤제마가 호날두쪽으로 와서 세레모니를 같이 하는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러나 벤제마와 외질, 호날두가 둥그렇게 대형을 만들고 서로 안아주면서 기뻐하는 모습은 기억에서 금방 사라지죠. 

이게 호날두의 플레이와 피치 위에서의 모습 중에 잘 안보이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 중도적인 모습은 잘 안보이는 특성을 "타고 난 선수".  제가 호날두라면 조금 억울할 것 같네요.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양학&강팀 문제 

다음으로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호날두는 강팀에 약하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강팀.. 강팀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첼시? 리버풀? 혹은 크리스티아누가 플레이하고 있는 시대에 "가장 강한 딱 한팀?" 일단 강팀에 대한 기준부터 잡고 들어가도록 하죠. 

아스날은 강팀인가요?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는 강팀인가요?  리버풀은? 조금 더 가서,  발렌시아는 강팀인가요? 세비야는? 비야레알은? 토트넘은? 애매합니다.  AC밀란은 우리보다 아래의 팀인가요? 리옹은? 아약스는? 


조금 더 명확한 기준을 위해서 하나의 지침을 세워보겠습니다.  "레알마드리드가 경기를 치뤄서,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팀"은 어떨까요?  강팀도 있고 약팀도 있겠죠.  AC밀란은 승리를 자신할 수 있지만 약팀은 아니고, 토트넘 역시 그렇습니다.  리옹은?  불과 2시즌 전까지는 엄청나게 강팀이었죠.  우린 리옹 앞에서 기도 못 폈습니다.  

지금의 아스날-맨유-첼시-리버풀에게 승리를 자신할 수 있을까요? 애매합니다.  네.  일단 강팀의 기준이 애매합니다.  확실한 것은 있네요.  바르셀로나는 강팀입니다.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에게 약합니다.  그러니 일단 딱 보이는 강팀에게는 약하네요.  그리고 리버풀-첼시-아스날과의 대결에서 골을 많이 넣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저 네팀은 주로 강팀으로 일컬어지는 팀이었으니, 호날두는 강팀에게 약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단, 2008년 까지는요.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네개의 "통상적인 강팀" 과 만났습니다.  하나는 바르셀로나, 하나는 AC밀란, 하나는 리옹, 하나는 토트넘이죠 (토트넘은 인터밀란과 AC밀란을 잡고 올라왔습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10번 출전해서 3골을 넣었네요.  평소 그의 가공할 득점력을 볼때, 결코 잘했다고 할 수 없는 수치죠.  두번째 AC밀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AC밀란과 두번 붙어서 한골을 득점했습니다.  첫번째 경기에서는 레알매니아 자체평점 MOM이네요.  두번째 경기에서는 평점이 낮네요. 토트넘과 챔스 8강에서 맞붙은 호날두는 2경기에서 2골을 넣었습니다.  득점의 순도는 높다고 할 수 없죠.  이미 아데바요르가 결정지은 경기에 추가골을 넣은 것으로 봐야 하니까요.  

그다음은 리옹입니다. 09-10에 두번, 10-11에 두번, 11-12에 두번.  이렇게 리옹과는 여섯번을 만났네요.  09-10, 10-11 1차전까지 리옹은 분명한 강팀입니다.  이 동안 호날두는 3번 나와서 1골을 넣었고, 평점을 보니 한경기는 MOM 두경기는 평이하지만 박하지 않은 평점을 받았네요.  그 이후 리옹과 3번 더 경기를 치뤘고, 거기서 호날두는 2골 2어시를 기록합니다.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에 온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전적입니다.  바르셀로나에게 2경기 0골, 밀란에게 2경기 1골. 리옹에게 6경기 3골, 토트넘에게 2경기 2골.  (아약스는 안 넣었어요)  그리고, 맨유에 있을 때, 같은 리그 내에서의 강팀인 리버풀-첼시-아스날에게 호날두는 굉장히 약했고, 수치가 그걸 말해주네요.  호날두가 맨유에 있을때 저 세팀은 강팀입니다.  지금도 어느정도는..  자 그럼 똑같은 기준으로 프리메라리가 팀에 대입해볼까요.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강팀들, 발렌시아-세비야-아틀레티코-말라가-비야레알 정도가 되겠네요.  비야레알은 이번시즌에는 더이상 강팀이 아니지만, 원래는 우리랑 나름 치고 박던 팀이었어요.  발렌시아 원정은 언제나 쉽지 않고, 세비야는 우리 팀을 가장 괴롭히던 팀중의 하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냥 자판기지만.. 호날두의 득점기록은 굉장히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발렌시아와 3번 만나서 4골, 세비야와 4번 만나서 8골, 아틀레티코와 4번 만나 2골,  비야레알에게는 원래 호날두는 강하구요, 말라가는 강팀이라고 보기도 애매해서 제외했습니다.  전부 리그에서만의 기록이구요. 

라리가 안에서, 최소한도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저 세팀과(강팀은 아니어도, 반드시 만나면 승리해야 하는 세팀이죠. 언제나 껄끄럽구요) 리그에서 기록으로 저정도인데,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두를 강팀에 약하다.  고 할 수 있을까요?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강팀은 바르셀로나, 밀란, 토트넘, 리옹 정도인데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에게는 약했습니다.  허나 나머지에게는 어땠나요? 첼시-리버풀-아스날-맨유-맨시티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맨유-맨시티-리버풀은 이번에도 못 만나겠네요 ㅉㅉ 

레알마드리드에 넘어온 이후, 호날두의 기록을 보면, "바르셀로나에게는 분명히 약하나" 다른 팀에게는 글쎄? 입니다.  그냥 평소 하던 만큼 하는거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벌써 3시즌 전의 이야기로, 그것도 레알 소속도 아니었을 때의 기록으로, 레알에서의 호날두도 강팀에 약할 것이다?  이게 오히려 비약일 것 같은데요.   

바르셀로나에게는 약한 것이 분명하니, 그 팀은 빼두고, 맨유-맨시티-리버풀이야 만날 일도 없으니 일단 놔두고, 아스날-첼시를 생각해봅시다.  호날두가 아스날-첼시를 만나면 못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나요?  풀럼에게도 지고, 울버햄튼도 겨우 이기는, 지금 총체적 난국인 저 두팀에게?  반대로 뮌헨, 인터밀란에게는 어떨까요?  바르셀로나에게 기를 못폈으니 뮌헨에게도 기를 못펴겠지.  라고 단정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  09-10 그렇게 약했던 리옹에게 그나마 베르나베우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호날두가? 


네 압니다.  모든 것의 초점이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 호날두라는 것을요.  지금까지 너무 실망스러웠고, 지금도 실망스럽습니다.  엘클에서 진 날에 저도 호날두에게 큰 실망을 했고 싫은 소리도 했습니다. (물론 그걸 호날두가 볼 일은 없었겠지만) 그러나, 일반적으로 강팀이라고 인식될 만한 팀들에게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두"가 약할것이다.  는 전제는 대체 누가 만들어낸 건가요? 그걸 먼저 묻고 싶네요. 


5. 에이스로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 범주 안의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 틀 안에서 이 논의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첫번째는 호날두가 타 강호 팀의 에이스와 비교했을때, 팀 기여도가 어떠한가 라는 것이구요. 
두번째는. 호날두는, 지금도 충분히 강한 레알마드리드에게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가"의 여부이겠네요.

첫 번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호날두가 타팀 에이스들에 비해서 전혀 팀 기여도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팀 기여도라는 것은, 호날두의 플레이는 "결과"와 얼마만큼이나 직결되는가 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죠. 

호날두는 레알 이적 후 굉장히 많은 골을 터뜨렸고, 물론 몰아치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승골도 많았죠.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첫해, 그해는 사실 호날두와 이과인의 해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팬들이 그 당시 가장 중요한 선수중의 한명인 카카의 활약에 대해 부정적인데다, 그 해의 에이스는 누가 봐도 호날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과인과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마드리드는 창단 후 리그 최다승점을 챙겼지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그 해에 보여준 호날두와 레알마드리드의 포스는 우리에게 정말 오랜만에 강팀으로서의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다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다를 것이다.  바르셀로나에게 리그 우승을 아쉽게 내주긴 했지만, 내년에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곧 레알마드리드와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껄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하는 자신감요. 이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알론소 뿐만이 아니라, 호날두가 팀에 가세했는데, 레알의 플레이가 달라졌습니다.  페예그리니는 호날두를 정말 잘 썼죠.  

그 다음해.  벤제마는 시즌 절반이 넘도록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고, 카카와 이과인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습니다.  외질과 디마리아는 이제 막 팀에 합류한 상태였구요.  이때 팀의 중심이 호날두가 아니라고 말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10-11에 레알마드리드는 18년만의 코파델레이 우승, 6년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돌파,리그에서는 준우승을 거뒀습니다.  11-12 레알마드리드의 새로운 대세로 벤제마가 부각되고 있으나, 벤제마를 에이스라고 바로 말할 수는 없죠.  그리고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는 챔스 6전 전승, 코파델레이 8강,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메시는 현존 최강 전력의 팀의 에이스니 그보다는 못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에이스들과 비교해볼까요? 맨유의 웨인 루니?  루니는 맨유가 토너먼트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동안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퍼거슨과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만 깊게 뿌렸습니다.  

맨시티는 맨유랑 사이좋게 유로파로 갔구요.  6년동안 무관인 아스날의 그 누가 호날두보다 잘했다고 할 수 있나요?  리버풀은 챔스라도 나와야 비교를 할테고,  첼시에 지금 에이스가 있나요? 마타?  밀란에 있는 리그탄? 인테르의 스네이더는 음.. 얼른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09-10에는 스네이더가 앞섰다고 할 수 있겠고, 10-11에는 호날두가 앞섰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어떤가요?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리? 로베리보다 호날두가 에이스로서 결과를 더 못만든다고 말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지금은 토니 크로스가 대세라고들 하지만.. 갖다 댈 수가 없죠. 


고로, 다른 팀의 에이스와 비교했을 때, 플레이와 결과의 연관성에서 호날두보다 앞서 있는 에이스는 메시 뿐입니다.  그러니 발롱도르를 탔겠죠.  하지만 그 다른 어떤 에이스보다 호날두가 못해주고 있다는 어떠한 근거도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제가 레알팬이고, 호날두가 레알 선수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로 느껴지시나요? 


두번째 이야기, 레알 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필수 불가결"한가. 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번 그라나다전인가.. 말라가전인가.. 그때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레알마드리드는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호날두가 있으면 6:0이고, 호날두가 없더라도 3:0일 것이다. 하는 이야기요. 

딱 말씀드려서, 이만큼 호날두에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운용할 수 있는 스쿼드 안에 벤제마도 있고, 카카도 있고, 디마리아도 있고, 외질도 있고, 이과인도 있으니까요.  아 그리고 보급형 호날두라는 카예혼도 있구요.  그러니 호날두가 결장하더라도 충분히 매 경기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는 예상도 할 수는 있습니다.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아약스와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라든지, 자그레브와의 경기에서 크게 승리한 것도 이 예상을 뒷받침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자그레브는 리옹한테도 7-0인가로 지지 않았나요? 일단 상대적격이 떨어집니다.  아약스전? 호날두가 없었죠.  그 경기를 직접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경기력은 어땠는지.  환상적인 골이 나왔던 1차전과 비교해서 어땠는지 말이죠.  

반복해서, 지금이야 벤제마와 이과인이 완벽히 제 폼을 찾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지난 시즌으로만 가볼까요.  벤제마..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과인과 카카는 후반기나 되어서야 돌아왔고, 제 폼도 아니었으며, 디마리아는 들쑥날쑥했죠.  그야말로 마르셀로-호날두-외질 셋이서 상대 진영을 휩쓸었던 전반기와 중반기였습니다.  외질은 후반전에 체력문제를 한참 드러내고 있었죠.  

이럴때 호날두의 한방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요?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와 마르셀로의 호흡이 이렇게 좋을 것이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낙관론일 겁니다. 
급하게 들여온 아데바요르가 잘했던 경기.. 토트넘전 1차전 외에 기억나는 경기가 있으신가요?  아 데뷔전에서 바로 골을 기록했군요.  그 외에 아데바요르가 이렇다할 임팩트를 준 경기는 손으로 꼽아야 할 겁니다. 


09-10 시즌,  호날두가 중간에 부상으로 빠진 이후, 레알마드리드는 세비야에게 패배했고, 히혼 원정에서 득점에 실패했으며,  알코르콘... 
호날두가 가장 극적인 골을 많이 만들었던 시즌도 09-10이죠.  마지막까지 바르셀로나와 엎치락 뒤치락 할 수 있었던건, 이과인과 호날두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아직 전반기도 지나지 않아, 레알마드리드는 호날두가 있으면 6:0 없으면 3:0 이다.  그러니 레알에 호날두는 필수 불가결한 선수가 아니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당연히 레알마드리드는 강팀이고, 지금이야 무리뉴 두번째 시즌에 들어 벤제마-이과인이 자리를 완벽히 잡고, 디마리아가 터지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그러면 크리스티아누가 잘해주었던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은요? 


레알마드리드에 호날두가 이적해오기 전까지, 레알마드리드는 꼭 잡아야 할 팀을 못잡아서 시즌 말미까지 고생하고 고생했습니다.  물론 호날두가 와서 레알이 승점을 많이 땄다.  하고 필연적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만은 없겠지요.  그 당시에 잘해주던 많은 타팀 선수들이 늙고 은퇴하고 했으니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승점 전쟁에 있어서 호날두의 가치는 독보적입니다.  

언제부터 세비야와의 경기를 이렇게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나요?  발렌시아 원정은 언제부터 무조건 승리하는 경기였나요?  레알마드리드가 연패라는 것과 멀어진 것은 그렇게 오래전의 일이 아닙니다.  호날두가 이적해 온 이후, 출장한 경기 중에서 꼭 잡아야 하는데 못잡아서 어려움을 겪은 경기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갈락티코 2기가 천명된 이후 레알에 이적해 온 선수중에 제 역할을 100퍼센트 이상 해낸 것은 호날두와 알론소 아르벨로아 뿐이라고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호날두의 효용성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겨주고 승점을 쌓아준다. 호날두가 중심에 서서. 그것이 현존 최강전력이라는 바르셀로나와의 리가 우승경쟁을 끝까지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6. 맺음말

아주 긴 글이 되었네요.  정신없이 적고 찾아보고 하다 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앞뒤나 잘 맞을지, 그리고 얼마나 타당성이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저 위에 있는 긴 논지들로, 저는 호날두의 "효용성"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할수만 있다면, 현지 팬들에게 호날두에게 보내는 야유를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홈 팬으로부터의 야유는 호날두뿐만 아닌 다른 팀메이트, 팀 전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물론 반박할 내용도 많을 것이라는 걸 쓰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호날두와 관련된 논쟁들이 카카의 이적이야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감정적으로 치달아가는 것을 지양해야 하고, 그로 인해 팬들의 감정이 상하는 일은 절대로 지양되어야 할 일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제가 그렇게 주장했으니까요.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가치와 효용성이 너무 과소평가 받고 있다는 생각을 저는 늘 해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유독 호날두에게 박한 것 같은 우리의 팬심을 다시 생각해보고도 싶었습니다.  갖고 있지 않을때는 반짝반짝 빛나다가, 가지고 나니 그 빛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겁니다.  (호날두의 경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느냐 하는 부분부터 논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요) 

물론, 이와 같은 긴 논지로 주장하는 "호날두 효용성" 역시 엘클라시코와 바르셀로나를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에 있음으로 해서 메시와 비교되고, 7번을 달게 됨으로서 전 캡틴이던 라울과 비교되고, 이미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이려 본인이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는데도, 끊임없이 더 높은 것을 원하고 요구하는 팬들.  그 사이에 있는 지금 우리의 7번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항상 우리가 남에게 조언해줄때 하는 말이잖아요.  입장바꿔 생각해보라는 말.  

호날두는 신도 아니고, 신앙의 대상도 아니고, 똑같은 사람이고 특히 20대들과는 같은 또래입니다.  그가 받는 스트레스와 중압감, 이런걸 이해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은 해보려는 건 어떨까요. 
엘 클라시코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겁니다.  그런데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면, 정점을 찍는다면 또 언젠가는 내려가겠죠.  저는 지금의 호날두를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거기에 노련해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 모든 팬들이 그에게 내준 숙제. 바르셀로나를 넘어오라는 그 숙제를 해결하는 모습.  그 모습 역시도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정말 넘버원이 되겠죠.  하지만 넘버원이 아닌 지금도 호날두가 싫지는 않네요.  이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싫어할 수도 없구요.  다들 같은 마음이겠죠.  사실은 모두 호날두를 좋아하고 인정합니다.  그러니 시즌이 끝나면 호날두가 그 시즌의 MOM이 되는 것이겠죠.   마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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