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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스테파노 [Cortita y al pie] 111212

번즈 2011.12.12 22:53 조회 2,566 추천 29
<패배가 우리에게 리가의 의미를 더해줄거야.>


마음에 들었던 것 : 무리뉴가 보여준 신사적인 태도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와 티토 빌라노바를 상대로 인사를 건네는 신사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훌륭한 영국 배우, 클라이브 오웬을 만난 것도 기뻤어.

마음에 들지 않은 것 : 주심이 계속 호들갑을 떨었던 것
글쎄, 내가 본 바론 주심은 계속 필요치 않은 호들갑을 떨었다. 평정심을 가지고 판정을 내려야 해.

돈 알프레도의 충고 : 오늘은...팀에게.
“탱고에 이런 말이 있듯이,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바르셀로나가 넣은 두 번째 골 말이다, 운이 나빴지.”


  떠오르는 문장들이라곤 오로지 추위로 덜덜 떠는 듯 한 것들뿐이다. 패배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마드리드가 최근 몇 주간 넣었던 골들은, 오랜 시간 동안 느끼지 못했던 그런 열기를 내게 갖게 해 주었었다. 바르셀로나전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 화가 나는군.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게 화가 나는 건 아니며, 행운에 대해 화가 날 뿐이다. 우리를 저버린 행운, 내가 가서 꾸짖어 주고라도 싶은 행운, 때가 되기 전에 휴가를 가버린 바로 그 행운.

  내가 빈 것은 소박했다. 나는 운명에게 약간의 행운만을 달라고 빌었다, 그저 최근의 클라시코 경기들 보다는 조금만 덜 운이 나쁜, 그 정도를. 내 탓이 조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운이 깃든 내 스웨터를 입고 갔어야 했는데.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머플러는 하고 갔었는데 말이지. 하늘색에다, 그걸 두르고 있으면 마치 아르헨티나의 한 조각을 목에 두른 듯 한 느낌이 들거든.

  나는 모든 걸 하려고 했다. 보드진 식사에도 참석해서 나의 회장이 내 지지를 느낄 수 있도록, 내가 꾸는 꿈과, 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 그리고 경기장의 하얀 옷 입은 녀석들, 그 녀석들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열쇠는, 아마도 인간 영혼의 놀라운 예언자에게 달려있었는가보다.

  과르디올라, 그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선수들이 후반전에 그렇게 움직인 것인지를 알고 싶다. 조심스럽게 질서가 잡힌 모습, 그러자 전반적을 시(時)적으로 뛰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도 벗어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곁에 있지 않으면 방향이 결정되어 버리는, 어떤 부차적인 것들의. 배는 바르셀로나에 유리한 방향으로 항해를 했다. 수비에서는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콤팩트하고,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바로 인사할 듯 다이렉트한 바르셀로나에게.

  그리고 후방에는 우리의 수비수들이 훌륭한 플레이를 하며 거기에 있었다. 한 번도 멋없게 보이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드 전체가 열광적으로 하나가 되어 훌륭하게 노력했다. 우리는 그들보다 더 많은 압박을 가했다. 두 번째 골은 역시나 동일한 것에서 나왔다, 불운이 만들어낸 산물. 이 징조는 바르셀로나가 송곳니를 드러내도록 만들었고, 그 송곳니를 우리에게 박아넣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 경쟁적이었고 결코 팔을 내리지 않았다. 그 증거로, 벤제마는 여러 번 상대팀을 떨도록 만들었지.

  그러니 나는 그들이 우리의 권위에 한 방을 먹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련다. 겨우 한 경기일 뿐이고,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나무가 아니라 숲 전체가 아니겠는가. 이 패배는 우리에게 리가에 더 많은 의미를 갖게끔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를 황홀하게 만들어 줄 무기들을 갖추고 있다. 이미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불공평하게 이 레알 마드리드를 공격하는 것이다. 내가 모두에게 간절히 청하건대, 부디 언성을 낮추고 이번 주에 있을 폰페라디나전과 세비야전에서 다시 뜨거워지도록 하자.

  트윗을 던지고 컴퓨터를 숨기는 익명의 과격론자들이란 용납할만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좋은 순간에나 나쁜 순간에나 마음을 다하는 마드리디스타가 되어야 한다. 호날두가 너무 자비를 베푸는 크리스쳔(※Cristiano)이였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기쁨을 무더기로 일으켜주기도 하지 않았나. 우리에게 희망이란, 그를, 그리고 지난 토요일 뛰었던 모두를 믿는 것이다. 혹여 그들이 15연승을 일궈낸 바로 그 선수들이 아니기라도 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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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칼럼 번역이네요. 늘 그렇듯 이번에도 의역&오역은 진짜 많이 있읍니다..
어제 경기 보고 계속 화도 많이 나고 심란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 글 읽는 동안 좀 진정이 됐어요..ㅠㅠ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이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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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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