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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속도는 어디로 갔는가 (무르시아전 경기 후기)

Super_Karim 2010.10.27 05:39 조회 3,252 추천 5


실망스러운 경기였네요.


외질과 알론소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역시 없어봐야 깨닫게 되네요.

일단 우리선수들 칭찬할게, 솔직한 말로 별로 없습니다.
아, 딱 한가지 페페는 오늘 수비 정말 잘해줬네요.
그리고 후반전에 디마리아와 이과인, 케디라가 나오니까 그나마 경기가 좀 풀리는 듯 했네요.


혹시나 경기를 못 보신 분들은 여러 공유사이트 등에서 시즌 첫경기였던
마요르카와의 경기를 다운 받아 보시면 됩니다. 똑같았으니까요.
그나마 마요르카는 1부리그의 중위권 팀이지만 무르시아는 ㅠㅠ


선발 출장한 선수들은, 의욕은 넘치지만 너무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공간을 꿰뚫는 시원한 패스도, 선수들끼리의 재치있는 원투패스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선수들 위주로 공격진과 허리가 짜여졌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3부리그 팀입니다. 폼이라거나 경기 감각 같은 말로 대충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오늘 경기가 왜 잘 풀리지 않았는가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들입니다.




1. 속도는 어디로 갔는가


최근 레알마드리드가 엄청난 공격력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역시 "속도" 입니다.


공수 전환도 굉장히 빨랐고, 특히 공격시에 어느 선수 하나 오래 끄는 것 없이
바로 바로 동료에게 연결을 했고, 공을 잡지 않은 선수는 공잡은 선수가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수비수들을 끌어줬고, 보이지 않게 많이 도와 줬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너무 느렸습니다. 왜 느릴 수 밖에 없느냐, 일단 전체 적으로 선수들이 오프 더 볼 일때의 움직임이 너무 좋지 않았구요.  과감한 패스 또한 부재였습니다. 
처음 호흡을 맞춰 뛰는 선수들이 많았던 것 만큼, 그 부분을 이해한다 치더라도, 너무나 실망스러운 공격속도였습니다.  


최근 무시무시한 레알의 공격 속도는 "2선->1선으로의 빠른 공 운반"에 그 가장 큰 원동력이 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경기에서 그 역할을 해준 선수가 알론소였구요. 최근에는  디마리아의 감각적인 패스도 거기에 한몫 톡톡히 거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라네로가 알론소의 그 역할을 맡고 나왔습니다만,
오늘 하는 거 보니 그라네로는 저 자리에 한해서는, 앞으로 기회를 얻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공을 잡고 그 다음에 주변을 보고, 그러고 나서 패스를 하려고 하니,
그라네로에게 공이 가면 일단 흐름이 한번 끊깁니다.
그리고 동료를 찾고 나면, 당연히 상대 수비도 빈 공간에 있는 우리 선수를 보고 달라붙게 됩니다. 이미 그쪽으로는 패스를 보낼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다시 주변으로 뱅뱅 돌리게 되고... 그러는 사이 당연히 수비는 자리를 잡게 되죠.


공격의 시발점의 자리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왜냐면 공격의 큰 틀을 짜고 넓은 시야로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동료를 보고, 또 그쪽으로 정확한 패스를 날려야 하기 때문이죠.

어느 하나도 오늘 그라네로는 별로였네요.  벤제마도 오늘 뭐 좋지 않았지만, 벤제마에게 들어가는 패스도 느렸고, 일단 호날두나 벤제마가 좋은 위치에 있더라도, 가는 패스가 느리니 번번한 슈팅 기회조차 못 잡게 되는 것이죠.  
 
그 중요한 자리에, 킥 잘하는거 빼곤 아무 특징없는, "어정쩡" 하다고 할 수 있는 그라네로가 섰으니,, 오늘 공격의 답답함은, 그 속도는, 안타까울 뿐이었네요.

오히려 디아라가 공 배분을 잘한다고 생각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늘 그라네로는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골포스트 한번 맞췄네요.

오늘 경기를 보면서 계속 가고가 아쉬웠네요.  알론소가 부재시일때,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는 가고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라네로는 일단 시야가 너무 좁네요.  속도를 부여 하지는 못하더라도, 역습 속도를 그대로 살리면서 매끄럽게 공격을 푸는 역할을 맡기기에 그라네로는,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2. 카날레스의 역할은 무엇이며, 레온은 왜그렇게 측면만 고집하는가 .


최근 레알의 주전 스쿼드와 비교했을때,
알론소->그라네로  외질-> 카날레스 이과인-> 벤제마  케디라-> 디아라 디마리아->레온 이라고 했을 때, 어느 한 선수도 마음에 들지 않았네요.

그라네로와 마찬가지로 카날레스도 오늘 공격에 어떤 날카로움도 실어주지 못했네요. 

마요르카전 경기를 생각해보면, 그때도 카날레스는 정말 부지런히 뛰기는 뛰었습니다.  "전혀 효율적이지 못한 곳에서" 말이죠.
오늘도 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오늘 경기는, 2선에서부터 제대로 경기가 안풀렸긴 했습니다.  케디라에 비해서 디아라는 공격시 별반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라네로가 공격 전개의 시작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카날레스가 내려가서 도울 수밖에 없긴 했습니다.   그런데 카날레스가 조금 더 내려와서 공을 받더라도 카날레스는 그 위치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앞에 공격할 선수들은 너무 앞에 있고, 그라네로는 경기 내내 어리버리이며,
페드로 레온은 너무 오른쪽 측면만 고집합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드리블 하다가 뻔히 보이는 패스 몇번 했다가, 뒤로 공 돌렸다가.. 그런 플레이밖에 할 수가 없었죠.

카날레스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고 본인이 공격 마무리에 가담하기도 하는 플레이를 주문 받고 나왔을 텐데, 전체적인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보니, 카날레스도 오늘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래 저래 안타까운 카날레스였네요.



페드로 레온,

오른쪽에서 자리만 잡고 있는다고 공은 오지 않습니다.  오더라도 좋은 기회가 나지 않습니다.  레온이 그자리에서 공을 잡으면 할 수 있는게 라인 따라 드리블 해가다가 크로스 올리는 건데,
이미 수비가 자리잡은 상태에서 레온의 크로스 올라와봐야 헤딩으로 골넣을 수 있는 선수 우리팀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교체 출전해서 나온 경기는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 편을 끌어들인 다음 허술한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의 찬스가 계속 났고, 그랬기 때문에 레온의 측면 돌파가 공격시 효과를 줬다고 한다면,

오늘은 계속해서 밀어붙이는데 안 풀리는 경기였고, 그리고 중앙에서 전혀 맛있는 전진패스가 보이지 않는 경기였는데,  레온은 왜 계속 오른쪽 측면만 고집하면서 중앙에서의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지 못했을까요?  

동 라인에 있어야 되는 카날레스는 그라네로의 역량 부족으로 2선으로 패스 전개 도와주러 가느라 바쁘구요,  공격 전개가 느리니 상대 수비수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레온이 오른쪽에 혼자 쳐져 있는 이상, 그 위치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도 상대의  협력수비에 뺏길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라인따라 드리블해서 크로스 한다 해도,  중앙 센터백들이 대비하고 잇는 상황에서 크로스 올려봤자 헤딩으로 골 넣을 선수 우리팀에 없습니다.




좀더 유연한 움직임과 플레이가 아쉬웠던 레온이었네요.




3. 벤제마인가 베르바토프인가



이과인이 시즌 초반, 엄청나게 힘들었던건, 물론 슈팅시 골키퍼를 제칠려고 애썼던 것도 있고, 유독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움직임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죠.  그때 이과인도 오늘의 벤제마처럼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과인이 득점 기회도 많이 잡고, 어시도 많이 하게 된건 우리가 공격 전개 할 때 넓게 넓게 움직였기 때문이죠. 하프 라인 가까운 곳까지 내려와 있다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죠.

이때에는 이과인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파괴하면서 측면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쇄도하는 우리편에게 하는 크로스가 효과가 있죠.
왜냐하면 상대 수비수들보다 앞서서 공이 올라오기 때문에 문전으로 쇄도하는 우리 팀 선수가 수비의 방해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늘 무르시아가 전혀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않았고, 그자리에서 거북이처럼 꼭꼭 걸어 잠궜기 때문에 비교적 앞선 지점부터 오프사이드를 깰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우리 팀이 역습시 공격 전개도 시망이었기 때문에 벤제마 입장에선 지원을 못 받아 억울하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오늘 벤제마는 너무 정적이었습니다.

측면으로 빠지면서 수비를 끌어준다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네요.  베르바토프인가 벤제마인가 헷갈릴 정도였구요. 

앞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안옵니다.
특히 오늘 처럼 안풀리는 경기에선 더 더욱 안됩니다.  그렇다고 벤제마 만의 잘못이냐,  다시 말씀드리지만 공격 전개 시작부터가 오늘은 별로 였습니다.

중앙에서의 답답한 공격 전개와 함께 벤제마의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더욱 부각되었을 뿐이죠.  즉 둘다 좋지 않았습니다.

만약 알론소-케디라-호날두-디마리아-외질-벤제마 로 이어지는, 이제 호흡이 맞아 가는 공격 라인의 꼭지점에 벤제마가 있었다면,  오늘같은 저렇게 맥없는 모양은 아니었겠죠.
그라네로-디아라-호날두-카날레스-레온-벤제마 로 이어지는, 호흡도 안맞고, 공격 작업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공격 라인의 맨 앞에 있었기 때문에 벤제마도 오늘 같이 욕을 먹게 됬구요...


 

아 너무 우리 선수들을 질타하는 글만 쓴 것 같은데요.  오늘 경기력이 너무 안좋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최근 정말 잘 풀리는 경기만 보다 보니 눈이 높아진 건지 오늘의 경기는 정말 아쉽기만 합니다.

경기력은 좋았는데 골이 안들어가서 비겼다 하면 그래도 좋은 움직임들이나 맞아 들어가는 플레이를 봤기 때문에 나름 작은 만족이라도 할텐데,
오늘은 그런 작은 만족할만한 포인트조차 없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이렇게 쓴소리만 가득 담아 글을 쓰게 됬네요.



오늘 선발 멤버들이 앞으로도 계속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겠죠. 체력문제도 있고, 부상도 있을 테니까요.
특히나 레온이나 카날레스, 벤제마, 그라네로, 디아라는 원래 벤치멤버 이기에 더욱 제한된 기회만을 받을 테구요. 


그런데 가끔 경기에 나올 때마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경기를 많이 안뛰어서 감이 없다. 호흡을 안 맞춰 봐서 기다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자, 
라는 말로는 만회가 되질 않습니다. 

일단 우리 팀은 결과를 내고 보아야 하는 팀이고, 코파 델레이는 리그나 챔스에 비해 비중은 떨어지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제패하지 못해 목말라 있는 대회니까요.


선수들은 자꾸 자기가 피치 위에서 어떻게 할까, 감독님이 나에게 뭘 기대하고 경기에 투입시켰을까 하는걸 자꾸자꾸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그 제한된 기회를 살릴수가 있겠죠.


이래 저래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우리 팀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 선수들을 독려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질타하는 글을 썼다는 걸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2차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Ps. 우리 후보 선수들이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너무 강력한 주전 선수들을 보다 보니 눈이 높아졌나 보네요.  오늘 염소는 약간 버벅거리긴 했어도 수비적인 역할은 나름 잘 해주었는데, 케디라가 워낙에 수비도 잘 하고 공격도 잘 도와주고 하다 보니 염소의 플레이가 부족해보였네요.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어서 감각을 끌어올려서 더 좋은 "팀 상태" 로 시즌을 치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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