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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경기 후기, 그리고... 몇몇 쓴소리.

Super_Karim 2010.09.19 17:52 조회 1,567 추천 2


오늘 경기 끝까지 보면서 , 아 정말 이겨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경기였습니다.
"우리 팀의 전술로, 경기가 안풀리게 된다면 이런 모습이겠지" 라고 우려하던게,우리팀이 현재 갖고있는 문제점들이 너무도 확실히 드러났던 경기라고 생각되네요.


1. 수비이야기

 가장 훌륭했던 아약스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 우리팀이 눈에띠게 달라진 모습은,마르셀로-라모스 두명의 윙백의 오버래핑입니다.

아약스전에서는 아르벨로아가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 한 상태에서, 마르셀로만 계속 측면으로 침투, 수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주고, 알론소나 외질이 패스를 줄 수있는 좋은 위치로 움직여줬습니다. 그리고 알론소-케디라가 뒷공간을 훌륭히 메꿔주었구요.

그러나, 마르셀로-라모스가 동시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아직 라모스가 부상후 폼이 안올라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소통이 모잘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뒷공간이 많이 비게 되고, 그 공간에 대해서 많은 공격을 허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마치, 살가도-카를로스가 모두 공격 나가고, 엘게라와 사무엘 둘이서 수비하던 모습을 보던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지난 경기, 아르비-카르발료가 뒤에서 지켜주었기 때문에, 페페는 몸을 이용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인데, 이번 경기에선 뒷공간을 많이 허용하기 때문에, 기다리는수비,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수비를 했어야 하는데, 페페는 오늘도 많이 뛰어나가다가 , 몇 번의 위험한 찬스를 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외에는 뭐 수비진의 문제점은 많이 보이지 않았구요. 일단 오늘도, 미드필드에서 "말렸다"뿐이지. 수비진의 모습은 괜찮았습니다.

아, 라모스의 후반에 집중력 떨어진 모습때문에 무 감독이 물병 집어던지던 모습 빼고 말이죠. (근데 말이죠. 솔직히 저는 무감독이 화내면서 물병 집어던질때,  '아 멋잇다' 했어요. 자다 일어나서 그런건지.... 왜 일단 멋잇다는 생각을 했나 모르겠네요.  변화가 시작되는건 아니겠죠;)
라모스가 아직 체력이 100퍼센트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2. 미드필더진.

: 소시에다드가 우리 팀에 대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나왔더군요. 이런 식으로 레알을 상대하면, 효과가 있겠다 는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의 수비진-미들진은 굉장히 견고했고, 알론소가 압박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전방부터 확실히 압박을 해나가고, 공을 뺏았을시, 상대방 7번(이름은 기억안나는데 굉장히 빠르더군요)과, 타무도가 앞으로 달려나가고, 오른쪽윙백이었나요. 그선수도 정말 열심히 뛰더군요. 그리고 달려나가는 선수들에게 쭉 찔러주는 패스로 우리를 힘들게 했죠.

오늘 경기에서는 확실히 외질이나 호날두, 이과인이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약스전 굉장한 효과를 봤던 전방에서부터의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랬기 때문에, 최전방 압박의 뒤를 받치면서 같이 압박을 해 나가던 알론소와 케디라에게 많은 과부하가 걸린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알론소도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해서, 체력이 떨어진건지, 오늘 그의 플레이는 이름에 맞지 않게 투박했습니다. 특히 첫 터치가 불안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상대팀이 공격수 타무도까지도 내려와서 수비를 하는 등, 앞에서부터 우리의 공격을 굉장히 압박했습니다.
마치 오늘만 경기하고 앞으로 경기 안할 것처럼, 정말 열심히 압박하더군요. 보통 우리가 공격을 만들면, 상대팀 9명이서 미드필드 라인부터 견고히 압박해오는데, 이에 대해 우리 미드필더진은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워낙 오늘 알론소 개인 컨디션도 좋아보이지 않았구요)


3. 공격진


외질을 정말 꽁꽁 묶더군요. 그리고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외질이 공을 잡기 전부터 굉장히 외질을 성가시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공격의 핵인 외질이 집중 견제를 받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소시에다드가 중앙에서 워낙 강력한 압박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측면으로 공을 돌릴 수 밖에 없었죠.
외질은 여기에 대한 연구를 해야됩니다. 소시에다드가 외질을 묶으면서 재미를 봤기 때문에, 우리를 상대하는 다른 팀들도, 분명 외질을 오늘처럼 꽁꽁 묶으려 할 테니까요.

사실 외질이 묶였기 때문에 공격이 안풀렸다는건 아닙니다. 오늘 우리 공격진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네요. 처음에 한 두번의 크로스가 올라오긴 했습니다만, 일단 이과인이 제공권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는 크로스를 올리기 보다는, 호날두-디마리아 두 선수가 모두 가운데 쪽으로 치고 오면서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솔직히 저는 슈팅을 많이 하는 경기를 싫어하진 않습니다 공격진에서 계속 패스 패스 하다가 끊기면 오히려 역습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갈라티코 1기라고 불리는 황금 스쿼드가 리그에서 많은 패배를 기록했던건 이 때문이었죠. 공격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 결과가 어쨋든, 슈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상대팀이 중앙에서 거의 잠그는 전술을 사용할때 중거리슛은 위협적인 공격수단이 될 수있죠. (하지만 어제 같은 경기에서 소시에다드는 중거리슛 때릴테면 때려라, 중거리슛은 포기한다 대신 더 잠구겠다는 의지가 보이더군요.) 슈팅을 많이 하는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슛도 공격수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중의 하나라는걸 기억해야 됩니다. 호날두와 이과인은 그걸 잊어버린 모습이었어요.
특히나 호날두는 슈팅 가능거리에서 공을 잡으면, 일단 주변을 보지 않더군요. 디마리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호날두의 경우엔, 요즘 메시가 너무 잘나가기 때문에 자신도 뭔가 해보려고 한 건지, 아니면 일단 골을 넣어 놓고, 자신감을 찾고 싶은건지, 아니면 스타군단의 에이스가 본인임을 확실히 하고싶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더군요. 일단 마음의 평정을 찾는게 시급해 보입니다.
 
호날두 디마리아가 일단 슈팅 욕심을 내다보니,상대의 수비진을 벗겨낼 수 있는 스루패스나 2:1패스는 거의 실종된 모습이었고, 패스를 해도 리턴이 돌아오지 않으니, 결과적으로 오늘 외질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인.


이과인은, 확실히 예전보다 소화할 수 있는 동선이 좁아져버렸습니다.

이과인은 로니가 아니에요. 로니 쯤 되는 스트라이커는 앞에서 어슬렁 어슬렁 하다가도, 한방으로 자신을 증명해내는 천재였기 때문에 앞에서 어슬렁거려도 별로 탓하지 않지만,(하물며 로니도, 레알에 있던 때, 안뛰어다닌다고 욕 무지하게 먹엇었죠. 하물며 아직 이과인은 많이 뛰어야되요.)
 아직 이과인이 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이과인은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에게 패스가 오지 않으면, 밑으로 내려와서 같이 수싸움을 해줘야 합니다.
 
패스가 안오면 받으러 가야하는데, 계속 문전에서만 어슬렁 거리는 모습이었어요. 지시를 받은건지 안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과인 자체가 오늘 너무 움직임이 적었습니다.
 움직였다고 해도 효율적이지 못했죠. 아마 레알은 오늘 같은 경기를, 원정을 갈때마다 여러번 해야 할겁니다. 상대팀들이 계속 우리를 상대로 이런 전술을 펼테니까요.
이런 경우에, 이과인이 계속 앞에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우리 팀은 계속해서 답답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려와서 플레이와 패스에 관여하고, 공간을 만들어주고, 자신도 돌아 들어가고 하는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세경기 선발출장으로 인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움직여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본인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껏 이과인은 "보조자"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 공격진의 주포로서 "주도자"역할을 기대받다 보니, 일단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이었어요.
일단 많은 기회를 만드는데 일조해야만, 자신에게도 기회가 돌아온다는 것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생각하던 이과인의 가장 만족스럽던 모습 -로벤과의 콤비플레이 때, 로벤의 골을 어시스트 해주고는 로벤이 골넣자 좋아하던 모습-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마라도나 감독 때, 국대에 차출되고 나서, 저런 움직임이 더 심화된 듯 한데, 지난 시즌에는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본인이 국대에 차출된건, 득점력 때문이고, 자신이 계속 자신의 입지를 증명하는 방법은 골을 넣는 것 뿐이다 < 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과인의 매력은 저런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일단 다음 경기부터 벤제마를 선발로 기용해서, 이과인의 머리를 좀 식히게 하면 어떨까 싶네요.

벤제마는 이과인보다 동선도 넓은데다, 일단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선수니까요.


4. 그래도 이겼다.

뭐,, 경기력 자체는 굉장히 불만족스러웠지만, 오히려 드러날 문제점이 빨리 드러나서 다행입니다. 주중에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고, 주말에 다시 리그 경기, 그리고 주중에 또한번의 리그경기를 치뤄야 하는 힘든 일정 내에서, 경기력이야 어쩃든, 일단 승점3점을 확실히 챙겨왔다는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잘했든, 우리가 아무리 안좋은 모습을 보였든, 일단 승점을 벌어가는 팀이 강한 팀이니까요.

호날두는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넣었고, 디마리아 역시 거의 환상에 가까운 개인능력으로 골을 넣더군요. 입이 쩍 벌어지는 오른발 슈팅이었습니다. 아 디마리아 오른발도 쓸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팀은 , 모든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팀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힘든 일정들이 우리를 기다릴테고, 그런 상황마다 일단 승점을 얻어가는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단, 승점 3점을 획득했다는데, 우리 팀이 잘했다고 칭찬할 부분입니다. 걱정되는건 이제 다음경기니까요. 확실히 우리팀의 문제점이 비교적 초반에 나와주었기 때문에,보완의 여지가 있겠죠. 아직 우리 팀은, 무리뉴 감독 밑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지 한달이 안된 팀이기 때문에, 분명 개선될거라 믿습니다.


*
우리가 갖고 있는 원톱 카드들이 둘다 제공권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에서 압박을 맞으면, 측면- 크로스로 그걸 벗겨내는 것보다 2:1이나 원터치 패스로 그걸 벗겨내는게 훨씬 효과적일수밖에 없는데, 공격진끼리 호흡이 생각보다 안맞고, 패스를 해주고는 돌려받질 못하니까 계속 서있기만 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일단 이과인이랑 호날두가 머리를 식혀야 될 것 같네요.  벤제마에게 기회를 줘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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