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의 영건 3인방.
2007년에 입단했는데 아직도 마르셀루가 우리팀에서 가장 어린선수 중 한명이라고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특히 저 셋중 가고는 입단 전에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선수였고
당시 미드필더에서 볼 배급해줄 선수를 찾고 있던 우리팀에 오버를 좀 보태서
구세주일거라며 영입된 선수였습니다.
지금도 잘하긴 하지만 기대만큼은 다소 덜 성장해준거 같아 좀 아쉽네요.
물론 앞으로 더 성숙해지겠지만요.
마르셀로 - 개인적으로 이 셋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고 앞으로 더 발전가능성이 농후할
거라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자신의 스승이었던 카를로스가 생각보다 일찍
팀을 떠나버렸고 마땅한 주전 자원이 없어서, 스쿼드 내의 경쟁이 엄청나던
우리팀에서 거의 주전자리에 무혈입성한 선수입니다. 좋게 말해서 무혈입성이지
이렇게 얻은 주전자리에서 마르셀로는 정말 엄청나게 까였었죠. 지금 드렌테랑
비스무리했던 출발점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정도까지 온걸 보면 분명 칭찬
받아야 마땅할 선수라고 보여집니다.
팀내 출전시간도 골키퍼인 카시야스 다음으로 노예 그 자체였죠. 본직인
왼쪽 풀백에서 뛰고, 페예그리니 시절에는 4-3-1-2의 3 중 왼쪽 미드필더자리에서
마땅한 윙어가 없던 시절엔 왼쪽 윙 자리에서 정말 유용하고 고마운 자원임에
틀림없습니다. 출전시간 2위가 보여주듯이 부상도 거의 없죠.
대다수의 선수들은 경기를 뒤고 세월이 흘러가며 성장을 합니다. 성장을 하며
스타일의 변화를 갖기도 하고 본래의 스타일에 더욱 성숙함을 더해가기도 하구요
가까운 우리팀에서 볼때 지난 몇년간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선수들을 몇선수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호날두, 이과인, 라모스.. 팀내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적인 슈퍼스타죠.
첫번째로 호날두. 호리호리한 테크닉 좋은 윙어로 시작해서 몸을 벌크업시키고
강력한 슛팅을 주무기로 공격 작업을 마무리 짓는 선수로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대신 유연한 드리블링을 잃었죠. 물론 다 잃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능력에 있어 상당 부분을 잃었다는 얘기죠.
두번째로 라모스. 세비야에서 중앙수비로 영입되었지만 지금은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죠. 베컴이 우리팀에 있던 시절, 라모스는 정말 짐승 그
자체. 지금의 마이콘처럼 오른쪽 풀백도 크랙이 될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정말 미친듯한 공격력이였죠. 미친듯한 질주뒤에 발이건 머리건 골을 자주
넣어주었습니다. 처음 몇시즌에 라모스가 미친듯이 골을 넣어주자 수비로서
골 기록이 곧 카를로스를 넘을 수도 있다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얼마 후 베컴은 팀을 떠나고 라모스는 부진을 겪게 됩니다. 부진 뒤에
라모스는 인터뷰에서 공격가담은 좋지만 언제나 공격에 가담을 할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인터뷰를 합니다. 그 후 스스로 공격가담에
자제하는 모습을 느낄수 있었고 가담을 하여도 공격력이 많은 부분 감퇴
했다고 느껴집니다. 그대신 더 나은 수비력을 얻었지만요.
마르셀로가 이 부분에서 더욱 기특하단 말을 하고 싶어서 참 말을 빙빙
돌리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많은 선수들이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 자신의
주무기를 잃기도 하고 부진을 겪기도 하고 하지만 마르셀로는 이런게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까이던 시절엔 정말 엄청나게 까였었죠.
마르셀로는 초반에 뒷공간을 내준다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거 같다며 까였고
조금만 기술좋은 윙어를 만나면 털린다고 까였고, 수비개념 자체가 있긴
있는거냐며 까였습니다.
마르셀로는 처음의 공격력만 좋은 풀백으로 시작해서 이제 부족한 부분을
상당수 메꿔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만 해도 결정적인 크로스를 몇개
허용하긴 하였지만, 상대팀이 집중공략을 하여도 왠만해선 무난한 수비수를
보여줄 정도로 성장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높게 사는 점을 초반에 가지고 있던 공격력 자체도 별로
잃지 않았다는 거죠. 오히려 공격력 자체도 더 성장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예전엔 오른발 슛팅도 곧잘 날리더니 요즘은 좀 자신감을 잃은건지
자제를 하더군요.
두번째로 이과인. 리베르 플라테에서 뛰던 시절 공격수였지만, 우리팀으로
이적해오며 공격수이긴 공격수인데 확실한 포지션이 없이 쉐도우 자리에서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최전방에서 돌아가며 뛰었습니다. 그 때 이과인의
최고 장점은 무브먼트였습니다. 결정력은 떨어져도 정말 미친듯한 무브먼트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정말 최고였죠. 때마침 반니가 부상을
당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극적인 골들을 만들어내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하였고 우리팀에게 준 득점뿐만 아니라 승점도 어마어마 했습니다.
공격진에 라울과 반니도 있었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이렇게 살아남았는데
페레스가 다시 당선되며 칼데론의 유물인 이과인을 청산할 지도 모른다는
루머와 비야를 영입하려고 했던 움직임 이 움직임의 실패로 영입된 벤제마
와의 경쟁에서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가 자라난 아르헨티나를
선택했고, 이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아구에로, 밀리토, 테베즈, 리산드로
너무 많아서 적기도 힘드네요. 이 선수들 속에서도 당당히 주전인 선수입니다.
이렇게 잡초같이 살아남으며 그는 이제 너무나 큰 강박관념에 시달리는듯
합니다. 자신의 최고 무기였던 무브먼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머릿속엔
오로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는 듯하네요. 잘하고 있는데도
무리뉴는 진정한 no.9이 필요하다고 인터뷰까지 하는걸 본다면 그 누구라도
이과인처럼 초조함에 시달릴 거라 보입니다.
이과인은 경기 중에 지나치게 짜증을 많이 부립니다. 골을 못 넣어도 짜증,
상대선수가 조금만 건드려도 짜증, 심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하면 짜증
솔직히 경기 보는 사람으로 좀 불쾌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모습들 같네요.
정말 우리팀 질기고 강인한 정신력의 상징인 구티처럼 팀에서 롱런하고
오랜시간 좋은 선수로 남으려면 자신의 마음을 좀 더 다스리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탐욕의 아이콘인 호날두 조차 자신보다 좋은 상황에 이과인이 보이면 곧잘 공을
넘겨주곤 합니다. 요즈음에는 좀 더 마음의 평온함을 갖고 경기에 임해 주었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가고. 가고에 대해선 전에 긴 글을 적었었는데요.
가고 역시 팀에 영입되었을 때 마땅한 롤 모델 없이 정말 수비적 기술도
많이 부족하면서 가장 열심히 미친듯이 뛰어다녀준 선수입니다.
물론 알론소와 함께 뛸 수도 있지만 알론소의 영입으로 출전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요즘은 얼굴을 보기가 힘들죠. 부상이 있기도 하지만요.
가고가 좀 더 성숙해지려면 평면적인 패스만 고집하지 않고 입체적인
패스도 뿌려줄 줄 알아야 한다고 보네요. 지금의 패스는 다소 투박해
보입니다. 다른 훌륭한 선수들은 3d로 보여주는데 가고는 2d의 패스를
보여준다고 해야하나요. 공 자체에 스핀도 거의 없고 공을 띄워서 주는
패스가 별로 없습니다. 자신 앞에 상대 선수가 있고 그 뒤에 우리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살짝 콕 찍어주면 우리팀에게 줄 수 있는걸 못한체 그
루트의 패스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알아보죠. 이렇게 다른 길을 알아보는
상황에서 공격 전개는 느려지고 역습의 기회는 잃어져 갑니다.
이 이야기는 전에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거 같아 그만 적어야 겠네요.
아무튼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의 스킬을 더욱 길러 나가길
빕니다..
댓글 9
-
erika 2010.09.19확실히 가고는 3d패스가 좀 필요하다고 보네요. 알론소 보면 감탄 그자체라는. 이과인은 예전에는 주포로서의 부담감이 낮앗엇는데 요즘은 심한 압박감에 당하는 것 같네요. 그러고 보면 라울은 참 대단해요. 어린 나이부터 수많은 관심과 시선을 받으면서 그토록 놀라운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엇다는게 대단하네요
-
발런 2010.09.19가고는 딱 알론소 물러날즘에 터저줘도 괜찮을듯
-
축구는몰러 2010.09.19우리팀엔 워낙 영건들이 넘쳐나서리...가고가 영건처럼 안 보이긴하네여... ^^
-
subdirectory_arrow_right Fremantle 2010.09.19@축구는몰러 그냥 셋이 같이 비스무리한 시기에 영입된 발디니의 선물이기에 그렇게 적어놓았습니다 ^^
-
크레이지구티 2010.09.19구티팬으로서 잡초란 표현이 좀 거슬리네요 ㅎㅎ 질긴 생명력을 강조하신거 맞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Fremantle 2010.09.19@크레이지구티 아 기분 상하셨단면 죄송하네요. 어감이 좀 이상했나보네요.
저는 \'잡초\'라는 것을 높게 평가하는데.. 바꾸는게 좋겠네요 ^^ -
K. Benzema 2010.09.19가고더욱성장하기를ㅋㅋㅋㅋ
-
내가짱이다 2010.09.19가고도더성장하겠죠
-
Ricardo Kaka 2010.09.20가고 진짜 쭈욱성장해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