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카스티야에 대한 이해

피오호 2010.08.06 12:07 조회 2,734 추천 32
카스티야는 레알 마드리드의 B팀입니다.
B팀은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상당히 독특한 제도입니다.
다른 리그에도 이러한 형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B팀은 어찌보면 리저브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나 이탈리아는 리저브 팀의 형태로 운용을 합니다. 리저브 팀은 말 그대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을 모아둔 팀입니다. 일반적으로 리저브 팀들끼리 따로 리그를 치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B팀은 이와는 달리 독립적인 클럽으로 인식되어 정규 리그에 참가합니다. 그런 이유로 카스티야는 현재 스페인의 3부 리그인 세군다 디비시온 B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리저브 팀은 어린 선수들이 거쳐가는 팀이기도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성인 선수들 역시 몸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팀의 규모에 따라서 리저브 팀의 인원이 많은 팀도 있고 적은 팀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B팀은 정식 클럽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최소 인원을 등록하지 못하면 해당 리그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B팀을 운용하는 클럽들은 적극적으로 유스 선수들을 육성하여 B팀에 합류시키는 경향이 강합니다. 영입자금을 B팀에 소모하기보다는 유스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B팀은 유스 카테고리를 밟고 갓 성인이 된, 혹은 곧 성인이 될 선수들에게 성인 무대를 큰 부담없이 경험하게끔 하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야 일찌감치 1군에 데뷔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나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딘 선수들이 성인이 되어 유스팀에서 나왔을 때, 1군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하위 리그 팀으로의 이적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팀은 이러한 유스 선수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구제 장치이기도 합니다. 

칸테라에서는 특별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도 카스티야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데 라 레드가 이러한 경우입니다. 칸테라 시절에는 하비 가르시아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스티야가 세군다 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하면서 28번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하게 됩니다. 또한 카스티야에서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헤타페로 이적하게 됩니다. 그라네로나 하비 가르시아 역시도 카스티야에서의 좋은 활약이 성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라는 일종의 검증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져 프리메라 리가의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습니다.

카스티야는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기도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유스팀에 있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1군으로 올라가 갑작스럽게 높은 레벨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순조로운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경기를 뛰면서 한창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벤치에만 머문다는 것은 성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축구는 이론으로 승부하는 스포츠가 아니기에 벤치에서 보고 배우는 것보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배우는 것이 훗날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과인의 성장에는 반니스텔루이나 라울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풍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렇다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성장이 멈춰버린 것으로 보이는 보얀과 비교한다면 경험이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카스티야는 비록 하위 리그일지라도 엄연히 성인 무대이고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그를 위한 스스로의 조절 능력, 필드 위에서 일어나는 유스 레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신나간 감독이 아닌 이상에야 유스 레벨의 선수들에게 반칙부터 가르치지 않습니다. 유스 레벨에서는 승부보다는 경험과 경기 내용,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주목합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반칙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승리를 위해서 다양한 편법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카스티야 선수들이 퇴장과 경고를 많이 받는 이유 역시 이러한 성인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봅니다. 진짜 성인 무대를 밟기 위한 예행 연습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살옹의 글에서 나온 것처럼 적지 않은 수의 카스티야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서 떠납니다. 비록 베르나베우의 경기장을 밟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카스티야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7

arrow_upward 레알관련장신(외질,마이콘,무링요 감독의 전술) arrow_downward 간략 경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