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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상식적으로 페예그리니는 해임될리가 없습니다.

마인부우 2010.05.17 17:51 조회 1,965 추천 3

 

1기때와 현지가 다른 것이, 1기때는 엄청 들끓었습니다. 한경기 한경기가 가시밭길이고 해임과 유임의 갈림길이였죠.

 

 

하지만 어느정도 현지 여론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네, 시즌 중반에 마르카 설문 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페예그리니는 내년까지 믿어야 된다, 라는 결과가 나온것이 하나의 증거일 것입니다.

 

 

 

또 페레즈는 멍청이가 아닙니다. 비록 벤제마, 카카, 호날두 동시에 영입한 것은 멍청한 짓이였지만 그것도 결과론적일뿐. 호날두가 더 이상 드리블로 수비수를 농락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벤제마의 재능은 어쩌면 거품일지도 모른다는 점. 카카의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여도 '한참' 아니였다는 점을 몰랐을 뿐이지. 기실 4-4-2를 위한 포석으로는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영입도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페예그리니를 해임하고 무링요를 데리고 오면 2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페레즈가 더 압박을 받습니다.

 

 

혹시나 올거면 스네이더랑 캄비아소나 다시 데려와라.

 

 

  

1. 무링요의 성향입니다. 무링요는 회장과 직접 이야기하고 대등한 위치에서 팀을 맡는 'Master'의 위치를 원합니다. 로만, 모라티. 둘 다 상당한 자본 동원력과 축구에 대한 어마어마한 열정으로 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스타일이죠. 다만, 쉐브첸코와 발락부터 꼬이기는 시작했습니다만, 과정에 있어서 하자는 없었습니다. 무링요에게 ' 비야는 어렵다. 쉐브첸코는 어떠냐?', ' 발락은 어떠냐?' 라고 의견을 물었을때 무링요 역시 흔쾌히 'O.K'싸인을 내보낸 것이 사실이거든요.

 

 

반대로, 레알은 솔직히 말해서 사공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발다노도 있고, 또한 페레즈도 있고, 감독도 있고, '언론'도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리그와는 다르게 '회장'제로 몇년에 한번씩 유임과 해임의 갈림길에 서는 라리가의 특성상 언론을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언론을 무시해도 될 정도라면 매시즌 트로피 한개씩은 들어야 할텐데 말이 쉽지, 저희는 2시즌째 큼직한 트로피 하나도 들지 못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역시 무관의 시절도 있었긴 마찬가지지요.

 

 

그렇다면 트로피 대신, 이 회장은 우리의 욕망을 잘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센세이션한 영입을 해야 할텐데, 그게 페레즈의 패착이였습니다. 오웬, 지단, 베컴, 사무엘, 그라베센, 호나우두.. 매 시즌 각 리그의 최고를 영입했었고, 그리고 매년 감독을 바꾸면서 그렇게 하루살이로 목숨을 연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몰락의 시작'이였죠. 우리가 자랑하던 유쓰 - 구티, 루이스 엔리케, 라울, 미첼, 카시야스, 디에구 로페즈를 길러냈고 또한 우리팀의 에이스로 키우던 시스템은 온데간데 없고 클럽의 정체성과 거리가 먼 선수들의 영입. 유쓰들의 타팀으로의 이적에 이은 부메랑 등등.

 

 

후라도, 데 라 레드, 하비 가르시아, 그라네로, 파레호, 보르하 발레로, 솔다도 등등.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서도 역시 유쓰팀에서 뛰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 제대로 부메랑을 작렬했던 에투까지.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런 레알의 시스템을 바꾸자고 무링요는 요구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순응하는 어린양 무링요? 전혀 안 어울리죠. 무링요를 좋아하고 원하시는 대부분의 팬들은 무링요가 레알에서도 멋진 언론 플레이와 끝없는 '간지작렬'을 해주시길 바랄 것입니다.

 

 

무링요가 원하는 레알의 선수 영입/기용/육성 정책이 지원될 확률도 적고, 또한 무링요가 저 적은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확률도 적습니다.

 

 

 

비야레알의 시작과 끝 - 리켈메도 내쳤던 냉정한 페예그리니의 리빌딩을 레알에서도 볼 수 있을까?

 

 

 

 

2. 바로 페레즈 스스로 '실패'라는걸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비야레알 시절, 4-3-1-2의 리켈메를 통해 팀을 중상위권 + 자본이 괜찮은 클럽으로 만든 이후 리켈메를 방출하고 4-4-2로 노선을 바꾼 이후 매 시즌 3-4위권에서 레알의 목통을 물어뜯을 궁리만 하던 비야레알의 페예그리니가 레알에서 실패한 이유는?

 

 

 

자명합니다. 카카, 호날두, 벤제마, 알비올, 그라네로를 쥐어줬기 때문이죠. 저 선수들 중에서 정말 페예그리니가 원했던 선수는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몇번 이야기했지만 페예그리니 성향이라면 차라리 스네이더, 반 데 바르트가 좌우 날개로 기용될 4-4-2가 더 잘 먹혔을 게입니다.

 

 

여튼, 페예그리니가 경질된다고 한다면 분명히 경질론에 이어서 왜 경질되었는가? 에 대한 기사가 나올 것입니다. 그럼 무조건 저 이유가 나올 겁니다. '페예그리니가 선수를 잘 다스리지 못한 탓도 있지만 다루기 힘든 선수들로 구성해놓은 페레즈의 잘못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리고, 또 만약에 무링요가 다음 감독으로 와서 1시즌 부진한다고 하면, 팬들과 여론은 페예그리니 경질때를 떠올리며 또 냄비 들끓듯 페레즈를 압박할 겁니다. '자, 너는 어린 양이다. 나의 말을 잘 듣는다. 그럼 저 못하는 무링요를 해임시키고 최고의 감독 안첼로티를 데려와라~' 라는 식으로 말이죠.

 

 

페레즈는 현명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은 이번의 실패를 '자기의 실패'로 만들지 않고, 오직 '페예그리니의 실패'에만 국한시키는 태도를 보이며 그것을 용서하고 페예그리니의 실패를 성공의 열매로 만들 수 있다는 식의 행보를 취할 것이고 취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페레즈가 차후 어떤 일을 하든지 좀 더 수월하게 진행이 됩니다. 우리가 꿈꾸는 정치인의 이상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난 잘못 없다, 잘 모른다, 당당하게 구는 것이 훨씬 쓸만한 전략이라는 것을 정치인 페레즈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네, 결국 어떤 이유든 자르면 악순환입니다. 무링요가 오면 또 선수 싹 갈아치우고 전술 적응 한다고 바쁘고, 무링요가 아니라 차라리 슈스터가 리턴한다면 전 더욱 환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역습 한방의 슈스터에게 지금의 스쿼드는 정말 꿈에 그리던 스쿼드에 가장 부합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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