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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에 대한 앙금을 풀지 못하는 스네이더

E.Granero 2009.09.05 19:31 조회 1,863



새로운 팀과 새로운 감독 밑에서 웃음을 되찾은 스네이더 [사진 출처 - Eurosport 스페인]

유럽축구 여름 이적 시장의 마감을 며칠 앞둔 지난 8월 하순의 어느 날,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으로 독일 땅에 머무르던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웨슬리 스네이더(Wesley Sneijder)의 호텔 객실로 레알의 사무총장 호르헤 발다노(Jorge Valdano)가 들이닥쳤다. 발다노 단장은 스네이더의 에이전트까지 동반했다.

발다노는 스네이더에게 지극히 형식적인 인사말도 건네지 않았다. 스네이더와 그의 에이전트가 테이블에 앉자마자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레알은 너와 다음 시즌을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직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지 않았으니 새로운 소속팀을 찾길 바란다. 만약 우리의 결정을 무시하고 끝까지 팀에 남겠다면,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한 시즌을 통째로 벤치에서 머물게 된다 하더라도 우린 책임을 지지 않겠다.』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이후 몇 분 간 스네이더의 객실에서 양 측 간에 고성이 오갔다. 같은 층 다른 객실에 머물던 선수들 및 클럽 관계자들도 똑똑히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후 잘 알려진 대로 스네이더는 며칠 동안은 끝까지 레알에 남으려 발버둥 쳤으나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의 심정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이적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의 유력 스포츠신문인 ‘La Gazzetta dello Sport'와 가진 인터뷰서 스네이더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지막 단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시를 씁쓸하게 회상했지만 입술이나 혀를 깨무는 등의 분노를 표시하는 그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차분하게 레알의 벤치와 라커룸의 분위기를 털어놓았고 무엇보다 끝까지 자신을 지키고 싶어 했던 팀의 새로운 감독 마누엘 뻬예그리니(Manuel Pellegrini)를 측은하게 여겼다.

『레알은 나를 마치 쉽게 다룰 수 있는 어린 아이로 여겼습니다. 실제 레알은 자신의 선수들을 존경심 없이 대접하는 것으로 유명하니까요. 그리고 비록 함께 했던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새롭게 부임한 뻬예그리니는 라커룸에서 감독으로서의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이탈리아 땅에서 현지 언론을 상대로 레알 마드리드를 이젠 날카롭게 비판하는 입장의 스네이더지만,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고 또 그래서 끝까지 남고 싶어 했던 클럽의 이름을 입에 담을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덧붙여 스네이더는 현재 자신의 소속팀과, 비록 리가가 개막한 후 제 1라운드밖에 치르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모두가 기대하는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난 ‘8월까지의 소속팀’을 객관적으로 비교했다.

『지금 나는 나를 간절히 원했던 무리뉴 감독과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레알보다 더 좋은 팀에서 플레이 하고 있어서 더욱 기뻐요. 아마 선수 개개인의 레벨에선 레알이 높겠지만 하나의 팀으로서는 인테르가 한 수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에 대한 존경이 부족한 클럽

물론 플로렌띠노 뻬레스-호르헤 발다노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후 과거 3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한 축을 이뤘던 이른바 ‘오렌지 커넥션’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시작 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스네이더가 그네들의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스페인 현지에서도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스네이더는 부상과 부진으로 한 시즌에서 최소 반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반 니스텔루이, 훈텔라르, 반 데 바르트 등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팀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이른바 ‘제2기 갈락띠꼬 정책’으로 대대적으로 개편될 레알의 스쿼드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과 개성을 가진 미드필더였다.

그 정책으로 인해 어이없는 희생양으로 전락했기 때문일까? 스네이더는 몇 년 간 몸담으며 느꼈던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의 선수 영입 정책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솔직히 레알이라는 클럽은 ‘또 다른 세계’였어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 클럽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들만의 특징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재정(돈)이라는 것은 레알에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결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문인지 몰라도 클럽의 구성원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합니다.』

인터뷰의 마지막에서 만약 자신을 매정하게 내친 옛 클럽에게 복수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스네이더는, 레알을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 반드시 꺾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득점으로 이뤄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저는 제게 닥쳤던 이 한 달 동안의 혼란을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저는 밀라노 땅을 밟자마자 옛 클럽에서 버림 받았다는 것에 기인한 분노를 새로운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시키고자 했죠. 그리고 비록 아직까진 초반이지만 나의 시도는 잘 먹혀들어 가고 있네요.』

그렇지만 레알을 향한 스네이더의 인터뷰 논조가 모두 비판 일색의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분명 유구한 레알 마드리드 역사의 일부분이 된 것에 대해 분명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밝혔으니까.

소스 : Eurosport 스페인
직접 번역 및 재구성 : 홍 승 범

사커월드에서 퍼왔습니다.
이런일을 겪으면 클럽에 화가나는건 어쩔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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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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