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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믿고 써 보기엔,,,고지가 너~무 높단 말이죠...

Robson 2009.07.26 22:24 조회 1,562 추천 6

지금 있는 중앙 자원들을 활용해 보자는 의견들이 점차 힘을 받으면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점 중에 하나가 가고가 좀 더 성장해주고
라쓰가 충실히 휘저어 주면서 굳은 일 해주면 믿어 볼만하지 않겠냐...
이리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잖이 계시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그래요...

가고를 위해 청소부들까지 마련해줘야 할까요??

지난번에도 언급했었지만,
가고가 센스있고 재능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까지는 누군가를 희생시켜가면서 뛰게 할 만큼 뛰어난 선수는 아닙니다.

뭐 하나 딱-부러지게 잘 하는게 없어요.

가끔 보면 레지스타라는 용어에 가고를 끼워맞추려는 분들이 계시는데,
물론 '어느 정도는 합리적이다'라고 할 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라는 수준이지,
절대 페레즈가 기획하고 있는 엄청난 팀을 이끌고 지휘할 만한 미드필더는 아니라는게
저의 결론입니다.

레지스타라는 위치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대표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1. 넓은시야
   (가고의 머릿 속에 큰 밑그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걸 구현해낼 능력이 현재로선 없음)
2. 패싱 머신이라 할 만한ㅡ짧은 패스든 장거리 패스든
   높은 수준의 순도와 정확도을 90분 내내 유지할 수 있을 만한 능력
   (가곤 짧은 볼 돌리기는 할 줄 아는 거 같은데 다른 쪽으로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음)
3. 꾸르쏘레들이 달려나간 상황을 대비한 위치선정능력
   (가고에게 가장 부족해 보이는 부분, 순발력도 떨어지는 녀석이 위치 선정도 나쁨)

더 길게 얘기해봐야 비슷한 이야기만 반복하는 게 되니
가고의 대표적인 단점은 여기까지로 줄이겠습니다.

물론 가끔씩 가고에게서 시작되는 놀랄 만한 패스와 순간순간의 동작들이
그의 비범함과 숨은 잠재력(가고에게 정말 그런 포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을
대변해 주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고의 위치에서 뛰는 선수에게 필요한 건 그런 찰라의 순간 도드라져 보이는
번쩍이는 창조성이 아니라 90분간 지속적으로 팀을 안정감 있게 지탱해줄 수 있는 꾸준함입니다.

이 방면에서 가고는 가히 완벽하게 기대치에서 벗어나 있구요.

가고는 그의 능력에 대한 가능성만을 보여줬을 뿐,
많은 레알마드리드 팬들의 신뢰를 얻을 만한 기량을 그 스스로 증명해 내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더 많이 보고 배워야할 아이에요.


슈니는 말이죠...정말...참...

정말 애가 된 아이 같아요. 인격적으로는 진국이라 할 만 하구요.
그래서 저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정말 우리 팀만 아니라면 어디가서라도 제 몫 톡톡히 해줄 거 같은
보석같은 선수가 슈니라고 보거든요.

만약 남게 된다면 카카의 부재시에 카카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줄 것 같다는 믿음도 갖고 있습니다.

헌데...
보드진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 한 선수를,,
그의 베스트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서,,
실력으로 증명해 낼 거란 막연한 믿음만을 가지고,,
부담감 억억억만배일 다음 시즌을 보내자 하는 건 좀 리스크가 크지 않나요??

슈니가 가장 잘 하고, 가장 잘 할 수 있으며, 가장 잘 해왔던
그의 최적의 포지션은 다들 알고 계시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 슈니를 두고 모험을 걸어 보자구요??

전 말이죠...
슈니가 남더라도 여기저기 땜빵질하면서 또 본인의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할 위치에서
뛰게 하기 보다는 정말 필요한 시기에 서브멤버로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영웅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슈니에 대해서는 다소간 감상적인 독백을 늘어 놓았지만,
지난 시즌 참담했던 리버풀과의 대전을 떠올려 보세요...

비단 epl의 강팀들 뿐만아니라 세랴의 거대한 중앙의 떡대들과 맞상대할
우리 팀의 중앙 자원들을 말이죠.

슈니?? 가고?? 라쓰??
제가 연초에 라모스를 다시금 중앙에 올려 봤으면 어떨까...상상해 보았던건,
옆동네의 사비나 인혜 정도 수준의 미드필더와 같은,
피지컬을 압도할 만한 기량을 갖은 중앙자원이 우리 팀에는 없다고 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나마 피지컬이란 측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원조-디아라의 부재를 라모스가 메워준다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리옹 시절 에썅 뒤에서 뒷치닥거리 해가며 중원에서 힘을 보태던 디아라가
만약 시즌 초 부터 베스트의 기량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저도 알론소가 설령 오지 않더라도 쌍디아라 믿고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든지 오너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두고 조직을 이끌어가야만 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죠.

단순히 잘 해낼거야... 잘 해왔었잖아???
컨디션 회복하면 다시 잘 해주겠지...

이와 같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다음 시즌을 꾸려가기에는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거대하고 올라야할 고지가 너무나도 높아 보입니다.

저도 본래 팀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는 차원의 보강만을 지지하고
조직력을 우선시 했던 사람이었지만,
기왕지사 본격 리빌딩의 시기가 도래한 만큼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려봤으면 합니다.

알론소가 35m??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당도한 우리-선수들의 가격표을 돌이켜보자면,
알론소 한테 적절한 수준의 오버페이는 딱히 나무랄 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왜 알론소가 필요하냐?? 알론소가 최고냐?? 알론소면 다 해결되냐??
이런 논쟁과는 별도로 그나마 영입가능한 최고의 자원이 알론소라는 건 분명하니 말입니다.

보드진이 원하고 있고, 감독도 기대하고 있고, 카카(얘야 뭐...)도 언급했던 알론소...
전 올 거라고 믿고 있고, 왔으면 좋겠네요.

괜히 알론소 보다 몸값 낮은 어정쩡한 애들한테 투자할거면,
걍 좀 위험요소가 있더라고 지금 자원들 믿고 가보고,
아니라면 돈 좀 더 뿌리더라도 알론소급(몇몇 선수들이 있겠죠) 선수가 영입되었으면 합니다.
 


페레즈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서 2000년대 초반의 레알마드리드가 오버랩되는 건,
지를 때 지르는 건 확실한데, 정작 굳은 일 해줄 수 있는 선수의 영입에는 
또 굉장히 구두쇠로 돌변한다는 점 때문이에요.

마케렐레 이야기까지 하자면 또 너무나 넋두리가 길어질 거 같은데,
사실상 우리 팀에 와서 기량이 만개했던 마케옹을 그의 나이 31살에 첼시에 넘긴 가격표를 보자면,
충분히 이해해줄만한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죠.
그의 대체자를 찾는 과정이나,
그보다 조금 앞서 세랴의 사주장과 네스타 영입 실패의 전례를 떠올려 봤을 때,
꼭 질러 봤으면 하는 순간에 칼을 빼려다 말았던  [페]의 행보를 알고 있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일말의 불안감 또한 갖고 지금의 [페]회장님을 지켜 보게 된 답니다.

회장님!! 눈 딱 감고 한 번 더 지릅시다!!

p.s.
에고...혹시 글만 덜렁 남겨 놓고 댓글에 무반응이어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짧게 남기려고 했었는데, 또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친구'를 보러 가야하는 시간이 되어버렸어요.
잘 생긴 현빈 나오는 ㅎㅎ 
근데, 우리 민지는 왜 안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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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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