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경기후기입니다. 아흑..

이수영 2009.05.03 05:21 조회 1,226
사실 시작은 좋았죠.

하지만 불안불안 했습니다.

진짜 수비진이 너무 올라온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저렇게 올라와 있으면 미드필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볼 간수 능력이 좋아야 되는데, 글쎄요 가고는 확률낮은 종패스만 남발했고 라스는 잘해줬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버렸죠.

뭐 한골 넣고 수비라인을 좀 내리긴 했습니다만은 앙리의 절묘한 움직임에 골을 먹히고 말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결국엔 오늘 경기의 방향을 결정지은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라스의 실책으로 인해 2골차로 벌어졌죠. 아!  한 골차만 유지했어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요.. 아쉽네요.

그리고 그 뒤에 한 골을 따라붙긴 했습니다만은 준희옹 지적대로 계속해서 분위기를 살리질 못했고(후반전에 로벤을 우리팀이 잘 이용하지 못했는데 추격골을 넣은 후 로벤을 이용한 측면돌파가 있었어야 되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뭐 4번째 골을 내준뒤로는 선수들이 전의를 상실해 보였습니다. 이어진 바르셀로나의 골들은 굉장히 치욕스럽지만 사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완전히 팀의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거든요.

저는 사실 첼시처럼 욕을 먹더라도 10백을 하든 9백을 하든 수비에 최대한 치중을 두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말고 역습시에 로벤과 이과인을 이용해 기회를 만들어 낸다면 홈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는데 라모스는 바르셀로나와 초반부터 맞붙을 요량이였고 처음엔 성공한 듯 보였으나 결과적으론 실패했습니다.

수비적으로 나올려면 아예 수비적으로 나왔어야 되고 공격적으로 나올려면 한골 넣은 후에 수비라인을 내리지 말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정상적인 경기 흐름으로는 바르셀로나를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 하거든요.


오늘 경기를 보면서 우리팀과 바르셀로나의 수준 차이를 정말 실감했고 특히 미드필드 진영에서 볼을 간수 하면서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을 보면서 감탄만 나왔습니다. 또 양쪽 풀백인 아비달과 알베스의 움직임도 인상깊었습니다. 이 두 선수는 아예 하프라인 양 끝에서 윙처럼 활동하면서 공격시에 순간적으로 머리숫자를 늘려주고 우리팀이 하프라인을 넘어왔다 싶으면 또 순간적으로 압박해서 숫자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참 ..


물론 미드필더도 그렇지만 바르셀로나와 우리팀의 수준차이를 엿볼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역시 공격진의 무게감이였습니다. 우리팀의 중앙 수비수들은 확실히 느리고 이는 끊임없이 미드필더들의 패스를 보고 냅다 침투해 들어가는 바르셀로나의 수준 높은 공격수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샤비나 이니에스타와 같은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너무나도 들어가는 타이밍에 절묘하게 패스를 넣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여하튼 정말 부럽습니다.


라모스는 부임한 이후에 분명 우리팀을 잘 이끌어주었지만 새로 부임하는 회장이 라모스를 유임시킬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봅니다. 잘 가시길 그래도 막판까지 심심하지 않게 해주셔서 팬 입장에선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다음 시즌엔 안됩니다. 더 이상은.. 딱 이번시즌까지만입니다. 다음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의 종착역이 베르나베우인데 우리는 출발역에서 집에도 못가고 눈물만 삼키며 돌아선다면 그것만큼 분통한 일이 없겠죠......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1

arrow_upward 그저 막장이었다. arrow_downward 총대를 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