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이 갖는 정체성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이어 미끌어진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그만큼 팬들은 승리에 굶주려 있죠. 그래서인지 이기기만 한다면 뭐든 용서할 수 있나 봅니다. 남자의 팀이라는 스포르팅 히혼을 보면서 오히려 과거의 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려봅니다. 승패를 떠나 언제나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그 레알 마드리드를 말이죠. 비록 경기에서 패할지라도 구차하게 승점 1점을 위해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골문 앞에 빽빽히 들어서 공을 걷어내기 급급한 팀이 아닌 화끈한 공격을 말이죠.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A매치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경기로 98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을 꼽고 싶습니다. 5:0으로 대패한 네덜란드 전이 아닌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로 그 경기 말입니다. 네덜란드 전에서 대한민국은 비록 대패했습니다만, 적어도 상대를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전에서는 오로지 수비뿐이었죠. 몸을 날리고 그라운드에 나뒹굴면서 상대의 바지 가랭이를 잡고 늘어졌죠. 사람들은 이걸 투혼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엔 비참한 패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미국에서 독일에게 3:2로 패했을 때, 전세계의 언론은 승리자인 독일이 아니라 패자였던 대한민국을 주목했습니다. 비단 세계 최강이라는 독일에게 아쉽게 졌기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철처하게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그들의 정신 말이죠.
축구는 골을 적게 허용하고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지난 한 세기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이러한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왔던 팀입니다. 몇 골을 허용하건간에 그 이상의 골을 넣음으로써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을 세계에 알려왔던 것이죠. 한 골이면 충분하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카펠로가 두 번이나 리가에서 우승시키고도 경질당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언제나 최고였던 클럽의 서포터들 답게 말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공격하는 팀이어야 하고, 언제나 많은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 경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상대팀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에서 나와야 하고,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승리여야 하는 클럽입니다. 비록 졌지만 훌륭한 경기를 했다? 이런 건 하위권 팀들에게나 통하는 말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에게는 그런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말 자체가 나와서는 안되는게 바로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1차전. 2:0으로 졌고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졌지만 잘해줬다라고 평가했죠. 레알 마드리드는 그래선 안됩니다. 상대가 우리의 골문을 위협적으로 노리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어야 하는 팀입니다.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고 합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서 공격은 곧 팬이고 곧 승리이며 레알 마드리드 그 자체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은 이겁니다. 11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상대를 압도하는 것. 그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스포르팅 히혼의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혼의 선수들은 비록 경기에 패배할지라도 절대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선제골을 넣었다고 해서 잠그는 전술로 바꾸지 않습니다. 히혼과의 1차전을 생각해보죠. 우리는 5골을 넣었지만 히혼은 그러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관중석의 서포터들은 마치 경기에서 이긴 양 환호합니다. 4점차로 벌어져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이길 수가 없는데 그들은 기뻐합니다. 약팀으로서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서일까요? 아닙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환호하고 그들에게 더욱더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 환호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그러한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1:0이건 5:0이건 이기기만 해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기기만 하면 경기내내 카시야스를 둘러싸고 수비만 해도 좋아할 분위기입니다. 그게 이긴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A매치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경기로 98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을 꼽고 싶습니다. 5:0으로 대패한 네덜란드 전이 아닌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로 그 경기 말입니다. 네덜란드 전에서 대한민국은 비록 대패했습니다만, 적어도 상대를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전에서는 오로지 수비뿐이었죠. 몸을 날리고 그라운드에 나뒹굴면서 상대의 바지 가랭이를 잡고 늘어졌죠. 사람들은 이걸 투혼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엔 비참한 패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미국에서 독일에게 3:2로 패했을 때, 전세계의 언론은 승리자인 독일이 아니라 패자였던 대한민국을 주목했습니다. 비단 세계 최강이라는 독일에게 아쉽게 졌기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철처하게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그들의 정신 말이죠.
축구는 골을 적게 허용하고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지난 한 세기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이러한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왔던 팀입니다. 몇 골을 허용하건간에 그 이상의 골을 넣음으로써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을 세계에 알려왔던 것이죠. 한 골이면 충분하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카펠로가 두 번이나 리가에서 우승시키고도 경질당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언제나 최고였던 클럽의 서포터들 답게 말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공격하는 팀이어야 하고, 언제나 많은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 경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상대팀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에서 나와야 하고,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승리여야 하는 클럽입니다. 비록 졌지만 훌륭한 경기를 했다? 이런 건 하위권 팀들에게나 통하는 말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에게는 그런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말 자체가 나와서는 안되는게 바로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1차전. 2:0으로 졌고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졌지만 잘해줬다라고 평가했죠. 레알 마드리드는 그래선 안됩니다. 상대가 우리의 골문을 위협적으로 노리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어야 하는 팀입니다.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고 합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서 공격은 곧 팬이고 곧 승리이며 레알 마드리드 그 자체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은 이겁니다. 11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상대를 압도하는 것. 그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스포르팅 히혼의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혼의 선수들은 비록 경기에 패배할지라도 절대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선제골을 넣었다고 해서 잠그는 전술로 바꾸지 않습니다. 히혼과의 1차전을 생각해보죠. 우리는 5골을 넣었지만 히혼은 그러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관중석의 서포터들은 마치 경기에서 이긴 양 환호합니다. 4점차로 벌어져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이길 수가 없는데 그들은 기뻐합니다. 약팀으로서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서일까요? 아닙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환호하고 그들에게 더욱더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 환호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그러한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1:0이건 5:0이건 이기기만 해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기기만 하면 경기내내 카시야스를 둘러싸고 수비만 해도 좋아할 분위기입니다. 그게 이긴 것일까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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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9.03.16*예전부터 스페인 현지에 살던 팬들은 그런 레알의 옛모습을 봐왔을테고 어린 얘들도 부모님들로부터 그런 소리를 들어왔을테고.. 그러니 현지 팬들은 공격축구를 하는 레알을 당연시 여길 수 밖에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카펠로 감독이 짤린 거고 좀이라도 수비적으로 나와도 바로 야유를 퍼붓고.. 그 어떤 팀의 팬보다 자부심이 엄청난 그들일테니까요.
확실히 피오호님이 쓰신 모습이 레알의 전통이었고 참모습이었는데.. 세월무상인듯;; -
칸나모스 2009.03.16저는 올시즌초반 한참골먹힐때 소원이 무실점 승리였는데 최근에는 그래도 득점 많이나오지않나요? 무조건공격하거나 수비하기보다는 상대에따라 전술의 유연성을 가지는게 챔스에서 성공하는 방법일듯 지금공격력이 만족스럽지못한거는 색깔이문제가아니라 완성도의문제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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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2009.03.17레알마드리드는 근성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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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2009.03.17멋집니다. 진짜 멋집니다. 피오호형님이 제대로 짚어주시는 군요. 적어도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진 몰라도 제 생각은 정말 이것도 완벽히 일치합니다. 그것이 제가 요즘들어 히혼을 응원하는 이유이겠죠. 누군가 제게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좋아하는 클럽이 어디냐라고 물었을 때 작년까지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히혼이라고 말합니다. 히혼은 정말 열정을 불태우는 팀이죠.
피오호형님 글 잘 봤습니다. 추천 누릅니다. -
콩깍지♥ 2009.03.17아 저의 생각과 다른 글이지만 정말 멋진글이네요!
저는 보여주는 성적위주로 게임을플레이하는것이 좋다고생각합니다만 이생각과 그리고 쓰신글 정말 멋지십니다.! -
supReme_#R 2009.03.1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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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식 2009.03.17우리의 색으로써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죠 ㅜㅜ 좋은글이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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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2009.03.17요즘 레알은 레알이 아닌거 같음,,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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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hn 2009.03.17레알의 정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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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d Schuster 2009.03.17몇골을 먹히던 몇골을 넣던.. 항상 레알에게 어울리는건 승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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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로벤둘다 2009.03.17그동안 너무 공격적이어서 먹힌 골도 많았던듯
축구에서는 잠그는것도 기술이니까 어느쪽으로
가든 잘되는 방향이었으면하세요 -
오렌지레알 2009.03.17그 것의 절정을 보여줬던 것이 이번시즌 전반기의 모습이었습니다만;; 무조건 골만 터진다고 팬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죠 과정도 중요합니다. 만약 다음시즌까지 라모스가 있는다면 우리가 가장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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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뉴 2009.03.17조용히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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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2009.03.18레알에 샤비가 등장하지 않는 한 레알의 스피릿은 당분간 디 스테파뇨 옹의 가슴 속에만 묻어둬야하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