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드리디스모
최근 본 경기는 오늘의 헤타페전뿐이지만, 눈과 귀가 있으니 지금 레알의 암울한 상황은 알고 있습니다. 골과 동의어인 크로스를 올려주던 배컴은 떠나갔고, 경기장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플레이메이킹 이상의 '게임메이킹'을 해주던 지단 또한 이제는 옛 영웅이 되었죠. 훌륭한 인간성과 압도적인 축구 센스로 찬양을 받던 마드리드의 아들에겐 이제 여전히 훌륭한, 그러나 짝을 잃은 인간성뿐인 듯합니다. 왼쪽을 지배하던 카를로스의 작은 그림자에 비하면 마르셀로가 드리우는 신기루 같은 그림자는 너무나 불안합니다. 철벽이 될 듯 하던 페페도, 좌우를 찢어발기던 로벤도, 거함의 함포처럼 한방 내갈기던 니스텔루이도 부상으로 아웃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겐 무엇이 남았을까요?
레알에게 남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 마드리디스모라는 반려자뿐입니다.
라울이요? 부진합니다. 전성기 때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불만스런 경기력입니다. 넣을 골도 못 넣고, 실속도 없이 뛰어다니기만 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모스? 세계 최고란 이름에 걸맞지 않아요. 몇 경기 잘 뛰다 오늘 털리네요. 시종일관 오른쪽을 누비며 상대의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를 위협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카시야스? 이거야말로 너 뭥미, 이거네요. 못 막을 골도 딱딱 쳐내던 그의 모습은 환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경기만 보면 그야말로 '레알급이 아닌' 선수였어요. 오늘 처음 마디리드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아니, 저런 선수가 어떻게 레알에?' 라고 놀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그들은 마드리디스타입니다. 우리는 마드리디스모입니다.
"카시야스 폼 떨어졌네. 쟤 왜 저래" "라울 이제 늙었어. 못 믿겠어" "라모스 저놈 왜이래" "저, 저 미친 가고 자식이" "슈스터 ㅆㅍ" "칼데론 미친X" "미야토비치 물러나" 라는 말보다,
"힘내요 카시야스" "믿습니다, 라울" "라모스 잘 해라" "가고, 조금만 더 신중히" 라는 말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마드리디스모들이 모인 팬사이트입니다.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은 다 똑같겠지요. 그러나 답답함은 일기장에 토로해요. 우리는 답답한 경기력에 울분을 토하고 선수들의 부진함을 비판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폼 회복을 기도하며 응원해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응원한다고 떠들어 봐야 뭐가 바뀌나? 하시는 분들은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생각해 주세요. 여기서 경기력이 부족하다, 누구를 영입하자 해봐야 바뀌는 게 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어차피 실제로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말들을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물론 선수들에 대한 비판, 경기력에 대한 불만 등에 대해 입을 다물란 소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칸트의 정언명령을 적용해 보죠. 스페인의 현지 팬들이 경기장에서 "늙은이 라울" "경기를 망치는 가고" "카시야스 한심하다" 등의 말을 외쳐대면 어떨까요. 비록 불굴의 정신력을 지닌 레알 선수들이지만, 정신적 반려자나 다름없는 팬들의 비난 한 마디 한 마디는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후벼 놓을 것입니다. 래매의 게시판에 "노쇠화된 라울" "폼 하락 카시야스" 등의 글을 적는 것이 그것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디리디스모입니다. 최고의 팀을 좋아하는 만큼 최고의 팀이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두 시즌의 부진은 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팀이 부진할 때도 우리는 레알을 사랑하잖습니까? 모든 비판의 말이 다 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래도 비판보다는 응원을 했으면 합니다.
게시판에 비판글은 한가득인데 응원글은 하나도 없어서 잠깐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드리디스모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 순간도 잊지 말고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드리디스모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겐 무엇이 남았을까요?
레알에게 남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 마드리디스모라는 반려자뿐입니다.
라울이요? 부진합니다. 전성기 때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불만스런 경기력입니다. 넣을 골도 못 넣고, 실속도 없이 뛰어다니기만 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모스? 세계 최고란 이름에 걸맞지 않아요. 몇 경기 잘 뛰다 오늘 털리네요. 시종일관 오른쪽을 누비며 상대의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를 위협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카시야스? 이거야말로 너 뭥미, 이거네요. 못 막을 골도 딱딱 쳐내던 그의 모습은 환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경기만 보면 그야말로 '레알급이 아닌' 선수였어요. 오늘 처음 마디리드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아니, 저런 선수가 어떻게 레알에?' 라고 놀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그들은 마드리디스타입니다. 우리는 마드리디스모입니다.
"카시야스 폼 떨어졌네. 쟤 왜 저래" "라울 이제 늙었어. 못 믿겠어" "라모스 저놈 왜이래" "저, 저 미친 가고 자식이" "슈스터 ㅆㅍ" "칼데론 미친X" "미야토비치 물러나" 라는 말보다,
"힘내요 카시야스" "믿습니다, 라울" "라모스 잘 해라" "가고, 조금만 더 신중히" 라는 말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마드리디스모들이 모인 팬사이트입니다.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은 다 똑같겠지요. 그러나 답답함은 일기장에 토로해요. 우리는 답답한 경기력에 울분을 토하고 선수들의 부진함을 비판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폼 회복을 기도하며 응원해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응원한다고 떠들어 봐야 뭐가 바뀌나? 하시는 분들은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생각해 주세요. 여기서 경기력이 부족하다, 누구를 영입하자 해봐야 바뀌는 게 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어차피 실제로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말들을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물론 선수들에 대한 비판, 경기력에 대한 불만 등에 대해 입을 다물란 소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칸트의 정언명령을 적용해 보죠. 스페인의 현지 팬들이 경기장에서 "늙은이 라울" "경기를 망치는 가고" "카시야스 한심하다" 등의 말을 외쳐대면 어떨까요. 비록 불굴의 정신력을 지닌 레알 선수들이지만, 정신적 반려자나 다름없는 팬들의 비난 한 마디 한 마디는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후벼 놓을 것입니다. 래매의 게시판에 "노쇠화된 라울" "폼 하락 카시야스" 등의 글을 적는 것이 그것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디리디스모입니다. 최고의 팀을 좋아하는 만큼 최고의 팀이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두 시즌의 부진은 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팀이 부진할 때도 우리는 레알을 사랑하잖습니까? 모든 비판의 말이 다 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래도 비판보다는 응원을 했으면 합니다.
게시판에 비판글은 한가득인데 응원글은 하나도 없어서 잠깐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드리디스모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 순간도 잊지 말고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드리디스모입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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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허세InOldTraford 2008.11.30좋은글 추천.
전 개인적으로 헤타페전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기에;;;ㅋ -
PREDATOR 2008.11.30마드리디스모이기에 애정어린 비판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에도 레알이 크게 지는 날에는 이런 패턴이 반복되었고, 즐라탄님처럼 마드리디스모 정신을 한 번 더 강조해주시는 분들이 글을 남기셨죠.
저는 이 패턴 또한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San Iker 2008.11.30*비판도 애정이 있기에 하는 거죠. 아무리 좋아라하고 사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팬들에 기대에 보답을 못한다면 까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물론 비판만 하고 신뢰를 잃어버려선 곤란하지만요. 깔 때는 까지만 믿음을 완전히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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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I... 2008.11.30여기서 비판하는건 진심으로 비판하기보다는 다 아쉬워서 더잘해주길원해서 비판하는거겠죠. 이런 비판은 선수를 위해서 칭찬보다 더 필요한거라고 생각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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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버기in누캄프 2008.11.30아마 지지난주까지 라울 옹호하는글로 레매가 한번 후끈 달아오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도 약간 라울을 비판하는 쪽이었는데, 그 글 보고 그래도 라울이니깐 했는데
결과는 오늘 결정적인 찬스를 3개나 놓쳤네요.
선수는 짧으나 클럽은 영속한다. 이 말은 축구계의 무시할 수 없는 명언이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백곰 2008.11.30@정버기in누캄프 그런말도 있었나요? 수명이 짧은 선수들이 클럽을 만들어가는거고 또,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더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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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2008.11.30@정버기in누캄프 라울 오늘 마지막 경기 아니죠. 기회는 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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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버기in누캄프 2008.11.30*@라울™ 이때까지 특정 몇선수를 위해서 팀을 지속적으로 특정 롤에 일방적인 전술을 짜낸 경우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레알만 특정화 되어있죠. 현대에서 지금 로마,유베, 밀란, 인테르, 맨유정도가 한 팀의 30대 레전드 주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시다시피 게리 네빌 이외에는 다 잘해주고 있죠.
지금 라울에겐 클래스\'만\' 남아있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 하면 또 라울 옹호쪽으로 댓글이 산으로 갈까봐 뭐라고 이야기 못하겠지만, 지금은 라울도 호되게 비판당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저희가 보고 싶은게 레알의 승리인지, 라울의 승리인지 잘 생각해보시길. -
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백곰 2008.11.30@정버기in누캄프 라울도 비판, 아니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욕먹어도 싸죠. 저만해도 경기보면서 거품을 물었는데요. 근데 라울이 피치치 2위였나 3위한 시즌이 불과 작년시즌입니다. 단순 스텟 놀이 한 라울도 아니고 저번 시즌엔 목 없는 치킨 마냥 뛰어댕기기만 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스코어러\"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음을 증명한 시즌입니다. 불과 몇달 사이에 라울에게 급작스럽게 노쇠화가 찾아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라울은 유로도 스킵했는데요. 정버기님 글 보면 대체로 레알의 전반적인 벨런스 붕괴 부분은 간과하면서 라울에게 비난,비판의 화살을 좁히는 경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바꿔말해 정버기님의 요지는 라울 또한 비판에서 자유로워서는 안된다가 아닌 라울이 비판의 \'핵심\'이더군요. 전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클래스만 남았다라는 말씀은 제가 부족해서 무슨 말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클래스가 남아있으니 얼마든지 부활할 가능성은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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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2008.11.30@정버기in누캄프 저도 라울로 인해서 레알을 먼저 생각하게 된지는 옛날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라울이 아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거의 라울 대체로 여겨지는 이과인의 4골 원맨쇼를 믿으셔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버기님은 과다하게 라울에 비판적인 인상이 강하다고 보네요. 물론 부진하니까 비판적인건 당연히 이해하지만 이제 팀승리를 위해서 기용할 가치가 슬슬 사라져 간다는 뉘앙스는 좀 껄끄럽고요...저나 다른 분들 의견은 비판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아직도 믿을만 하다는 거니까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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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Ramos 2008.12.01@라울™ 그럼 라울빼고 부에노 쓰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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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Al Pacino 2008.12.13@정버기in누캄프 정버기님 그건 좀 아닌듯 ;;;;;;;;;; 알레는 이번시즌에야 좀 회춘했고 솔직히 최악이였습니다.. 04-06에는 즐라탄에게 밀려 마땅할 경기력을 보였죠 토티는 사실 조금 선수단이 딸리는 로마라는 곳에서 올망졸망한 팀원에 비해서 돋보이는건 사실이고, 밀란의 말디니 같은 경우 굳이 언급이 필요할까요..? 경기를 보면 그렇게 느끼실 수는 있어도 기록으로 봐도 라울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뭘 비난 한다는건지 사람들 이해를 할수없네요.. 과연 진정한 마드리드의 팬이라고 할수있는지 웃음만 나옵니다 라울에 맞춘 전술을 쓰신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엔 가고 때문에 미드진고민이 많죠 라울이 그정도로 공격진에서 자기 위치만 고수하는 선수는 결코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라울은 자기가 뛸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서브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혼을 불태울 수 있는 선수인데, 이런 비판은 도저히 이해할수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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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가고 2008.11.30*제가 하고 싶은 말을 Zlatan In Bern님께서 해주셔서 원래
눈으로만 방문하던 레매에 답글을 남깁니다. 비판은.... 맞아요..
저도 새벽에 부은 눈 비벼가며 본 경기가 이렇게 되어서 무척
속상했어요..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들어와 본 레매에는 비판
글이 넘쳤구요...팬이니까 레알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판글들
도 쓰시는 건 알겠지만..전 요즘의 레알 선수들을 보면 경기력을 떠나서 그냥 선수들의 얼굴이 뭔가 힘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더라구요.....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것을 사실은 본인
들이 가장 잘 알테니까요..그래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저도 힘내세요..레알마드리드....라고 소심하게 외치고 갑니다. -
알비셀레스테 2008.11.30애정이있기에 하는 비판은 이해하지만... 가끔 비판을 넘어 비난에 가까운 말들도 보이기에... 그부분이 좀 아쉽네요... 화가나시는건 이해하는데 말을 조금만 순화해서 하셨으면 싶을때가 종종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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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폭군 2008.11.30@알비셀레스테 222 비판을 넘어서서 비꼬는 말들... 좀 보기가 그렇네요..
말의 순화가 필요. 이곳은 레매니까요. -
aL_rRaVIEW27 2008.11.30그래도 비판이 필요할때가 있죠....ㅋ하튼 조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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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계의아트 2008.11.30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팬입장에서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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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2008.11.30글쌔요.. 애정어린 시선도 한계가 찾아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