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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슈스터 감독을 믿어봅시다!

골든 애로우 2008.11.16 14:32 조회 1,380
 좋지 못한 레알의 현 상황과 더불어 슈스터 감독의 경질설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불균형한 스쿼드와 보드진의 삽질을 감안하더라도 슈스터의 전술적 한계 또한 크다고 하고 있죠. 근데 과연 슈스터 감독이 요즘 평가받는 것처럼 제대로 된 전술없이 속된 말로 '무능력한 감독'일까요?

 얼마전에 사커라인에서 레알 관련 기사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밖에 최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한 바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신임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신의 옛 동료 슈스터 감독을 옹호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마라도나는 <마르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슈스터 감독은 고심하고 또 고심했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팀은 완성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슈스터 감독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한편, “이번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전력이 더 강하다.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것” 이라며 레알 마드리드의 3연패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슈스터 감독과 함께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마라도나는 얼마 전 <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슈스터는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역 시절부터 축구의 전술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며 자신의 친구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나는 슈스터를 보카 주니어스의 감독으로 부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슈스터의 선택은 헤타페에 잔류한 후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는 것이었다. 나는 내 친구의 결정을 존중하며, 레알 마드리드 역시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며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마라도나가 과거 슈스터와 같이 플레이한 동료라서 좋은 말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당시 헤타페에 있던 '무명'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는 슈스터 감독을 자신의 친정팀인 보카 주니어스 감독으로 부임하려 했다는 것은 그를 크게 평가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슈스터 감독은 레알에 부임하기 전에 바이에른 뮌헨하고도 연결되기도 했고요. 보카 주니어스나 뮌헨 같은 명문팀들이 괜히 무능력한 슈스터를 자신들의 팀 감독으로 데려오려고 노력했을까요?

 제가 전술같은 것은 잘 모르지만 슈스터가 헤타페에 부임해서 팀을 맡은 2시즌 동안 얻은 성과는 나름 의미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06/07 시즌에 헤타페는 승점 54점으로 리그 8위, 득점은 54점, 실점은 49점을 기록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헤타페의 득점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헤타페의 득점력은 바르셀로나, 레알, 발렌시아 다음이었습니다. 참고로 05/06 시즌에 헤타페는 38득점, 46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레알에 오기 바로 전 시즌인 07/08 시즌에는 승점 52점으로 리그 9위, 득점은 39점, 실점은 33점을 했습니다. 바로 전 시즌에 비해 득점과 실점이 크게 줄었죠. 제가 알기에는 공격을 이끌던 선수들의 이탈로 수비적인 팀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33실점은 바르셀로나와 같이 리그 최저 실점이었습니다. 물론 이때 아본단지에리라는 걸출한 키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 시즌만에 팀 컬러를 바꾼 슈스터 감독의 능력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즌 코파 델 레이 4강에서 만난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물론 헤타페라는 중소클럽과 레알이라는 세계 최고의 클럽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선수층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팀 성적에 대한 기대 이 모든게 차원이 다르죠. 하지만 모든 감독이 처음부터 명문팀에 어울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슈스터 감독도 아직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에 비교적 수월하게 팀을 이끈 것이 오히려 놀라울 일이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슈스터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슈스터의 '능력'에 의문을 던지기 이전에 슈스터가 처한 '환경'을 우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슈스터가 앞으로 퍼거슨처럼 한 팀을 오래 맡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번시즌에 쿨데론 횽아가 레알이 잘 나갈 때 '슈스터는 레알의 퍼거슨'이라고 한 말처럼 말입니다(쿨데론 횽아는 그저 입조심하고 남은 임기 잘 보내고 내려오세요ㅡㅡ).

 슈스터 감독이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커나가는 것처럼 앞으로 발전의 여지는 크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무능력한 보드진이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슈스터를 믿고 맡길지 경질하고 감독을 교체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레알이라는 한 팀의 팬들인 우리로서는 잘못된 점은 비판을 하되 감독으로 있는 이상 끝까지 믿어준다면 무언가 해결 방법이 생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 겠죠.

 아무튼 이 힘든 시기에도 Hala Madrid!!!

 ps)근데 많은 분들이 12월에 있을 죽음의 일정을 걱정들 하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강팀들과 차례차례 붙어보면서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슈스터는 헤타페에  있을 때부터 강팀은 잘 잡아오지 않았습니까? 뭔가 답이 나올거 같아요. (챔스는? 하고 물어보신다면 할 말이 없죠. 우앙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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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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