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Delights - Phil Ball 칼럼 번역 from ESPN.com
오역..은 없길 바랄뿐이고, 부드럽게 넘어가기 위한 의역은 좀 됩니다. ^^
부족한 번역실력이지만, 이 사람의 칼럼에선 보통의 스페인 관련의 표면적인
기사에서는 보지못하는 흥미로운 점들이 많아. 일부러 옯겨봤습니다.
Domestic Delights
by Phil Ball - ESPN SoccerNet.com
Translation by 라키
원문주소: http://soccernet.espn.go.com/columns/story?id=393896&root=europe&lpos=spotlight&lid=tab1pos1&cc=5901
이번 주말같은 주말이 있기에 계속 축구 팬을 할수 있는것이 아닐까.
그럭저럭 흥미로왔던 주중의 유럽 경기 후, 축구 팬들에게 있어 빵과 버터같은
주말 프로그램은 토요일 밤 이후로 꽤나 흥미롭게 보였고, 그리고 실제로도 흥미로왔다.
2주 연속으로 토요일 밤에 집에서 밤 10시에 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를 보기로 작정했다. 아내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외출했고,
애들을 봐줄 사람도 필요했으니.... 혼자 집에 있을때, 축구경기가 생방으로 있을때엔
그다지 힘들것도 없다. 또한, 난 이 양 팀간의 매치업을 특별히 더 좋아하는데,
이에는 이들만의 사적인 역사를 가진, 가시방석같은 뒷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 양측간이 분위기가 좋지 않은것은 꽤 되었는데, 이런 앙숙 분위기는 아틀레티코 팬들의
일부가 카메라가 비추어질때 그들의 특정한 선전행위를 하는것으로 더욱 악화되었다
나치를 연상시키는 경례방식과 헌법제정 이전의 국가를 펼치는 것을 보며 섬짓한 연상을
하게되는데, 그들딴엔 그리운 프랑코 시절에 – 기차는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레알 소시에다드 같은 팀은 제 주제를 알았던 – 그 시절에 대한 그들의 노스탈지아를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러니 한 점이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원래 바스크인 출신의
학생들이 마드리드에서 창립한 축구팀이라는 점이다. 뭐 각설하고..
역사란 모든이에게 유용되고, 동시에 무시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보다 더 흥미로왔던 점은… “라 섹스타 (La Sexta)” – 무슨 포르노 방송국 이름같지만,
실제로는 순수하게도 “6번”을 의미한다 – 의 해설진들의 해설이었다.
지난주에도 들었지만, 이번주에 좀더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마음먹었다.
스페인에는 스포츠 코멘터리에 대해 자신들만의 규칙과 의식이 있는데,
가끔은 너무 특이해서, 외국인이 들었을때 당황하게 만들때가 있다.
예를 들자하면, 사람들은 매년 여름 “투르 드 프랑스”를 TV앞에서 몇시간이나 보면서
해설에 대한 토론을 한다. TV상에서 말하고있는 해설자의 말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이클링이란 스포츠의 성격을 감안해볼때,
놀랄일은 아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것 처럼 보이니 말이다.
스페인에서 매우 인기높은 농구의 경우에도, TV 해설자들이 전문적인 분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잉글리쉬 크리켓 역시 해설자들이 사람들에게 스탯을 부어들이면서
듣는이를 역시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축구에 대해선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당황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축구관련 중에 가장 좋았던 기억중에, 어두운 일요일 밤,
반쯤 텅빈 고속도로에서 온다세로 (OndaCero), 라디오 마르카 (Marca), 또는
우연히 잡히는 전국 라디오를 들으면서 졸음을 쫓아내며 운전했던 기억이 있다.
스페인 라디오는 꽤 흥미로운데, 그들이 아무런 주제가 없을 때에도 수다 (Tertulia)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재주는 날 언제나 놀라게 한다.
한 경기에 주로 세명의 코멘테이터 (해설자)들이 있는데, 경기중 한 동작 한 동작을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건 너무 평범하니까. 상당 부분의 시간을 그들은
오늘 어떤 차를 마셨다던지, 날씨라던지, 저녁으로 뭘 먹을거라던지, 지난주에
적포도주 (vino)한잔 하러 술집에 들렀을 때 바텐더와 했던 이야기 등으로 소비한다.
그러다가 서로 언쟁을 하기도 하는데, 그 스페인 특유의, 서로 욕하는 듯 하면서도
결론적으론 지극히 남성적인 사교행위랄까. 알아들으려면 상당한 수준의 스페인어
실력이 있어야 하고, 설령 말을 알아들을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뒷면의 역사적인 배경,
속어, 별명 등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매우 느슨하고, 효과적이다.
라 섹스타가 간과했던 점은 22시의 경기가 TV로 나간다는 것이라 보여진다.
그들의 의도라면 TV를 라디오 식으로 방송해보겠다는 것인데, 결과는 별로 좋질 않았다.
토요일 밤, 집에 있다는 것은, 이 경기를 보고 난 후, 디지 박스로 BBC의 “오늘의 경기”를
볼수 있다는 것. 이만큼 더 대조적인게 있을까.
라 섹스타의 MC, 앙드레 몬테스는 카날 플러스 (Canal Plus)에서, 특히 농구쪽에서
데리고 온 사람이다. 그는 특유의 괴팍한 스타일로 상당한 팬 베이스를 구축했지만,
적어도 그는 농구라는 경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었다. 그가 축구쪽으론 지식이
얕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라 섹스타라는 방송국에 전국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그런
얼굴마담이다. 그래서 그가 라이브 경기의 해설진을 이끄는데, 전 바르샤 선수인
훌리오 살리나스와 전 아틀레티코/카디스 선수인 키코가 옆에서 장단을 맞추어준다.
키코는 선수였을때 꽤 유머러스 했다. 거의 알아들을수 없는 안달루시아 억양의 덕이
컸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그는 그 자신이 진지한 해설자로 비추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고, BBC의 이안 라이트가 그러하듯, 재미난 해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는 조롱 하는것에는 어느정도 재주가 있다. 살리나스는 혼자 농담하고 혼자 웃지만,
적어도 그만의 느낌으로 호감이 간다. 이런 것들은 꽤 중요한데, 왜냐면 이런것들이 토요일
밤을 즐겁게 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기 때문이고, 라이브 시청이 아닌 경우
이런것들이 당신이 라 리가 자체를 어떻게 생각할수 있는지 좌지우지 할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경기중, 몬테스가 소시에다드 라인업에 무지하다는 것도 그랬지만, 그보다 그가
간간이 섞어서 말하던 슬로건이 더 이상했다. 'Enz La Sexta...fútbol con fatatas!' 라고...
난 Patatas (주: 칩)가 뭔진 알지만 fatata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엽서를 보내주세요.
어느 부분에 가서는 경기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어지니 몬테스가 살리나스에게
“'Has merenda'o tío? 오늘 차는 마셨습니까?)”라고 묻자, 살리나스가 “a mujer no me
he dejado (마누라가 못마시게 하더군요)”라고 말한 후 스튜디오가 떠나가게 웃었다.
BBC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다.
그러다 소시에다드의 우란가가 득점을 했고, 몬테스는 갑자기 물을만난 물고기같았다.
“아아!, 로빈슨 크루소가 득점했습니다!”라고 그는 소리쳤다. “맘에 드는 친구에요.
저친구 헤타페에 몇년 전인가 있었더랬지요. 몇번 같이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좋은 사람입니다. 산 세바스티안에 가서 그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싶어지는군요.”
하지만 적어도 그는 우란가를 알아보기라도 했다. 경기 도중, 그는 안소테히와
후안이토를 헷갈려 했고, 후안이토를 가리타노와 헷갈려 했다. 소시에다드가
두명의 선수교대를 했을때, 홍일점 캐스터인 수산나 구아쉬양은 교체선수 두사람
모두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 아쉽게도, 이것이 리그 최하위 팀이 받는 관심이랄까.
그날 밤 좀 이른시각, 호나우딩요가 그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선수의
위치를 재 확인이라도 하듯이, 비야레알을 상대로 “로버스의 로이”에서 빼다박은듯한
칠레나 (chilena: 바이시클 킥)을 해냈다. 그 골은 멋졌지만, 그보다 더 재밌던 것은
경기 후의 말들 이었다. "어릴때 부터 그 골을 꿈꿔왔습니다” 라고 이빨을 환히 드러내어
웃으며 Ron (호나우딩요)이 말했다.
“늘 연습하곤 했지요. 침대위에서 말입니다.” .. 역시 그랬던 것인가.
바야레알의 골키퍼 바르보사 역시 감탄하며 말했다.
“네 - 아주 훌륭한 골이었어요. 전 공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공의 궤도를 읽질 못했습니다.
적어도, 모든 사진들에 제 모습도 같이 찍혀 있겠지요.”
일요일엔 발렌시아의 레알의 빅 매치가 메스티야에서 있었고, 라울의 골로
레알이 0-1로 이겼다. 이 경기는의 분위기는 상당히 “morboso” (가시가 많이 돛힌)
했었는데, 아틀레티코와 소시에다드처럼 이 양측간의 사이엔 요즘 냉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의 스포츠 디렉터, 미야토비치가 1996년에 마드리드로 이적을 하면서 악감정이
시작되었고, 그가 디렉터 자리로 귀환할때 그를 욕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도 역시 발렌시아 소속으로 그의 옛 동료들을 상대하는 첫 경기 였는데,
그는 레알을 상대로 득점했을경우 반드시 골 세레머니를 할것이라고 이미 확실히 밝힌적이 있다.
그가 모나코에 임대 간 상황에서 레알과 붙었을때도 그랬는데, 당시 그가 넣은 두 골이
그해 마드리드를 챔스리그에서 탈락시키고 말았다.
그 이후로, 레알은 그들의 임대선수가 자신들을 상대로 뛰는것을 계약적으로 막아왔다.
발렌시아의 매니저 키케 플로레스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뛴 적이 있고, 그게 또한
기구하게도 파비오 카펠로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 이태리 감독이 플로레스가 필요없는
잉여전력이라 판단하여, 잊혀져 가던 그가 베르나베유에서 떠나는 것을 재촉시킨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플로레스는 경기가 전 마치 방문하고 있는 적과의 계급차이를 잠시나마 줄이는듯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이번 시즌, 새 스포츠 디렉터인 전직 수비수, 카르보니와의 내부 갈등이
있었고, 이게 또 매우 심각해서 머지않은 시간내에 적어도 누구 한명이 잘려나갈것이라고
보여진다.
장기적으로, 라울의 골이 플로레스에게 도움이 될리는 없을것이다. 발렌시아는
유럽 무대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허덕이고 있으니..
반면 세비야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고, 주중 UEFA 경기를 뛰고 단 4일후에도
가볍게 승리를 했으니 말이다. (빌바오 원정에서 1-3 승리)
3강 체제의 구도가 슬슬 잡히기 시작하지만, 만약 돈내기를 하자면 난 세비야에 걸겠다.
왜냐면 그들은 너무나 잘해서, 라 섹스타의 해설자들도 그들의 이름을 모두 알 정도니까.
-------------------------------------------------------------------------------------
결과적으론.. 누가 좀 세비야좀 잡아줘!!! 인가요. ^^;
부족한 번역실력이지만, 이 사람의 칼럼에선 보통의 스페인 관련의 표면적인
기사에서는 보지못하는 흥미로운 점들이 많아. 일부러 옯겨봤습니다.
Domestic Delights
by Phil Ball - ESPN SoccerNet.com
Translation by 라키
원문주소: http://soccernet.espn.go.com/columns/story?id=393896&root=europe&lpos=spotlight&lid=tab1pos1&cc=5901
이번 주말같은 주말이 있기에 계속 축구 팬을 할수 있는것이 아닐까.
그럭저럭 흥미로왔던 주중의 유럽 경기 후, 축구 팬들에게 있어 빵과 버터같은
주말 프로그램은 토요일 밤 이후로 꽤나 흥미롭게 보였고, 그리고 실제로도 흥미로왔다.
2주 연속으로 토요일 밤에 집에서 밤 10시에 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를 보기로 작정했다. 아내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외출했고,
애들을 봐줄 사람도 필요했으니.... 혼자 집에 있을때, 축구경기가 생방으로 있을때엔
그다지 힘들것도 없다. 또한, 난 이 양 팀간의 매치업을 특별히 더 좋아하는데,
이에는 이들만의 사적인 역사를 가진, 가시방석같은 뒷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 양측간이 분위기가 좋지 않은것은 꽤 되었는데, 이런 앙숙 분위기는 아틀레티코 팬들의
일부가 카메라가 비추어질때 그들의 특정한 선전행위를 하는것으로 더욱 악화되었다
나치를 연상시키는 경례방식과 헌법제정 이전의 국가를 펼치는 것을 보며 섬짓한 연상을
하게되는데, 그들딴엔 그리운 프랑코 시절에 – 기차는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레알 소시에다드 같은 팀은 제 주제를 알았던 – 그 시절에 대한 그들의 노스탈지아를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러니 한 점이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원래 바스크인 출신의
학생들이 마드리드에서 창립한 축구팀이라는 점이다. 뭐 각설하고..
역사란 모든이에게 유용되고, 동시에 무시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보다 더 흥미로왔던 점은… “라 섹스타 (La Sexta)” – 무슨 포르노 방송국 이름같지만,
실제로는 순수하게도 “6번”을 의미한다 – 의 해설진들의 해설이었다.
지난주에도 들었지만, 이번주에 좀더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마음먹었다.
스페인에는 스포츠 코멘터리에 대해 자신들만의 규칙과 의식이 있는데,
가끔은 너무 특이해서, 외국인이 들었을때 당황하게 만들때가 있다.
예를 들자하면, 사람들은 매년 여름 “투르 드 프랑스”를 TV앞에서 몇시간이나 보면서
해설에 대한 토론을 한다. TV상에서 말하고있는 해설자의 말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이클링이란 스포츠의 성격을 감안해볼때,
놀랄일은 아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것 처럼 보이니 말이다.
스페인에서 매우 인기높은 농구의 경우에도, TV 해설자들이 전문적인 분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잉글리쉬 크리켓 역시 해설자들이 사람들에게 스탯을 부어들이면서
듣는이를 역시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축구에 대해선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당황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축구관련 중에 가장 좋았던 기억중에, 어두운 일요일 밤,
반쯤 텅빈 고속도로에서 온다세로 (OndaCero), 라디오 마르카 (Marca), 또는
우연히 잡히는 전국 라디오를 들으면서 졸음을 쫓아내며 운전했던 기억이 있다.
스페인 라디오는 꽤 흥미로운데, 그들이 아무런 주제가 없을 때에도 수다 (Tertulia)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재주는 날 언제나 놀라게 한다.
한 경기에 주로 세명의 코멘테이터 (해설자)들이 있는데, 경기중 한 동작 한 동작을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건 너무 평범하니까. 상당 부분의 시간을 그들은
오늘 어떤 차를 마셨다던지, 날씨라던지, 저녁으로 뭘 먹을거라던지, 지난주에
적포도주 (vino)한잔 하러 술집에 들렀을 때 바텐더와 했던 이야기 등으로 소비한다.
그러다가 서로 언쟁을 하기도 하는데, 그 스페인 특유의, 서로 욕하는 듯 하면서도
결론적으론 지극히 남성적인 사교행위랄까. 알아들으려면 상당한 수준의 스페인어
실력이 있어야 하고, 설령 말을 알아들을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뒷면의 역사적인 배경,
속어, 별명 등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매우 느슨하고, 효과적이다.
라 섹스타가 간과했던 점은 22시의 경기가 TV로 나간다는 것이라 보여진다.
그들의 의도라면 TV를 라디오 식으로 방송해보겠다는 것인데, 결과는 별로 좋질 않았다.
토요일 밤, 집에 있다는 것은, 이 경기를 보고 난 후, 디지 박스로 BBC의 “오늘의 경기”를
볼수 있다는 것. 이만큼 더 대조적인게 있을까.
라 섹스타의 MC, 앙드레 몬테스는 카날 플러스 (Canal Plus)에서, 특히 농구쪽에서
데리고 온 사람이다. 그는 특유의 괴팍한 스타일로 상당한 팬 베이스를 구축했지만,
적어도 그는 농구라는 경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었다. 그가 축구쪽으론 지식이
얕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라 섹스타라는 방송국에 전국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그런
얼굴마담이다. 그래서 그가 라이브 경기의 해설진을 이끄는데, 전 바르샤 선수인
훌리오 살리나스와 전 아틀레티코/카디스 선수인 키코가 옆에서 장단을 맞추어준다.
키코는 선수였을때 꽤 유머러스 했다. 거의 알아들을수 없는 안달루시아 억양의 덕이
컸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그는 그 자신이 진지한 해설자로 비추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고, BBC의 이안 라이트가 그러하듯, 재미난 해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는 조롱 하는것에는 어느정도 재주가 있다. 살리나스는 혼자 농담하고 혼자 웃지만,
적어도 그만의 느낌으로 호감이 간다. 이런 것들은 꽤 중요한데, 왜냐면 이런것들이 토요일
밤을 즐겁게 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기 때문이고, 라이브 시청이 아닌 경우
이런것들이 당신이 라 리가 자체를 어떻게 생각할수 있는지 좌지우지 할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경기중, 몬테스가 소시에다드 라인업에 무지하다는 것도 그랬지만, 그보다 그가
간간이 섞어서 말하던 슬로건이 더 이상했다. 'Enz La Sexta...fútbol con fatatas!' 라고...
난 Patatas (주: 칩)가 뭔진 알지만 fatata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엽서를 보내주세요.
어느 부분에 가서는 경기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어지니 몬테스가 살리나스에게
“'Has merenda'o tío? 오늘 차는 마셨습니까?)”라고 묻자, 살리나스가 “a mujer no me
he dejado (마누라가 못마시게 하더군요)”라고 말한 후 스튜디오가 떠나가게 웃었다.
BBC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다.
그러다 소시에다드의 우란가가 득점을 했고, 몬테스는 갑자기 물을만난 물고기같았다.
“아아!, 로빈슨 크루소가 득점했습니다!”라고 그는 소리쳤다. “맘에 드는 친구에요.
저친구 헤타페에 몇년 전인가 있었더랬지요. 몇번 같이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좋은 사람입니다. 산 세바스티안에 가서 그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싶어지는군요.”
하지만 적어도 그는 우란가를 알아보기라도 했다. 경기 도중, 그는 안소테히와
후안이토를 헷갈려 했고, 후안이토를 가리타노와 헷갈려 했다. 소시에다드가
두명의 선수교대를 했을때, 홍일점 캐스터인 수산나 구아쉬양은 교체선수 두사람
모두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 아쉽게도, 이것이 리그 최하위 팀이 받는 관심이랄까.
그날 밤 좀 이른시각, 호나우딩요가 그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선수의
위치를 재 확인이라도 하듯이, 비야레알을 상대로 “로버스의 로이”에서 빼다박은듯한
칠레나 (chilena: 바이시클 킥)을 해냈다. 그 골은 멋졌지만, 그보다 더 재밌던 것은
경기 후의 말들 이었다. "어릴때 부터 그 골을 꿈꿔왔습니다” 라고 이빨을 환히 드러내어
웃으며 Ron (호나우딩요)이 말했다.
“늘 연습하곤 했지요. 침대위에서 말입니다.” .. 역시 그랬던 것인가.
바야레알의 골키퍼 바르보사 역시 감탄하며 말했다.
“네 - 아주 훌륭한 골이었어요. 전 공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공의 궤도를 읽질 못했습니다.
적어도, 모든 사진들에 제 모습도 같이 찍혀 있겠지요.”
일요일엔 발렌시아의 레알의 빅 매치가 메스티야에서 있었고, 라울의 골로
레알이 0-1로 이겼다. 이 경기는의 분위기는 상당히 “morboso” (가시가 많이 돛힌)
했었는데, 아틀레티코와 소시에다드처럼 이 양측간의 사이엔 요즘 냉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의 스포츠 디렉터, 미야토비치가 1996년에 마드리드로 이적을 하면서 악감정이
시작되었고, 그가 디렉터 자리로 귀환할때 그를 욕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도 역시 발렌시아 소속으로 그의 옛 동료들을 상대하는 첫 경기 였는데,
그는 레알을 상대로 득점했을경우 반드시 골 세레머니를 할것이라고 이미 확실히 밝힌적이 있다.
그가 모나코에 임대 간 상황에서 레알과 붙었을때도 그랬는데, 당시 그가 넣은 두 골이
그해 마드리드를 챔스리그에서 탈락시키고 말았다.
그 이후로, 레알은 그들의 임대선수가 자신들을 상대로 뛰는것을 계약적으로 막아왔다.
발렌시아의 매니저 키케 플로레스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뛴 적이 있고, 그게 또한
기구하게도 파비오 카펠로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 이태리 감독이 플로레스가 필요없는
잉여전력이라 판단하여, 잊혀져 가던 그가 베르나베유에서 떠나는 것을 재촉시킨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플로레스는 경기가 전 마치 방문하고 있는 적과의 계급차이를 잠시나마 줄이는듯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이번 시즌, 새 스포츠 디렉터인 전직 수비수, 카르보니와의 내부 갈등이
있었고, 이게 또 매우 심각해서 머지않은 시간내에 적어도 누구 한명이 잘려나갈것이라고
보여진다.
장기적으로, 라울의 골이 플로레스에게 도움이 될리는 없을것이다. 발렌시아는
유럽 무대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허덕이고 있으니..
반면 세비야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고, 주중 UEFA 경기를 뛰고 단 4일후에도
가볍게 승리를 했으니 말이다. (빌바오 원정에서 1-3 승리)
3강 체제의 구도가 슬슬 잡히기 시작하지만, 만약 돈내기를 하자면 난 세비야에 걸겠다.
왜냐면 그들은 너무나 잘해서, 라 섹스타의 해설자들도 그들의 이름을 모두 알 정도니까.
-------------------------------------------------------------------------------------
결과적으론.. 누가 좀 세비야좀 잡아줘!!! 인가요. ^^;
댓글 8
-
까타리나 2006.11.28호나우딩요 인터뷰 압권입니다..ㅋㅋㅋㅋ 침대위에서 칠레나를 연습하다니...ㅋㅋㅋㅋㅋ 좋은 번역 잘 봤습니다.
-
GAGO 2006.11.28프로토의 떠오르는 블루칩 세비야.. ㅎㅎ
-
마르세유룰렛 2006.11.28이렇게 번역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
라울스톡허 2006.11.28추천 할수 밖에 없네요 후덜덜..
-
calcio 2006.11.28뭔가 이채로운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Phil Ball이 누군지 궁금해졌다는...... -
조용조용 2006.11.29저도 이 사람 칼럼은 흥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베컴에 관한 책 쓴 사람으로 알고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쉬운 글이 아닌데 번역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역시 우리말로 읽으니 좋네요 ^^ 잘 읽고 갑니다. -
라키 2006.11.29베컴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이고, 스페인의 축구사와 레알 마드리드 100년사의 책을 쓴 사람이지요.
베컴 책은 아마존에서 8-9만원 선에 팔고 있어서.. 일단은 보류했지만, 스페인 축구사와 레알마드리드 100년사 책은 주문해놨습니다. 스페인 가면서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 -
Elliot Lee 2006.11.30Phil Ball 아저씨 유명하죠....
갑자기 생각나는 Dr. Ph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