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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디 스테파노, 한 구장에서 만나게 된 날

Pele 2014.04.19 19:55 조회 3,347 추천 1


Di Stefano en el Millonarios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 세상을 떠났다.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이며 저널리스트, 사회 운동가로도 활동했던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지난 17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카데나 세르>는 축구계의 거장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한 특별한 하루에 관한 기사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 1부 리그의 축구단 주니오르 드 바랑키야의 팬이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50년 <엘 에랄도>에 주니오르와 그들의 라이벌 밀리오나리스의 시합을 직접 관전한 내용에 관해서 글을 기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밀리오나리스에는 젊은 시절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속해 있었다는 것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경기 내내 그의 온 몸을 휩쓸던 경기장의 전율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그러면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기록했다.

"처음에 나는 주니오르가 밀리오나리스를 압도한다고 생각했다. 전반전 동안 주니오르 측 골문은 물론 하프 코트 쪽으로도 공이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참에 아예 축구 해설가로 데뷔해볼까?)"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당시 주니오르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엘레노 데 프레이타스를 '작가'에 비유하여 묘사하기도 했다.

"엘레노는 틀림없이 탁월한 범죄 소설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분석 능력, 활기 넘치는 움직임, 그리고 마침내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 내서 팀에 기여하는 그 모습은 새로운 탐정 소설의 창작자에 걸맞는 능력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날 경기장에서 보여준 자신의 엄청난 열정과 행동을 이렇게 묘사했다. : 문명인이라고 볼 수 있는 흔적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싸그리 지워버린 미치광이.

글의 마지막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러한 모습을 "변치 않는 팬들의 형제애"라고 표현했으며 축구광들의 종교를 만들어서 더 많은 팬들이 서로의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았다.

1950년의 그날 오후, 바랑키야에서는 훗날 역사에 이름을 남길 두 천재가 함께 했다. 한 사람은 그의 발로 이름을 남겼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손으로 이름을 남겼다. 디 스테파노의 발이 만든 수많은 골은 레알 마드리드를 20세기 최고의 축구단으로 이끌었고,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손이 남긴 수많은 글은 20세기의 걸작으로 남게 되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Garcia Marquez 
(6 March 1927 – 17 April 201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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